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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지웠던 이야기 중, 가장 많은 분들이 좋아했던 라그넬 이야기를 복원합니다.
당신은 라그넬을 각성시켜 본 적이 있습니까?
이것은 추한 노파의 가면을 쓰고 있는 라그넬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기교세력 유일한 정상인, 백수 가웨인 선생의 이야기입니다.)
아더왕이 포로신세가 되었을 때 일입니다.
아더를 포로로 잡은 이웃나라 왕은 아더왕에게 내기를 제안합니다.
수수께끼 하나에 답을 한다면 살려 주기로 한 것이지요.
이웃나라 왕은, 아더왕이 기사도와 약속을 존중하는 것을 알고
답을 찾지 못했을 경우에는 스스로 돌아와 처형당할 것임을 확신했기 때문에
답을 찾는 기한으로 1년을 주고, 아더를 풀어줍니다.
질문은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였습니다.
아더왕은 자신의 왕국에 돌아와서 모든 백성들에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공주들, 창녀들, 승려들, 현자들, 그리고 광대들에게까지 물어보았지만
그 누구도 만족할 만한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신하들이 북쪽에 있는 늙은 마녀에게 물어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합니다.
그 마녀는 말도 안되는 엄청난 댓가를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아더왕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늙은 마녀는 곱추였고 섬뜩한 기운이 감돌며 이빨은 하나밖에 없었고
하수구 찌꺼기 같은 냄새를 풍기면서 항상 이상한 소리를 내고 다녔습니다.
아더왕은 이제까지 이렇게 더럽고 추잡한 생물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그 마녀는 질문을 듣자마자 답을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대신에, 답을 알려 줄 테니 댓가를 먼저 달라고 요구했지요.
댓가란, 아더왕이 거느린 원탁의 기사들 중
가장 용맹하고 용모가 수려한 기사와의 결혼이었습니다.
아더왕은 자신의 기사들에게 이 추한 마녀와 결혼하라는 명령을 차마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충성스럽고 용맹하며, 용모 또한 출중했던 기사 가웨인이 나서서
아더의 목숨이 달려있으니, 자신이 그 마녀와 결혼을 하겠다고 자원했습니다.
결혼식 날, 마녀는 답을 이야기합니다
.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삶을 자신이 주도하는 것"
(What women really want is to be in charge of her own life)
아더왕은 그 답에 감탄하면서, 이웃나라의 왕에게 정답을 적어 보냈습니다.
물론, 그것은 틀림없는 정답이었죠.
그런데, 마녀와 결혼한 가웨인은 어찌 되었을까요?
첫날밤, 침실에 들어간 가웨인은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미녀가 침대 위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미녀는 말합니다.
"나는 당신의 아내였던 그 추한 마녀입니다.
당신은 항상 진실로 나를 대하면서 나를 아내로 인정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하루의 절반은 이전의 추한 마녀로,
나머지 절반은 이 모습으로 있겠습니다.
그런데, 가웨인님
낮에 마녀로 지내고, 밤에 이 모습으로 변할까요?
아니면, 낮에 이 모습으로, 밤에는 마녀로 변할까요?"
만일 낮에 미녀로 있기를 바란다면
주위사람에게는 부러움을 사겠지만
밤에 둘만의 시간일 때는 추한 마녀로 변할 것이니, 견디기 힘든 일일 테지요.
그러나 반대로 밤에 미녀가 되면 낮에는 마녀가 되어
사람들의 비웃음을 살테니 이 또한 자존심 높은 가웨인에게는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가웨인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
가웨인은 마녀에게 말합니다.
"당신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시오."
마녀는 이 말을 듣자 웃으며 말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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