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거기였을까
이 망할 동네는 그 흔한 공터조차 부족해서 공을 찰 데 라고는 간간히 차가 서 있는 지하주차장 뿐이다
그래, 주차장에서 축구를 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
아니, 애초에 축구따위 하지 말걸 그랬다
주차장에서 공을 갖고 놀게되면 마치 우주의 법칙인것 마냥 공은 차 밑으로 들어가 바닥에 끼어서 나오질 않는다
오늘도 역시나 우주의 법칙은 틀리지 않았다
축구를 하려고 한시간 내내 뛰어다니는건 즐겁지만 그 공을 꺼내려고 단 십여초 몸을 바닥에 문지르는건 왜 그리 귀찮은지 모르겠다
차 밑을 확인하려고 몸을 숙일때 '그것'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마네킹인줄 알았다
마네킹에 혓바닥이 보통 있던가??
대머리에 붉은 눈을 가진 '그것'은 한쪽볼을 바닥에 붙히고 바짝 엎드려 있었다
중력 때문인지 한껏 내민 혓바닥을 땅을 핥을 듯 밑으로 늘어져 있었다
왜 나를 쳐다보고 웃고 있냐고
그런데 거기 공이 있었던가?모르겠다
그냥 미친듯이 도망쳤다
니들은 왜 그러고 가만히 서있어.저거 안보여?? 얼른 도망가라고.
이런 생각을 했었던것도 같다
'그것'은 이미 상반신이 차 밖으로 나와 나를 쳐다보며 서서히 기어오고 있었다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집으로 도망쳤다
방에 들어와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아직도 뒤통수에 '그것'의 시선이 박히는거 같고, 심장과 다리는 내것이 아닌듯 벌렁거리고 있다
시간이 한참 지난것 같은데...
아직도 내 창문에 손바닥과 볼을 바짝 갖다 붙히고 기어다니는 '저것'은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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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가 역시 어렵네요
안무서워서 무서움 ㅠㅠㅠㅠ
첫 자작입니다.
많은 충고 태클 부탁드립니다
모바일이라 오타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맞춤법 밑 문법지적도 언제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