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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의 위상이 뜨거운 감자군요.(본제목)
보배 무한떡밥 중 하나가 그랜저를 만만하게 보냐 아니냐고
국게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다수가 그랜저는 고급차로서 후한 점수를 주고는 한다는게 제 관찰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그랜저가 만만한 가격대의 차라고 생각하지 않음을 명시하겠습니다.
어느 세대 그랜저가 가장 고급스러웠냐는 간간히 올라오는 설문성 글에
대부분은 뉴그랜저까지 인정하는 성향도 관찰했습니다. 실제로 그 윗급의 대형차가 생기기 시작한 것도 그 때구요.
근데 이게 언제입니까? 이제 20년이 다 되어갑니다. 다이너스티 탄생은 20년이네요.
저 역시 30대고 보배 접속자 주류를 이루는 사람들도 30대 이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0대 이상 우리는 80년대 후반까지도, 그러니까 그랜저가 최고급 차로서의 위상을 떨치던 시절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수입차는 재벌급이 아닌 이상 어지간한 부자도 건드리지 못했던 존재임도 기억합니다.
저는 이 기억의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30대 이상은 그랜저 하면 지금 위치한 차의 포지션 보다는 그랜저라는 그 이름에 걸린 과거를 빠짐없이 연상시키죠.
지금 그랜저의 포지션은 그랜저 위로 아슬란, G80, EQ900이 있습니다.
아래로는 쏘나타, 아반떼, 엑센트가 있으니 그랜저의 포지션은 중간 정도입니다.
그랜저 위로 다이너스티가 생긴지 20년, 에쿠스가 생긴지 17년, 제네시스가 생긴지 8년이 되었습니다.
지금 30세는 다이너스티 나오던 해에 10세, 에쿠스 나오던 해에 13세, 제네시스 나오던 해에 22세였습니다.
40세는 위와 같은 순서대로 20세-23세-32세, 50세는 각각 30세-33세-42세, 60세는 각각 40세-43세-52세였습니다.
지금 환갑을 맞이하신 60세 어르신들께서는 40세 당시 그랜저를 손아귀에 넣었을 정도면 최고급 차를 탔던 것이고
30세 청년도 나름 기억을 할 수 있는 과거 가장 끝쪽에서는 아버지 차가 그랜저였다 하면 연상되는 점들이 많을겁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이제 막 20세가 된 청년(이해를 돕기 위해... 방년 20세는 97년생입니다)은 그랜저 위상이 떨어지기 시작한 이후에 태어나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과거의 가장 끝까지 가도 그랜저의 위상 보다는 수입차의 급부상(보급화)부터만 기억할겁니다.
태어나보니 그랜저는 더 이상 최고급 차가 아니었고 3세 때 에쿠스가 나와서 그랜저는 기함으로부터 두 급 아래,
12세 때 제네시스가 나와 그랜저는 기함으로부터 세 급 아래,
고딩때 이후로는 현대 전체 라인업의 중간즈음에 낀 차라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기는거죠.
그들 마음속의 최고급차는 당연하게도 2억 이상의 수입차일겁니다.
요즘 애들 기럭지며 교육수준이며 보고 있노라면 풍요로운 세대에 태어나 잘 먹고 자라
자기 본인이나 친구들 중 유학갈 정도 형편은 물론, 심지어 부모님이 유학생 출신인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들에게 전장 4600mm짜리 2.0 스틱미션 들어간 차가 최고급차였다는 사실,
푸세식 화장실에서 변을 본다는 사실, 겨울에 연탄으로 난방을 한다는 사실 등..
세계 문명 스탠다드에 미치지 못하던 시절 30대 이상 세대가 겪었던 일상다반사들이
이들에게는 실제로 체험한 적 없는 전래동화에 불과한 일입니다.
불똥이 발등에 떨어진건, 이 세대가 차를 구입하기 시작할 날이 머지 않았는데
그랜저 이름만 들어도 최고급차 떠올려주는 세대들은 점점 구매층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랜저의 위상을 현실적으로 체감했었던 60대 이상은 점점 아예 운전대를 놓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고
오늘날 수입차 구매 연령층 분석이 보여주듯 30~40대는 꾸준히 능력(수입) 쌓는대로
자기 꾸미기에 충실하느라 그랜저보다 더 나은 차를 찾던가(그랜저가 주는 가성비를 다른 밸류를 위해 포기하기도 하죠),
아님 깨어있는 소비패턴을 갖고 아예 실속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지금 그랜저 판매량을 떠받드는 실질적 구매층은
그랜저의 위상을 기억하므로 그 이름이 주는 설득력과 준대형급 승용차 구매능력이 맞아떨어진 교집합의 사람들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에 속해있는 부분집합이 경제적 능력을 더 쌓는 그날이 오면... 이 교집합을 빠져나가겠죠.
이름으로 보든, 포지션으로 보든, 그랜저라는 국산차의 등급에 기존 수요자들은 빠져나가고
새로운 수요자들이 유입되지 않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봅니다.
보배 다수가 형성하고 있는 그랜저에 대한 여론처럼 저 역시 최고급차 그랜저 시절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당연히 지금도 그랜저라는 이름을 들으면 그 시절이 연상되지 않는건 아니구요.
따라서 그랜저가 절대 만만한 차가 아니다, 우습게 보지 말라는 그 심리적 분위기에도 수긍을 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항상 새로운 생각, 새로운 트렌드, 새로운 인식을 가진 새로운 사람들이 우리가 지나온 자리를 따라오고,
그 세월이 지나가는 그 속도는 우리가 체감하고 있는 속도 그 이상입니다.
새로 유입되고 있는 자동차 구매연령층이 30대 이상 우리들과 같은 시선으로 자동차를 바라보지 않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대 이제 그랜저'라는 광고에 흔들리는 사람들은 분명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출처 |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national&No=1169956&rtn=%2Flist%3Fcode%3Dnation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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