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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84365
    작성자 : 정석임
    추천 : 55
    조회수 : 1915
    IP : 211.54.***.14
    댓글 : 1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2/21 09:15:37
    원글작성시간 : 2005/02/21 00:14:10
    http://todayhumor.com/?humorbest_84365 모바일
    그녀와의 이야기.....엄청 깁니다....
    그녀는 상당히 예뻤습니다…

    어느 남자가 봐도 첫눈에 반할 타입이었죠.

    중학교때부터 얼짱소리를 듣고 자랐었습니다.

    대학교때에는 사랑하는 남자와 많은 시간을 보냈었고,,,

    나를 만나기까지에는 그 후로부터 3년이란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난… 객관적으로 봐서는 형편없는 놈이었죠…

    소개팅을 나가면 항상 뺀치를 받는…



    그녀를 만난 건 지금으로부터 약 6개월전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순간 숨이 턱까지 찰 지경이었으나,

    그런 표정을 보이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애를 썼습니다…

    그녀는 나를 보고,

    “참 재미있게 생기셨네요” 하고 말했습니다.



    “하하, 이렇게 생긴사람은 지구에서 저 하나밖에 없어요”

    하고, 웃으면서 얘기했습니다.

    마음은 아팠지만,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젠 익숙해져버렸지요.

    난 그날따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해서

    그녀의 입을 손으로 많은 시간동안 가리게했습니다…

    그만큼 그날의 나의 화술은 좋았었지요.

    그것을 계기로 난 그녀와 자주 만나고 같이 식사도 하곤 했지요.

    하지만, 만날때마다 오랫동안 그녀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보통 식사만 하거나, 영화만 같이 보거나,,,

    그렇게만 시간을 허비하곤 했지요…

    워낙 남자들한테 인기가 있어서 얘기하는 시간보다

    전화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네요…

    헤어지고 난 뒤 전화하면, 그냥 허겁지겁 끊어버리는 그녀였기에

    더더욱 마음 졸였습니다.

    ‘왜 나를 만날까…’ 하는 생각이 더더욱 잠을 뒤척거리게 만들었지요

    이렇게, 나의 외기러기 사랑은 흘러 흘러서 4개월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2주동안이나 연락이 안 왔던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신촌인데 나와줄 수 있냐는 말이었죠.

    어떻게 안 나갈 수 있었겠습니까…

    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옷을 바로 입고 뛰어나갔죠…

    도착해서 기쁜마음으로 그녀를 보았습니다.

    그녀는 측은한 눈빛으로 나를 향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빠, 미안해…돈이 없는 줄 모르구….”

    난 많이 실망했지만, 겉으로는 미소를 짓고.

    “그런걸 갖고 뭘, 내가 계산할게”

    하고 계산을 하고 같이 가게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거리를 걸었지요

    난 “차비는 있니?” 하고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살며시 좌우로 흔들었습니다.

    사실… 그녀가 왜 혼자서 밥을 먹고 있었는지 궁금했지만,

    부담이 될까봐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들어가, 내가 차 잡아줄게”

    하고 그녀에게 차를 잡아주고는 손을 흔들고, 나로부터 멀리 사라지는 차를 바라보았습니다.

    얼마후,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왔습니다.

    ‘오빠, 미안해, 내가 다음에 꼭 밥살게, 잘자”


    그 로부터 다시 2주가 지났습니다.

    난 친구들과 오랜만에 강남역에서 만나서 음주를 즐기고, 노래방에서 즐기다가

    1시쯤 집으로 돌아갈려고 친구들과 헤어졌습니다.

    택시를 타려고 큰 길로 나가는 중이었습니다.

    추워서 주머니에 손을 꽂고 모자를 쓰고 뛰어갔지요.

    하도 추워 고개를 푹 수그리고 가느라 안경에는 김이 서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앞에서 차가 급정거를 했습니다.

    차가 뒤빠꾸를 하다가 그대로 받힐 뻔 했습니다.

    나의 부주의였지요.

    난 미안하다고 뒤에서 인사를 하고, 큰 길로 뛰어나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좀 전의 차가 나를 앞지르더니 옆 호텔로 들어가더군요..

    ‘짜식, 존나 험하게모네…’ 생각하면서 큰 길로 나가는 인도로 나가려는데…

    남녀가 그차에서 내리는게 보이더군요…

    첨엔 어두어서 잘 안보였지만, 입구 불 빛에서 비춰진 모습은

    2주전에 택시를 잡아주었던, 아니 4개월전에 나의 말에 손을 가리면 웃어주었던

    그녀였습니다.

    둘은 입을 맟주면서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난 뒤에서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다시 내 갈길로 나왔습니다…

    항상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눈앞에서 현장을 목격한 나로서는

    앞으로 그녀를 어떻게 대하여야 할 지 막막했습니다.


    그다음 날, 난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만, 그녀의 전화는 부재중이었습니다.

    그 다음 날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미안, 시골에 내려갔다 왔어…전화를 안 갖고 갔어”



    “그래? 그랬었구나~” 하고 모르는 척 했습니다.

    “오빠, 잘 지내? 아, 오빠한테 밥사야되는데, 이번 주에 시간괜찮아?”

    난 “이번 주에는 안 돼, 시험이 있어서…하고 은근슬쩍 사양했습니다.

    그런말을 하는 그녀가 갑자기 미워졌습니다.

    그로부터 2번에 전화가 왔었습니다만, 난 받지 않았습니다.

    멀어지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동안 우리의 공간은 뜸했습니다…

    이 일이 일어나기 까지…..는…

    3주가 지났을까요…

    그녀에게서 조금씩 자주연락이 왔습니다.

    이틀에 한 번,,,,하루에 한 번….하루에 두 번이나….

    난 전화를 받지 못했죠….

    하지만, 너무 이상해서 도저히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에게 전화를 해서, 그동안 전화를 잃어버려서 걸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공중전화에서 몇 번 걸었다고 변명을 했지요..

    그녀는 본인이 모르는 전화번호는 받지 않는 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급한 일이 있어서 만나야 한다고 하고, 이대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의 모습은 많이 초췌해져 있었습니다.

    그녀는 살며시 고개를 들더니,,,

    “오빠, 나 돈 조금만 꾸워주면 안 돼….?”

    그 순간 억장이 무너지는 거 같았습니다….

    난 “얼마나…?”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녀는 오른 손을 들더니 다섯 손가락을 펴쳤습니다.

    “2달뒤에 꼭 갚을게”

    “너무 많어, 나한테 그런 돈이 어딨어…”

    하지만, 예전에 아르바이트 한다며,

    1년 반 동안 모았다고, 자랑한 통장을 보여준 기억이 스쳐지나갔습니다.

    “300만 꾸어줄게…나도 많이 없어….”

    하고, 우리는 가게를 나가 현금지급기로 뽑아서 그녀에게 주었습니다.

    그녀는 “미안해, 정말 미안해….오빠. 이 은혜 절대 잊지 않을게…”

    하고는 뒤를 돌아 뛰어갔습니다.



    한 편으로는 아까웠지만, 돈이야 또 벌면 되지 하고 스스로를 달랬습니다.

    그 때,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술이나 마시자, 애들 다 모였어, 강남역으로 와”

    난 기분전환이나 할 겸, 강남역으로 갔습니다.

    항상 만나던 곳에서 만나기로 하고,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택시에서 내려 가는동안 예전에 봤던 호텔이 보였습니다.

    신경이 쓰여 지나가면서 스쳐보았습니다.

    누군가 둘이서 들어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언뜻보았지만, 내 눈을 다시 의심했습니다.

    둘중에 한 명의 여자는 약 1시간전에 만났던 그녀였습니다.

    옷을 보고 바로 알았습니다.

    또 다시 가슴을 쓸어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왜 내가 이런 순간을 보이는 것을 맛봐야하지…하고 신을 탓했습니다.

    그러면서, 친구들과 만나는 장소까지 복잡한 생각이 실타래처럼 솓구쳤습니다.


    그녀가 말한 어느것이 과연 진실이였을까….

    아니야, 몇 개만 거짓말이었을꺼야…그녀는 착해…

    최소한 나한테는 상냥했었어,,,,

    아니야, 난 처음부터 이용당했던거야…

    그런데, 왜 하필 날 이용한거지?

    내가 착해서인가?

    난, 돈도 없는데…

    이런 생각을 마무리 할 시간도 없이 친구들과의 장소에 다다랐습니다.

    난, 이날 술을 이빠이 먹었습니다…

    새벽까지 포장마차를 전전하며 샐 수도 없는 잔을 비웠습니다.


    그로부터 열흘 후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안받을 수 가 없었습니다..

    다시 전화를 잃어버렸다고 할 순 없으니까.

    전화기로부터 들려온 그녀의 첫마디는 이랬습니다.

    “오빠,..근데 저번에 언뜻 기억에 통장에 500있지 않았어….?”

    난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그 때 너한테 은행앞에서 건네준게 500이야, 어두어서 잘 못 셌나보지?

    하고, 전화기를 던져버렸습니다.


    그 뒤로 다시는 그녀와의 연락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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