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이야기는 아니고 약간 소름돋는 이야기
우리학교는 여고이며 사립학교입니다. 저희 학교에는 특이한 국어 선생님이 있습니다.
그 국어 선생님은 평소 수업 때 정치비판얘기를 하며 농담식으로 "이거 녹음되고있는거아니야?" 라고 말하시곤합니다. 역사비판 교과서비판 정치비판 등 많은 얘기를 꺼내십니다. 그래서 제가 수업중에 "기승전비판!" 이랬다가 선생님이 상처라며 "비판을 할 만 하니까 하는거다." 라고 말하시곤 '기승전비판'이란 말을 자신의 태그라고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정치적인 생각이 저와 유사하여 재미있게 들었지만 다른 친구들은 선생님이 저래도 되나 하는 반감을 가지고 있더군요.
여하튼 비문학 수업중에 파놉티콘이라는 원형감옥과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을 소재로 쓰여진 어려운 비문학 지문이 있었습니다.
현대판 감시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다가 소름돋는 이야기가 있다며 저희에게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선생님은 정치 비판 사이트나, 직설적이고 비판적인 뉴스 사이트
(네이버와 달리)를 즐겨 들어가신다고 합니다.
어느 날 어김없이 학교에서 그 뉴스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사이트가 막혔다고 합니다.
사이트가 망한 줄 알고 당황하신 선생님은 핸드폰으로 접속했었는데 접속이 된 것을 보고 '아, 학교에서 막았구나' 라고 생각하며 핸드폰으로 사이트를 이용하셨다고 합니다.
그 국어 선생님이 다른 선생님의 컴퓨터로 업무를 보시다가 인터넷을 잠깐 하셨다고 합니다. 아무생각 없이 그 뉴스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접속이 됐었다고합니다. '어? 풀렸네?' 라고 생각하며 자리로 돌아가 자신의 컴퓨터로 접속을 시도해보니 안되었고, 다른 모든 선생님의 컴퓨터로 시도해보니 된 것을 보고 소름이 쫙 돋으며 한동안 사이트를 안들어가셨다고 합니다.
저희도 들으면서 소름이 돋았고 국어 선생님은 그 뒤로 학교컴퓨터로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언제, 어떻게 감시받는 지 지금 사회가 갑자기 무서워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