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포 게시판에는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여자친구가 태어나기는 했는지 궁금하므로 음슴체.........ㅠㅠ
필자는 원래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은 절대로 믿지 않았던 26살 남징어임.
그런데 군대가서 '귀신이 있을 수 있겠다.'로 생각이 바뀜
자대 터가 안 좋았는지 한두명도 아니고 귀신을 본 이야기가 하도 많아서..........
그럼 시작하겠음.
1. 자대 이야기를 먼저 해야하는데, 필자는 후방 향토 보병사단 보병대대 본부중대 인사서기병으로 근무했음!
(일베하던 후임 일주일에 3회 02~04시 근무 넣어주던 친절한 선임이었음ㅇㅇ결국 일베 끊음)
대대 연혁 발간하면서 안 사실인데, 대대 뒷산이 한국전쟁 당시에 인민군이랑 국군이 마을 주민들 교대로 학살한 장소라고...........
당시에 일가족 전체가 학살당해서 제사도 못 지내고 그래서 마을 이장님이 동네사람들 모아놓고 합동제사 지내고 그랬음
(국군이 죽인 사람만 500명이 넘는다고..........인민군이 죽인 사람은 파악도 못 함.)
하여간 전쟁 끝나고 한 몇 년은 근처에서 물도 못 마셨다고 그랬음. 막 핏물도 나오고 송장냄새가 나서 농사도 못 지었다고.........
(구구절절한 사연을 들으면 진짜 눈물이 앞을 가림..........낮에는 국군이 찾아와서 빨치산 밥해준 사람 죽이고 밤에는 빨치산들이.........에효)
빨치산 토벌에 고등학교 1학년만 넘으면 학도병들 지원받아서 작전나갔다가 한 반이 그대로 몰살당하기도 하고..........
여튼 터가 안 좋다고 소문이 나서 산 주변에 사람들이 접근도 잘 안 했었는데, 무슨 영문인지 전방에 있던 우리 사단이 후방으로 이전하면서
대대 주둔지로 정해졌고, 개발했다고 동네 주민분들이 알려주셨음ㅇㅇ
그래서 그런지 선후임들이 귀신을 보는 사람이 엄청 많았음.
2. 귀신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
거지같은 주말 당직근무 서느라 예민하던 인사과장(중위, 오유함, 지금 대위인데 ASKY)이랑 필자(상꺾)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EDPS와 스타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때웠음. 인사과장이 자기 담배 피우고 온다고 잠시 자리 비웠다가 돌아왔는데
과장: 야, 누가 위병소에서 탄약고로 총들고 움직이던데? 이 새X들이 맘대로 움직이고.......날잡아서 푸닥거리 해야겠어.
라길래 필자는 '암만 우리 애들 대부분이 여친없는 모자란 오징어들이지만 그정도로 멍청이는 아닙니다.'라고 말하고
위병소로 TD넣음. 연대나 사단 간부 순찰이 수시로 있어서 긴장해야하는 위병소 근무자들은 당연히 정위치하고 근무하고 있음.
탄약고 초소로 TD해봤는데, 원래는 벨이 3번 이상 울리기 전에 받아야하는데 늦게 받고 목소리가 좀 이상한 것 같음. 좀 떨리는 느낌?
그래서 과장한테는 초소 순찰한다고 보고하고 전등이랑 애들 나눠줄 초콜릿이랑 챙겨서 탄약고로 고고씽함.
탄약고 초소 올라가는 길이 오솔길에다 바로 옆이 숲길이라 좀 으스스해서 괜히 팔로 십자가도 그려보고 불경도 외우면서 올라감.
가봤더니 후임 두명이 완전 진이 빠지고 땀을 흠뻑 흘린 채로 축 늘어져있음(10월달임)
무슨일 있었냐고 물어보니까 덜덜 떨면서 손가락으로 어디를 가리키는데 보니까 초록색 불빛 2개가 산 중턱에 있는 동굴 앞에서 막 날아다니고 있음.
반딧불이 아니냐고, 겨우 벌레 봤다고 근무 개판으로 서냐고 뭐라하려고 생각해보니까 반딧불이가 10월달에 날아다닐 수도 없고
초소에서 동굴 앞은 500미터도 넘음.............뭐야 ㅅㅂ..........
애들한테 진정하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까 한창 탄약고 근무서면서 롤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길쭉한 총을 멘 남자 2명이 오솔길따라서 올라옴. 후임들은 후번초 근무자들이 벌써 오나?하고 수하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오싹해지더니(그러니까 주변 공기가 착 가라앉는 느낌이었다고) 사람 그림자 2개가 다가왔다고 함.
수하를 하는데도 무시하고 천천히 다가오는데 오솔길이라 솔잎도 많고, 나뭇가지도 많아서 사람이 지나가면
아무리 가벼운 사람이라도 발소리가 나야하는데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고 함. 무서워서 덜덜 떨면서 수하를 하는데도
그냥 지나치다가 후임하고 눈이 마주쳤는데 검은색 옛날 교복을 입고 나무로 된 총을 메고 지나가는데
두 눈이 뻥 뚫려있었다고 함. 마침 내가 걸었던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고나서 끊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확인하는데 초소를 한 20미터 지나서는 갑자기 사라지고 초록색 불빛 두개만 올라가더니 동굴 앞에서 저러고 있다고.............
선임은 그래도 선임이라고 좀 진정하고 근무를 계속 섰는데, 후임은 완전히 공포에 질려서 초소 안에서 울고있고.........
상황실 복귀해서 과장한테 이야기를 해줬더니 일단 아무 말도 하지말고 근무 끝나면 휴게실로 부르라고 함.
근무 끝나고 완전히 정신이 나가서 멍해진 애들 데려다가 환복시키고 휴게실에서 과장이 사놓은 간식 좀 먹이고 재웠음.
월요일에 대대장님께 과장이 보고를 했다고 하는데, 같이 이야기를 들었던 주임원사님 말에 의하면
인근 고등학교에서 지원한 학도병 소대가 동굴에 숨어있던 빨치산 토벌에 나섰다가 34명중에 11명만 남고 그 동굴에서 다 죽었는데
젊은 나이에 너무 억울하게 죽어서 그런 거 아니냐고 그러셨다고..............전투도 딱 10월달이었다고 함.
나중에 이야기 들으신 연대장님이 오셔서 돼지고기랑 막걸리 사가지고 대대장님이랑 주임원사님이랑 동굴가서 위령제 하심.
17살, 18살 꽃다운 나이에 영문도 모르고 학도병에 지원했다가 훈련도 제대로 못 받고 전쟁터에서 죽은 건데..............
이후로도 종종 탼약고 초소에서 검은색 교복을 입은 귀신들이 나타나서 근무자들이 기절하는 바람에
초소 위치를 옮겼다는.........
반응 좋으면 다른 이야기 들고 찾아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