뭐 다른 분들의 고민에 비해 대단한건 아닙니다만은 ^^;

제가 대학 교양시간에 독일어를 배우는데 전 맨 앞 한중간에 앉길 좋아하거든요.
같은 시간에 독일어 듣는 친구가 없어서 걍 혼자 들으려고 하는데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두번째 수업시간에 다른 과 남자분(저보다 연상)이 책을 놓고 왔다 하시며 같이 보자시길래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는 전 같이 보며 공부했어요.
그리고 끝나고 번호를 알려달라시길래 아 걍 수업 같이 듣는 사이로 인맥 넓히려고 하시는건가?
싶어서 번호 교환 했고요........
그리고 다음 주부터 말하기 연습할 상대도 필요하겠다 싶어 같이 앉아 수업듣기로 했는데
그분은 1학기때 독일어를 안 듣고 중간에 오신분이라 정말 하나도 모르시길래 수업 시간 짬짬이 독일어를 가르쳐 드렸습니다.
근데 그 이후에 자기가 너무 못해 미안하시다며 언제 밥이라도 같이 먹자 하시길래
전 당연 -_-;;;저희 과 선배들의 밥 먹자랑 비슷하게 받아들여 적당히 가볍게 학식 먹자는 소린줄 받아들여
가볍게 네 언제 그래요~ 하고 말았는데요...
그 다음 바로 온 문자가 

Q.집 어디 살아요? 이번 주 주말에 시간 되죠?(여기서 당연히 있는 줄 아는 말투에 조금 당황)

A.아뇨 저 이번주 주말은 다 예정이 잡혀있는데요(<-이것은 진짜.그리고 왠지 모르게 집 어디 사는지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Q.흠 그렇군요......네 그럼 담에 뵈요^^

A.네 ^^

그리고 여기서 끝난 줄 알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이런 문자가 왔습니다.

Q.그럼 다음 주 일요일 7시 홍대에서 뵙죠.그럼 이만.

?
????????????????
?????????????????????????
????????????????????????????????????????????????????

바로 시간과 약속장소가 제게 동의 없이 정해진 순간이었습니다.
왓더??????????????????이게 뭐지????????????????????????
다음에 보잔게 이런 의미였음???????????

전 사실 그분의 과와 이름만 알고 수업시간에 몇번(정확힌 오리엔테이션 포함 3번) 본 것 뿐
아무 것도 모르는 거나 마찬가진데 여기서 좀 당황스럽고 경계심이 생기더라고요.

근데 제가 그분이 말하는 식사=학식으로 착각하긴 했어도 오케이 한 책임이 있기에
이제 와서 아 싫은데요 -_-;;;별로 나가고 싶지 않은데요? 라고 말하면 무책임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기에 일단 나가긴 나가줘야 하는게 아닐까 하고...생각은 합니다만 왠지 기분이 좋지는 않고...
저분이 제게 호감을 가진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친구에게 의견을 물어보니 그냥 독일어 조금 가르쳐 준 거에 대한 단순 호의표시일 뿐이지 네가 너무 과잉반응 하는 걸수도 있다 하더라고요.
근데 일단 식사 어쩌고 이전에 저분이 일방적으로 정한 약속장소에 나가고 싶지가....................

혹시 제가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정말 단순 호의 표시인데 제가 괜히 사람을 의심하고 싫어하는게 아닌가,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의견을 여쭈고 싶습니다.
연애한 적도 별로 없고 대학에 막 들어왔기에 이 쪽 견문이 짧거든요ㅠㅠㅠㅠㅠ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