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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8428
    작성자 : RAIN™
    추천 : 356
    조회수 : 17350
    IP : 58.121.***.212
    댓글 : 2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5/11/18 21:43:03
    원글작성시간 : 2005/11/18 16:45:42
    http://todayhumor.com/?bestofbest_8428 모바일
    이 세상의 마지막을 이 사진과 함께...
    16분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얼굴이 보입니다. 모두들 곱게 차려입고 사진을 찍은 듯 하지만 얼굴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얼굴에 고스란히 묻어 나고 있습니다.
    환하게 웃은 분은 한 분도 없습니다. 오히려 웃는 것이 이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사진은 이 분들의 마지막을 함께 할 영정사진이니까요.

    영정사진치고는 무언가 어색하고 부족해 보인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사진들은 사진관에서 사진사가 촬영한 것이 아니라 일반 디카와 필름카메라로 촬영한 것입니다.
    현재는 학생이지만 당시는 의무소방관이었던 '깊고푸른'님이 찍은 사진들인데요. 사진 속 주인공들은 긴 세월을 홀로 보내온 독거노인들이라고 합니다.

    '깊고푸른'님은 지난 2004년 봄, 여름 동안 자신의 죽음 앞에 놓을 사진 한 장조차 없었던 외로운 분들의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는 당시 촬영한 사진들과 독거노인들의 가슴 미어지는 사연들을 글로 적어 2004년 9월에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았습니다.
    1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도 네티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며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습니다.

    ▽ 젊은 분이 어떻게 이리 기특한 생각을 하셨는지...가슴이 싸하게 아려옵니다.
    ▽ 정말이지 멋지다는 말이 나오게 만드는군. 한참 눈 앞이 흐려서 하늘 좀 보다가 맘 추스려 다시 들어와서 이 글 쓰오.
    ▽ 우연히 왔다가 눈시울 적시고 가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아..가슴에 무언가 툭하고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그가 독거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하게 된 계기는 한 독거노인의 죽음을 본 뒤라고 합니다.
    의무소방관이였던 그는 2003년 8월 바싹 마른 몸에 오물로 범벅을 한 체 홀로 죽어간 한 할머니의 시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앨범 첫 장에는 온통 가족 사진뿐이었지만 그녀가 바싹 마른 체 죽어갈 때에는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찢어질듯한 슬픔을 느꼈다고 합니다.

    '깊고푸른'님은 "인생이 어쩌니 삶과 죽음이 어쩌구 하는 건 잘 모른다. 그냥 사람이 죽어 갈 땐 슬퍼해 줄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어야 하고, 그 사람의 사연을 누군가가 기억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홀로 외로이 죽음을 맞이하는 독거노인들의 사연과 기억을 담아두는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의무소방관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십분 활용하여 독거노인들의 자료를 수집한 후 총 19분의 영정사진을 찍었습니다.
    영정사진 제작에 드는 비용은 당시 3만원 남짓한 월급의 1/3을 저축하고 운 좋게 받게 된 상금으로 충당하였다고 합니다. '군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일을 추진하는데 1년이란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여기저기에서 빌린 장비들을 들쳐 메고 독거노인들을 찾아가면 그들은 상의만 멋쟁이 옷으로 갈아입고 웃으며 뛰어 나온다고 합니다.
    촬영시간은 고작 10분. 독거노인들을 만나는 시간의 대부분은 인터뷰하고 춤추고 노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분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어주고 그 이야기를 기억에 담아두는 시간이죠.

    액자를 만들어 다시 찾아가면 노인의 눈은 어느새 눈물로 얼룩져 버린다고 합니다. 자신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눈물 짓는 노인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고 하네요.

    '깊고푸른'님은 "그분들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우고 온다.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스스로가 자라는 느낌"이라고 전했습니다. 때문에 자신이 한 일이 자랑스럽고 보람된다기 보다는 그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고 하네요.
    이 일을 계속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년 초부터 다시 영정사진을 찍기위해 현재는 자료 수집 중이다. 그리고 이 일은 내 평생하게 될 일인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출처 -엠파스-
    RAIN™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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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1/18 16:46:59  61.98.***.126  무명무세
    [2] 2005/11/18 16:49:01  222.110.***.26  
    [3] 2005/11/18 16:49:38  59.19.***.66  Ĝood
    [4] 2005/11/18 16:49:39  165.194.***.82  
    [5] 2005/11/18 16:51:32  203.2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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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5/11/18 16:55:20  222.113.***.148  
    [8] 2005/11/18 16:55:48  125.176.***.38  
    [9] 2005/11/18 16:58:55  61.84.***.106  쌩쇼마루
    [10] 2005/11/18 16:59:05  211.189.***.101  반달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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