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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8450
    작성자 : tetraisol
    추천 : 5/4
    조회수 : 1377
    IP : 183.102.***.245
    댓글 : 31개
    등록시간 : 2013/04/20 21:12:13
    http://todayhumor.com/?history_8450 모바일
    간단하게 살펴본 일본서기




    0. 시작하기에 앞서


    일본서기는 표현 그대로 복어에 가까운 책입니다. 


    그 것을 믿자니 재기발랄한 내용이 걸리고, 믿지 않자니 턱없이 부족한 국내의 사료가 걸리니 말입니다. 그렇기에 무턱대고 배척하기도 수용하기도 애매한게 사실이며 이러한 까닭에 물론 다른 사료들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신포도처럼 섣부르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료이기도 합니다.


    물론 한국의 일반적인 대중들에게는 사기나 삼국사기등과 다르게 임나일본부 설등의 주제가 되었다는 이유 등으로 상당히 비판받고 또 외면 받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본 글에서는 짧게나마 그러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짧고 간단하게 짚어보고자 합니다.



    1. 일본 서기란 무엇인가?


    일본 서기는 우선 진서입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진서 위서의 기준표인데, 쉽게 말하자면 저술되었다고 주장하는 시기가 사실인가 하는 겁니다. 


    환단고기 처럼 재 아무리 흥미로운 소재로 덧칠을 한다 할지라도 뻔히 일제시대나 근래에 저술된 책을 고대로 부터 전래되었다고 뻥치면 위서이고 일본서기 처럼 재기발랄하고 판타스틱해도 주장대로 옛날 옛적에 쓰여진게 사실이라면  진서라는 거죠,


    이러한 일본서기는 덴무 천황의 명을 따라 그의 아들 도네리친왕이 중심이 되어 조정의 전승기록과 개인과 사원의 자료들, 바다 건너 백제와 중국의 사료들까지 탈탈 털어 저술된 총 30권 계도 즉 가계도를 나타낸 도표 1권으로 신화시대를 다룬 1~2 부터 지토천황까지의 역사를 다룬 나머지 28 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중 계도는 현재 소실되어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2. 일본 서기는 왜 그렇게 쓰여졌는가?



    결론적으로 일본의 관념적 외교관이 문제입니다.


    물론 임나일본부 설은 낭설입니다만 백제가 왜의 사신을 특별히 우대하고 예를 다하여 맞이했다거나 왜의 병력으로 즉위한 전지왕의 사례 그리고 왜인들이 신라를 17회나 침범한것은 물론이거니와, 금성을 10일이나 포위하는 경우까지 있었는가 하면 1천여 명의 신라인들을 포로로 잡아 데려간 일도 있었다는 삼국사기의 내용을 비릇하여 국내 여러지역에서 발견되는 전방후원분이나 왜인 스타일의 갑옷들과 부장품처럼 당시 일본은 한반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변수중에 하나였던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일본은 백제 멸망 이후 외교 파트너를 당이 아닌 당에 비하자면 변방의 신라로 변경했는데 이는 철저한 개혁의 롤 모델로 삼을수 밖에 없었던 이유 즉 비슷한 신분제도인 세습 귀족제라는 공통성과 매력적인 신라의 사치품이라는 이득이 존재하였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본다면 관념적 외교관이 나올 여지가 없지만 변수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당나라입니다, 당시에 현실적인 개혁과 삶의 롤모델이 신라라면 궁극적인 국가의 롤모델은 당나라 였던것이지요,


    그러나 백강 전투에서 익히 경험하였고 오랜 세월을 대륙과의 창구로 기능해온 백제나 그에 못지 않은 고구려, 경제적 정치적 파트너였던 가야등 쟁쟁한 국가들을 무너뜨리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강대한 신라마저 일단 형식상은 조공, 책봉을 간청하는 외교를 행하여야만 하는 번국의 하나로 삼을 정도로 막강한 세를 자랑하는 국가였지만 불행히도 현실의 일본으로서는 이러한 당을 따라가는 것은 역부족이었습니다.


    당장 만만한 혼슈의 아이누, 북부의 에미시 등은 일본을 정부로 인정하지 않으며 시쳇말로 감자바위를 들며 상시적인 전투를 벌이고 있었고 그렇다고 가까운 신라를 보자면 백강 전투를 비릇하여 국력의 차가 실감되기에 약탈을 가능하지만 원정은 불가능한 수준으로 도저히 손을 댈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정부의 정통성과 프로파간다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던 일본서기를 비릇하여 각종 외교 문서에 관념적인 외교관으로서 신라를 비릇한 당의 번국들을 자국의 번국으로 기록할수 있었던 것입니다.


    뭔가 나라에서 하는 것 치고 유치하죠? 그런데 이러한 유치한것은 다른 시대의 다른 나라들이라고 해도 다른것은 없었습니다,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면 조선은 특별한 이득이나 외교적인 식견없이 소 중화를 자처했습니다.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를 본다면 그 들이 차지한 식민지는 말 그대로 돈먹는 하마요 허장성세의 진수일뿐이었지요, 


    아편 전쟁의 무대인 중국의 경우 자유 무역을 요구하는 수준이었고, 조선의 경우 식민지로 피탈되기 이전에 국가로서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추어 있었고, 또 추가로 근대적인 철도 항만 시설등이 건설중이거나 이미 완공 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조선과 같은 사례를 가진 식민지가 몇이나 될까요? 대개는 인프라의 ㅇ자도 없는 산간 오지에 깃발을 꼽는 수준이었고 그나마 잘 돌아간다는 인도만 보더라도 사실상 시장으로서의 가치는 전무한 수준입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당장 외교 책임자를 직화구이를 시켜버려도 시원찮을 정도였지요,


    이렇듯 외교라는 것은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다소 유치한게 좀 따라오기 마련이고 이건 고대 국가라 해도 달라질것은 없었는데, 이걸 가지고 근대에 들어 임나일본부 설과 같은 다분히 빵빵 터지는 개그에 다분히 자칭 재야 사학자분들의 그것 처럼 입맛대로 발췌되어 쓰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물론 이러한 외교적인 관점 뿐만 아니라 가령 백제 무령왕의 아들인 순타의 후손들이 왜국에서 야마토노 후히토라는 성을 갖게 됐는데, 그 가문 출신인 다카노 니이가사는 고닌천황의 애첩으로, 다음 세대인 감무 천황의 생모였던 그러니까 요즘 우리가 천황은 백제계 라고 외치는 근원적인 부분이 되는 사례들을 비릇하여 일본의 사회에 섞여들어간 백제와 고구려 계 이주민과 도래인 계통들의 반 신라적 성향도 한 몫을 했을것을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라에게는 삼국 통일의 대업이지만 피난민에게는 망국의 설움이니 말이지요,



    3. 결론을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무작정 일본서기라 비판하는 것은 생각해볼 일이라는 것이지요,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이 중국이나 만주로 피한것처럼 망국 이후 수많은 백제인들은 당나라와 신라의 손길을 피해 일본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통일 신라 시기 일본은 당나라에서 신라에 이은 차석의 자리를 받음에 번국보다 못한 대우를 받을수 없다며 분노를 표하는가 하면 대규모 원정이 불가능한 국력을 통감하고 발해와 손을 잡기를 거리낌 없이 선택했지만 제도적, 사회적 개혁의 파트너로 통일 신라를 택하기를 부끄러워 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통일 신라의 외교적 관계에 대하여도 진지하게 살펴볼수 있습니다.


    이렇듯 고대의 외교적 관계에 대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가야에 대하여 매우 자세히 기술하였고 삼국시대의 여러 사건들에 대하여 상세히 기록한바 우리의 역사를 되짚는데도 매우 유용한 사료인것은 사실이지만 앞서 언급하였듯이 각자 이득에 맞게 취합한 자료들이 우리에게 큰 거부감의 상징으로 다가오며 민족주의적 시각에 따라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시각으로 비추기 쉬워 외면받기 십상입니다.


    그렇기에 보다 일본서기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견지한 접근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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