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있어서 오유는 인포메일에 시작해서 04년도 가입했으니깐 언 10년 조금 넘었네요.
본래 웹상 어딜 가나 정을 주지 않는 성격입니다.
10대 초반 모 게임(공룡을 키우고 타고 다니던 그 게임) 아이템에 눈이 멀어 넷카마 짓을 하다가(?) 한 유저에게 상처를 깊이 준 후,
깨달음이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사죄할 수 조차 없이 커져버린 그 사건 이후. 행동엔 책임이 따르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 후에는 어떤 게임을 해도 철저히 솔플, 커뮤니티에도 가입후엔 그저 눈팅족처럼 살았습니다.(그래서 방문수가 가입년차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지난 글을 보면 몇번 오유에 정을 붙이려는 시도를 하긴 했었던것 같은데, 꾸준히 하기가 어려웠나봐요. 금방 사그라들더라구요?
그래도 오유는 항상 즐겨 보았는데, 무슨 유저 사건, 롤 챗 친목사건, 모 커뮤니티와 정치적 극단과 상처와 사건들을 조용히 바라만 보다가
오유를 즐겨찾기에서 삭제후(왜 그랬는진 모르겠습니다. 아마 용기가 없었나봅니다)
그후엔 어느 커뮤니티에도 정착을 하거나 하진 않고 조용히 살았던것 같습니다.
우연히 정보를 찾아 롤인벤에 들렀다가 최근에 인터넷 커뮤니티들 간에 큰 사건이 있었는데 오유도 포함되어 있더라구요.
'큰 커뮤니티니까 당연하겠지'하고 그러려니 했는데, 무언가 마음 속에서 음? 하고 감정이 일렁이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일을 하다가도 음..? 자기 전에도 음.. 하고 알 수 없는 감정이 일렁이더라구요.
왜 그런가 하고 잘 살펴보니, 저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한 커뮤니티에 '정을 주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유우머 메일을 하릴없이 기다리던 10대, 웹상에서 홈페이지로 생겨난 후 유머를 보며 척박했던 감정에 잠시나마 여유를 주던 20대 시절을 돌아보면
저는 즐거움만 누리길 행동했었구나 싶더군요
지금 일어나고 있는 많은 커뮤니티들의 사건이 소극적이던 제 행동에서 비롯되었다거나 그래서 그 책임을 나에게 있다고 여기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즐거움을 얻었던 곳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은 이렇게 멀리서나마 오유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는 유저가 있다고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스르륵에서 오신 아재분들(저도 곧 아재가 될 나이에 접어듭니다ㅠㅠ), 이 곳을 아름답게 꾸미고자 노력했고 앞으로도 노력하실 많은 유저분들, 운영자님. 많은 분들. 여러분은 이 시기를 견뎌내실겁니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ASKY와 공간있어요 드립을 치며 아름다운 발자취를 웹상에 남겨나갈것입니다.
힘내세요. 저 역시 다시금 오유를 즐찾에 살포시 얹어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