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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8422
    작성자 : 언젠가그날
    추천 : 18
    조회수 : 2194
    IP : 218.146.***.123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7/05/29 23:57:40
    http://todayhumor.com/?wedlock_8422 모바일
    아이... 낳을까 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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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5년차.. 벌써 5년이나 됐네요.

     첨엔 신혼 즐기자고.. 그 다음엔 경제적 안정 가진 후에 갖자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벌써 5년이나 됐어요. ㅋㅋ

     주변에선 제가 결혼 첫스타트였는데, 이젠 저보다 한참 늦게 결혼한 친구들이 아기 엄마가 됐네요.

     이제 저희 부부도 올 하반기에는 아이를 가지려고 해요.

     그런데 아이를 먼저 낳은 친구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나를 잃고 사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밝고 예쁘던 친구들인데.. 근데 말이라도 그럴 수 있잖아요.

     내가 비록 지금 너무 힘들지만 아기가 너무 예뻐서 참고 이겨낸다.. 그렇게요.

     그런데 다들 너무 힘들어하네요.

     산후우울증이 심해서 정신과 다니는 친구가 둘이고요,

     그 정도는 아니래도 독박육아에 지쳐서 이혼하고 싶다는 친구도 있고...
     
     심지어 교육학 전공한 친구인데도 자기 아이 육아 너무 힘들다고 출산 후회하는 애도 있어요.

     행복하다, 예쁘다 말하는 사람도 있긴 하죠. 그런데 비율이... 7:3 정도?

     거의 대부분 출산을 후회한다, 되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생각해볼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아서

     저도 좀 당황스럽고... 원래 그런건가? 아니면 지금 시기가 지나면 괜찮을까? 싶은데

     결혼 좀 일찍 한 친구가 애 둘이이 벌써 초등학생이거든요.. 

     근데 그 친구도 그러대요. 애기 안 낳아도 된다고. 진짜 잘 생각해보라고.

     아니 언제는 내 얼굴만 보면 왜 애 안 낳냐, 언제 낳을거냐고 스트레스 주고 쪼던 애들이

     왜 막상 자기들 시집가서 애기 낳고 사니깐 죽는 소리하고 애 낳는 거 신중하라고 말하는건지 ㅎㅎㅎㅎㅎ

     니들 나한테 했던 말 기억나냐 그러면

     자기들 철없을 때 뭣도 모르고 했던 소리라고 잊어버리래요. ㅋㅋㅋ

     그런데... 안 잊혀지는 걸 어떡해요. ㅎㅎㅎ

     그러면서 도대체 육아란 게 뭐길래...

     애가 생겨서 좋기는 한걸까 싶네요.

     한창 주변에서 스트레스 줄 때는 얼른 빨리 이 잔소리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신랑을 보챘었는데

     그땐 망부석 같던 신랑이 이제서야 계획하자고 그러는데

     이젠 제가 맘이 짜게 식어버렸네요..ㅋㅋㅋ

     인생이란 참...

     문제는 이런 상태에서 애를 낳는다고 해도... 예뻐하긴 할런지

     저는 되게 좀 냉정한 편이에요.

     내가 아닌 건 끝까지 아니고... 그래서 애가 땡깡피우고 징징거리는 거 엄청 싫어해요.

     조카가 있는데 걔가 4살 때던가.. 마트에서 인형 사달라고 울고불고 떼 쓰는데

     고모가 되서 하나 사 주라고 주변에서 그래도.. 안 사줬어요.

     왜냐하면 걔 장난감 너무 많아서 포화상태였거든요.

     저는 그때도 오빠네 부부가 애를 잘못 키운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오빠네 부부는 서운했겠죠. 그거 하나 안 사주냐고 야박하다고 욕했겠지만...

     저까지 그 분위기에 동참하고 싶지 않았어요.

     친구네 애기들 땡깡부리는 거 보고도 달래주거나 얼러주지 않아요.

     그냥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으면.. 다른 제 친구들이 가방에서 사탕이니 과자니 꺼내고

     핸드폰 꺼내서 뽀로로 보여주고 그래요.

     저는 그냥 그 징징거리는 애가 꼴보기 싫지만 남의 집 아이이니 관여하고 싶지 않아서 보고만 있으면

     너도 뭐라도 좀 해보라고 그래요.

     근데...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아요. 애 달래는 건 부모 몫인데... 내가 왜? 이런 마음이 들어서요.

     이런 경우가 많다보니 주변에선 제가 냉정하대요. 애한테 너무 못되게 한다고.

     그런데 애를 애로만 보고 무시하고 니가 뭘 아냐고 면박주는 것보단 아닌 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는게 저는 더 낫다고 보거든요.

     아마 이 글을 읽을 아이 키우시는 분들은 코웃음을 치실지도 모르겠어요. ㅎㅎㅎ 막상 낳아봐라 하실지도...

     저도 모르겠어요. 아이 제대로 안고 얼르고 하는 것도 잘 못하고

     열나면 병원 달려가야 한다는데 꼭 병원까지 가야하나.. 그냥 약 먹이면 되지 않나 말하는 아직도 두루뭉실한 저라서요.

     애를 낳아야 하나.. 낳았다 괜히 애 하나 잡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고

     나 닮아서 못생기면 아휴 그걸 어찌 두고 보나 싶고...

     그런저런 생각이 들다보니.. 자연스럽게 회의적으로 되더라고요.

     사실.. 산후우울증 2년째 겪는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아무도 육아가 이렇게 힘든거라고 알려주지 않아서 너무 억울하다고

     지금이라도 되돌리고 싶다고 자꾸 그래요.

     여기서 되돌리고 싶다는 말은 자살하고 싶다는 말이에요.

     인생을 리셋하고 싶다는 말을 계속 해요. 그리고 남편이 너무너무너무 미워서

     남편한테 평생 남을 상처 주고 싶고 애는 불쌍해서 자기가 데려가고 싶다고... 솔직히 그런데 실행 못했다고 했어요.

     진짜 이 친구는 좀 위험해서 입원 치료 받아야하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지만

     그 집 남편은 참 꾸준히 아내에게 무관심하네요.

     그냥.. 술 한잔 먹고 좀 센치해져서 글 썼어요.

     정답 없다는 거 잘 알고, 훈계 듣고 싶지 않아요.

     그냥 공감 가시면 간다, 아니면 뭐가 잘못됐다 정도

     귀찮으면 패스.. 하셔도 괜찮고요. ㅎㅎㅎ

     그냥... 자식이 생긴다는 건 뭘까 싶어졌어요.

     회사에 동료 언니가 애기 가지려고 요즘 병원 다니는데

     자식은 꼭 있어야 한다는 둥, 없으면 늙어서 외로울 것 같다는 둥 그러면서

     은근 너네 부부보다 우리 부부가 더 현명하다는 식으로 비아냥거리는데

     당신이 인생 똑바로 살면 자식 없어도 늙어서 외롭지 않겠지,라고 쏘아주려다가 말았거든요.

     그년 생각하니 기분 드러워서 술 한잔 걸쳤더니... 에휴 ㅎㅎㅎ

     뭐 하나 내 맘대로 되는게 없어요 참

     서울 집값도 비싸고 사는 것도 팍팍하고

     힘... 내자구요! 쉬운 게 하나도 없지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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