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는 아이들의 말에 술마시러 나간다는 신랑을 붙잡고 같이 슈퍼갔다가 신랑은 술 마시러 가고 전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을 들어섰
는데 골목 끝에서 남자한분이 후드모자를 뒤집어쓰고 걸어오고 있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려니 했어요.
근데 저랑 거리에 가까워질 수록 갑자기 술에 취한 것처럼 다리를 휘청이더라구요.
그 때 느꼈어요.
뭔가 이상하다. 쎄하다.
비가 오니까 우산을 쓰고 가면서 혹시 몰라 뒤로 돌아봤는데 계속 휘청거리면서 걸어가길래 아. 내가 민감한건가? 했는데 아무리 봐도 이건 이상하다 싶어
다시 뒤로 돌았을 때 그 사람이 갑자기 뒤로 돌아 저한테로 뛰어 오더라구요.
저 왼손에 아이스크림 들은 비닐봉지와 자판기에서 뽑은 뜨거운 커피를 들고 오른손에는 우산들고 있었는데 진짜 미친듯이 집으로 뛰어갔어요.
바로 들어가면 우리 집인거 티가 날것 같아 조금 기다렸다가 제가 사는 집 지나치는 거 인기척으로 듣고 나서 한참있다 들어왔는데 그 들어오는 순간에도
갑자기 뛰어들어올까봐 진짜 심장이 미친듯이 뛰더라구요ㅠ
아직도 진정이 안되네요.
사실 이런 느낌을 준 사람은 작년초에도 있었는데요.
첫째데리러 어린이집가는 시간은 보통 오후4시쯤 되었는데 그 때 나오다 어떤 사람이랑 마주쳤어요.
그런데 느낌이 진짜 이상했던 게.. 작년이면 이사온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우리 골목에서 본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느꼈어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전화받는 척 하고 집 앞 골목길에 서성이는데 그 사람이 제가 사는 주택안으로 들어가더라구요.
근데 1층에도, 2층에도 사는 사람이 아니었고 분명 누군가의 손님으로 왔다는 느낌도 전혀 안들었어요.
그래서 전화받는 척 하면서 집 쪽을 주시하니까 그 사람이 1층안으로 들어가다가 다시 돌아서 나오더라구요.
그 때 느꼈죠. 이 사람 뭔가 있다.
엄마한테 전화하니까 그 시간에 너 나오는 거 알고 도둑질하러 갔을 수도 있고 아님 너네 집 담벼락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강도로 나왔을 수도 있다면서
집으로 돌아갈때 돌아서 돌아서 가라고 하더라구요.
결국 아이데리고 집 근처 식당에서 신랑기다렸다가 식당에서 저녁먹고 들어갔어요ㅠ
오늘 진짜 겪었던 일은 정말 못 잊을 것 같아요.
두번째로 뒤돌았을 때 저를 보던 그 형체. 저한테 뛰어오던 그 느낌. 그 때 전 .. 이러다 죽는건가? 하는 살기를 느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