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고등학교 때 항상 1등을 했습니다.
중학교 때 특목고 준비를 했었고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고
역시 우수한 성적으로 3년을 보내고 올해 모 대학 의예과에 입학했습니다.
이렇게만 말씀드리면 저는 탄탄대로 인생을 살아온 사람 같아 보일거에요.
하지만...집에서는 그렇지 않았어요. 정말 못됐었어요..
초등학교 때에는 안 그랬는데 중학교 올라오면서부터
공부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고
이를 학교에서 풀 수는 없었기에 스트레스 풀 곳은 항상 집이었습니다.
밖에서는 공부 잘하고 착하고 예쁘다는 평가를 듣는 저였지만
집에서는 울고 욕하고 화내는 그런 애였어요.
성적이 조금 떨어지면 '으아!! 빡쳐!! 죽고 싶어!!' 혼자 소리도 지르고
아침에 엄마, 할머니 앞에서 'ㅈㄴ 짜증나!! ㅆㅂ' 이런 말도 했었어요
이 뿐만 아니라..정말 두고두고 후회스러운 일이 하나 있습니다
어느날, 고1 때...내신이 조금 떨어졌는데 혼자 막 욕하면서 우니까 할머니께서 오셔서 무슨 일이냐고 여쭤봤어요.
다혈질에 제 성질을 못이기고 '나 대학 못가!! 으아!! 이딴 내신으로 어딜가!!' 이런식으로 울며불며 소리지르니까
할머니께서 화가 나서 저를 때리려고 하시길래 그만....
할머니를 이불로 밀쳐버렸어요...팔이 부러지셨고 응급실에 가셨습니다.
그날 텅빈 집안에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감정을 못 이겨서 짐승처럼 행동한 것에, 지금껏 키워주신 할머니를 밀었다는 사실이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 이후로 정신차리고...철이 들었고,
말씀도 잘 듣고 잘 지내고 효도하려 노력하고,
대학도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기뻐하실만한 학교에 왔지만
지금도 그날 일을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고 후회스럽습니다.
말은 뱉으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어요.
언젠가 할머니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드렸는데
할머니께서 "괜찮다 가족끼리는 미안하다는 말 하는 거 아니다 나는 그저 ㅇㅇ이가 똑똑하고 착하고 건강해서 행복하다"
이러시기에 더 죄가 부끄럽고 슬프네요...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 가슴에 못 박은 것 평생 반성하며 떳떳한 의대생, 의사로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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