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은결이 떨어진 사실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 모든 건 친목질 때문이다.
라는 의견이 대세인 것 같은데요.
저는 조금 의견을 달리 해서 이은결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라는 측면에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1. 이번 경기는 배신을 하면 안되는 경기였다.
이번 경기에 대해
꼭 배신을 해야했다, 배신자가 이렇게 당해버리면 앞으로 게임이 재미없어질 거다. 라는 의견들이 많은데요.
이번 경기는 단순한 배신을 했을 때보다 배신의 배신을 했을 때 훨씬 유리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바로 이상민씨 처럼 말이죠.
그 근거는 이렇습니다.
첫째, 개인의 승점으로 승패가 갈렸던 지난 경기들과 달리 이번 경기는 이긴팀 전체가 함께 동등한 가넷을 얻고 힌트를 볼 수 있었다. 데스매치 진출자 역시 승점이 가장 낮은 사람이 아닌 이긴팀의 지목에 의해서 결정되었다.
즉, 리스크를 감수하며 배신을 하기에는 얻는 이득이 별로 없었다는 겁니다.
그보다는 같은 팀과의 승리를 도모해서 가넷도 얻고, 힌트도 얻는 게 훨씬 이득이 크고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는 것이지요.
제 생각이지만, 그동안 '배신자가 나타남 > 배신 당한 팀 패배/배신자를 받아준 팀 승리'라는 구도를 제작진이 깨보고자 했던 게 아닌 가 싶네요.
그 걸 게임센스가 좋은 이상민씨가 캐치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변수로 망했던 것 같구요.
이긴팀의 꼬드김에 의해서 이은결이 넘어갔다면 또 다르게 평가했겠지만
어디까지나 이은결이 직접 찾아가서 알려줬다는 점에서 저는 이은결이 진짜 '룰브레이커'를 꿈꿨거나
정말 많은 분들의 추측 대로 '친목질'이 심해서 승부수를 띄운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그대로 '승부수'였기 때문에 실패한거죠.
2. '이은결'은 포지셔닝이 좋지 않았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어떤 행동에 있어서 그 판단 기준이 명확했습니다.
홍진호는 항상 합리성과 신뢰에 의해 움직였고, 이상민은 개인의 이득과 가넷, 약간의 의리.
심지어 노홍철마저도 '친목질'이란 판단의 기준이 있었죠.
그런데, 이은결은 개인플레이도 심했고 그 행동도 종잡기가 어려웠습니다.
배신을 안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배신을 하기도 하고, 모두가 우왕좌왕하는 와중에 이득을 챙긴적이 많았죠.
그래서 이번 암전 게임에서도 유정현과 함께 가장 나중 사람으로 선택되었었고
적어도 조유영만큼은(노홍철/이두희 말고) 이런 부분 때문에 이은결을 믿지 못했던 게 아닌가 합니다.
지금 살려줘봤자 같은팀으로써 활약해 줄 것 같지도 않고
같은 팀이 되어도 자기 뜻대로 움직이 않고 위험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겠죠,.
그래서 토사구팽을 해도 괜찮은 것이냐, 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차치하고
이부분은 이은결이 분명 처세를 잘못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일종의 정치 게임 이미지 게임이니까요.(더이상 지능 게임... 이라고 부르긴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현실에서는 10에 한 명은 반드시 조유영 같은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그 한명이 발설하는 순간 배신한 사실은 발각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게임의 특성상 이은결은 데스매치행 정도는 각오했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서 다시 1번으로 돌아가보면, 그만큼의 리스크르를 안을 정도로 이득이 컸나라는 분석이 나오죠.)
3. 이상민이 아닌 은지원을 고른점.
은지원은 사실 이전 게임에서 딱히 두각을 나타낸 적도 특별히 적을 만든 적도 없었죠.
그래서 이긴팀 멤버들도 왜 굳이 은지원이냐는데에 많은 의문을 표하기도 했었습니다.
합리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이은결을 의심할 수도 있는 이상민보다는 은지원을 고르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까 2번에 서 말했듯이, 이은결은 어차피 스파이라는 사실이 들통날 가능성이 높았으므로,
명분이 없는 은지원을 골라서는 안됐었습니다.
오히려 우호적인 관계였던 은지원을 고름으로써
조유영/이두희에게 이은결의 냉정함을 경계하게 만드는 효과를 주었죠,.
또한, 노홍철/은지원 연합을 깨고 싶다는 이유를 노홍철 앞에서 너무 솔직하게 드러내는 바람에
오히려 노홍철의 역배신을 부추기게 되었습니다.
남휘종과 마찬가지로 너무 합리적인 이은결의 성격이 다른 출연자들에겐 경계심을 키워준 결과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전 이 모든 결과의 원인이
이은결의 판단 미스라기 보단,
'룰 브레이커'의 역할을 자처했던 이은결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재미있게 하기 위한 일종의 희생이었던 거죠.
'마피아'게임에서도 최초의 희생자가 나오기 위해서 누군가는 먼저 입을 열고 몰아가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듯이요.
그리고 으레 그 몰아가는 사람이 최초의 희생자가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으레 그 몰아가는 사람은 최초의 희생자가 된다.'는 사실이죠..
그 과정에서
조유영이 '우리가 도움 받은게 뭐가 있어?'라고 발언한 점이나
노홍철이 가넷까지 버려가며 더티플레이를 한 점 등은 저도 거북했습니다만
이은결을 배반한 그들의 선택까지 더티하다고는 전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홍철이 게임밖의 관계를 게임까지 적용시킨 점은 분명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더 지니어스의 특성상, 배신자는 꼭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그 배신자가 또 쉽게 이길 수 없을 때, (즉 리스크를 안고 갈 때) 또 게임이 더 재미있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배신 > 배신당한 팀 패배/다른 팀 승리' 구도로 간다면 게임이 단순해 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의 줄타기를 잘했기 때문에, 홍진호가 시즌 1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고요.
물론, 친목질 자체가 배제되어야 함에는 저도 백번 공감합니다만
너무 이번화 재미없었다.
어이없었다. 라는 반응만 있는 듯 하여.
저의 생각도 조금 풀어놓고 갑니다.
시즌2가 시즌1과 다르게 이미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보고 온점..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아직은 충분히 그 재미를 발하고 있지 못하지만
앞으로 임윤선등의 활약, 이상민과 홍진호의 대결구도 등으로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 기대해 보구요.
게임 안의 플레이에 대해서 너무 인신공격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돈이 걸려있다 보니, 그러게 보긴 힘들겠지만 그냥 마피아 게임중인 중딩들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저런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구나, 저사람은 그렇게 안봤는데 게임에 집착해서 치사해지는 구나, 그렇게 보면 되지 않을까요?)
그럼 모두 긍정의 마음만 가득한 즐거운 신년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