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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4285
    작성자 : 권해봄
    추천 : 17
    조회수 : 2089
    IP : 175.192.***.73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11/02 21:00:38
    http://todayhumor.com/?panic_84285 모바일
    저승사자와의 만남
    옵션
    • 펌글

    [1]


    안녕하세요~매일 접속하여 눈팅을하다 어쩌다 글 하나 끄적여보는 남아입니다.

    뭐 좀 두서없이 쓰겠지만 이해해주세요~

    저희집은 아버지 어머니 저 두살어린 여동생이있어요. 25년전 아버지는 건설쪽에 일하셔서 해외로 출장을 가셨지요

    제 동생은 친할아버지,할머니댁인 마산으로 갔구요. 그 당시 제가 5살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서울에 방한칸인곳에서 어머니와 저만 살았어요. 옆동네에 외가쪽분들이 사셨구요. 어머니는 이모와 함께 옷장사를 하셨어요.

    어느날 어머니와 제가 낮잠을 자는데 어머니가 꿈을 꾸신거예요.

    제 손을잡고 어딘가 가려고 지하철을 타려는데 승강장에 아무도 없었대요.이상하다 생각은 했지만 도착한 열차에 발을

    들여놓았을때 이건 아니다 했대요. 지하철 안의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푹 숙이고있었던거죠. 어머니는 제 손을잡고

    밖으로 나가셨는데 어느 정장입은 사람(?)이 열차안에서 어머니보고 손짓을 하며 어서 타라고 했대요.

    제 손을 꽉 잡으시고는 바로 다른열차를 타러 갔는데 그 열차도 똑같은 상황이었던것이죠. 그때 그 손짓을했던 남자가

    어머니 손을 잡고 열차로 막 끌고 가셨대요. 어머니는 안가려고 발버둥치시다가 열차안을 봤는데 차 유리마다 표정없는 사람

    얼굴이 다닥다닥 붙어잇더래요. 어머니는 식겁하시고있던 찰나에 귓속에서 우는 소리가 크게 들리더래요

    자세히 들어보니 제가 우는 소리여서 정신을 차리고보니 옆에서 저는 울고있엇고 집안은 연탄냄새로 가득 차있었던것이죠. 

    밖에서는 외가쪽 사람들이 절 보러 왔다가 연기나는것을보고 급하게 달려왔다 하더라구요. 그 담엔 뭐 집은 홀라당 타버렸고..

    저와 어머니는 마산으로 집을 옮겨서 살았답니다.

    친지분들은 제가 울어서 어머니와 제가  산게 아니냐는 말도 많이하셨지만 전 어머니덕에 지금껏 잘 크고 잘 자랐다 생각합니다.

     



    [2]



    예전에 그런 일이 있은후에 지금까지 뭐 하나 부족한거 없이 살고있었습니다.

    아버지도 일이 잘 해결되어서 다 같이 91년에 서울로 올라와 강남에 아파트도 샀고 빌딩과 가게도 얻고

    풍족하게 고등교육까지 받으며 살았지요. 2005년 제가 군대에 입대하게되었을때 군입대 하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입소하기전 부모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들어가지요..그때 아버지는 웃으면서 잘 갔다오라고하셨지만 제 여자친구(현재 부인)

    와 어머니는 엄청 눈물을 보이셨지요..제가 군대에서 상병때쯤 휴가를 나가서 여자친구를 만난후 집에 가려는데

    여자친구가 그러더군요..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시다고 그래서 전 가벼운 것인줄알았는데 심각하게 말하는걸 보고

    빨리 집에 갔습니다. 어머니가 거실에서 누워계시더라구요..옆에가서 봤더니 너무 마르셨습니다 원래 마른체형이긴

    하시지만 너무 말랐던 어머니 손을 잡고 많이 울었어요..병명이 위암이었더라구요..제 동생과 아버지는 수술해서

    괜찮다 하셨고 전 아픈 어머니를 두고 다시 복귀를 했습니다. GOP에서 소대장과 싸우고 영창을 갔다온후

    연대에서 생활을하며 집에 전화를 하고 어머니 상태를 물었지만 괜찮다라는 말만 들릴뿐 나가서 보지 못하니

    답답하더라구요..제대 3개월을 남길때쯤 근무를 서고 잠을 청하는데 꿈에 갓쓴 남자가 있더라구요.

    제가 좀 귀신을 믿는건 아닌데 정말 무서워합니다..쨋든 정말 무서워서 가만 보고있는데 제 앞에와서 절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합니다..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뭐가 미안하냐고 물었더니 어머니를 데려가야한다고

    하더군요..그래서 안됀다고 했지만 계속 미안하다는 말만하고 사라졌습니다. 잠에서 깨고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밤을 새웠고

    그 다음날 자대로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연락이 왔고 바로 휴가를 받아 서울로 갔습니다. 친지분들 모두가 병원에 계셨고

    어머니는 편안해지는약(?)을 링거를통해 맞으시고 통증을 줄이고 서서히 돌아가시게 하는 거라더군요.

    어머니는 간신히 숨만 쉬시면서 제손과 제 동생손을 잡으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끝날때까지 엄청 울었지요..그때 살짝 잠이 들었을때 또 다시 갓쓴 남자가 찾아왔습니다.

    어머니의 언니 이모도 데려가야한다고요 이모도 암이셨거든요..근데 수술도 성공적이었고 항생제도 잘 버티셨는데

    또 데려간다니 억장이 무너지더군요..이젠 무섭지도 않았습니다..막 화내고 욕도하고 했는데 미안하다는말과

    어머니와 이모님이 돌아가셔야 제 수명이 늘고 집에 복이 찾아온다고 하더라구요..

    뭐 말도 안돼는 상황에 말도 안돼는 말만 듣고 깨어나 다른 병원에 계신 이모에게 찾아가봤지만 이모도 돌아가셨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지금까지 나타난 적도 없고 지금은 정말 잘살고있습니다. 직장도 좋은 직장을 얻고 결혼도 하고

    제 아버지,동생도 지금 정말 나쁜일없이 모든일이 잘 되구요..한번 용한 무당(?)이란곳을 할머니께서 찾아갔는데

    제가 들은 말과 똑같다 하더라구요..어머니와 이모님이 저와 제 동생을위해서 먼저 가신거라고 그 말을 듣고

    어머니와 이모 생각에 한참 눈물을 쏟아냈지요..벌써 5년전의 일인데도 매일 그립습니다..

    이제 곧 어머니 생신이기도하고 길일이기도 한 그날 어머니에게 찾아가 감사하다는말과 사랑한다는말 꼭 전하고싶습니다.

     

    아..좀 두서없이 써서 정말 기네요..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그리고 부모님께 후회없이 효도하세요~^^

    전 좀 부족한것같아 어머니에겐 늦었지만 아버지에게 정말 잘해드리려 하고있습니다..^^;


    출처 짱공유 - 마카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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