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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84117
    작성자 : Trapped
    추천 : 25
    조회수 : 1865
    IP : 112.156.***.56
    댓글 : 123개
    등록시간 : 2014/04/12 19:31:46
    http://todayhumor.com/?animal_84117 모바일
    닉언죄) 렌나님이 분양하신 환이 입양 취소되었습니다.
     
     
     
    + 글이 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환이 입양받기로 했던 사람입니다.
    정확한 이유조차 듣지 못하고 입양이 취소되어 혹여라도 글 보실까해서 글을 올립니다.
     
    오늘 3시까지 입양을 하시기로 하셨던 렌나님,
    오늘 정오가 지나도록 연락도 없으셨죠?
    오히려 입양을 받기로 했던 제게 왜 연락을 안했냐고 하시던 렌나님.
     
     
    저한테 어떤 방법으로, 어디서 언제까지 만나자, 어떻게 입양을 하겠다.
    이런 말씀 저한테 한번이라도 하신 적 있으십니까?
     
     
    그러시곤 3시가 가까워진 시각에 제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하셨죠?
    전 자다 일어나서 전화받고 식겁했습니다.
     
     
    입양을 하실 의사가 있으셨다면 전날에 무조건 연락하셨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출발하신다고하셔서 세시가 훨씬 넘은 시각에 출발하셨죠?
    전 아무 준비도 못했습니다. 이동장이며 애기 사료며 모래며 부랴부랴 준비하느라
    정신도 없었고 일주일 내내 집에 사람이 없는지라 엉망인 집 정리하느라 난리가 났죠.
     
     
    밀린 청소, 빨래 하는 와중에 애기 불편할까봐 가까운 샵 가서
    모래며 애기 밥그릇이며, 파란돌고래님께 나눔받았던 애기 간식까지 다 준비해놨구요.
     
     
    밥그릇이며 화장실이며 준비 안해놨겠습니까? 입양받는 사람이?
    근데 어제 연락도 없으시다가, 갑자기 출발한다고 하셔서, 동물병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셔서
    남자친구한테 급하게 전화했습니다.
    남자친구가 L그룹 임직원이라 매장에 고양이 관련 용품도 있냐고 물어봤더니 있다더라구요.
    오늘 하루만 대야에 응아하고 내일은 화장실에 모래 깔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일단 화장실이 없으면 애기들 볼일도 보지 못하니까.
    그게 그렇게 큰 문제일거라고 생각은 안했습니다. 모래가 없는것도 아니고
    제가 놀이터가서 모래를 퍼온것도 아니니.
     
     
     
    그렇게 기다리는데 갑자기 전화오셔서 그러시더라구요.
    입양계약서 복사해서 가고있다고. 입양계약서 쓰시겠다고 저한테 말씀이나 하셨습니까?
    저한테 정확하게 입양하겠다는 의사조차 말씀 안해주셔서 제가 말씀드렸죠?
     
    입양계약서 써야 한다면 쓰겠다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정확한 답변이나 언급도 전혀 없으셨구요.
     
     
     
    그렇게 저희 동네까지 차를 가지고 오신다고 해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입양계약서 쓰자고 앉았죠. 근데 렌나님, 저에게 어떠한 동의의 말도 없이
    환이 딱 내려놓으시자마자 여기저기 둘러보시고 전화하러 나가시더니,
     
     
    "다른사람한테 입양하겠다" 라고 하시고 그냥 나가셨죠?
    저랑 장난하시는것도 아니고 뭐하시는겁니까?
     
     
    솔직히 오늘 제가 청소를 못해, 집이 너저분 했던거 인정합니다.
    그런데, 한시간 남짓한 시간에 모든걸 다 정리하기 힘들었어요, 저도.
    쓰레기는 종량제가 있고, 배출 시간이 있으니 정해진 시간에만 배출해야하는거 잘 아실테고
    설거지는 어차피 10분이면 완료할만한 양이었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냥 다른사람한테 입양할게요."
    이러고 나가시면서 저한테 그러셨죠?
     
     
    "집때문에 그런거는 아니예요" 라고.
     
     
     
    집보러오셨나요?
     
    그럴거면 애초에 그냥 집 좋고, 잘 살고, 집 정리도 엄청 잘 된 집에만 입양보낸다고 하시지요.
     
     
     
    저만 집 상태때문에 고양이 분양을 못받았다고 생각하는건가요? 제가 성격이 못되서 그르게 생각하는건가요?
     
     
     
     
    오늘 급하게 샀던거 전부 환불하고 왔습니다.
    제가 집밖에 나갈때까지 제 집앞에 계셨으니 잘 보셨겠죠.
    환불 하고 오는길에도 집앞에 계시더라구요? 왜 집앞에 계신건진 모르겠지만.
     
    솔직히 무서웠어요. 여자 혼자 있는 집 앞에 차대놓고 계신다는게.
     
     
     
    입양 준비도 안된 여자가 애를 분양받으려 했다고 다른 캣맘분께 말씀이라도 하시고 계셨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입양을 취소 하실때는 이모저모의 문제가 있어, 준비가 덜 된 것같다.
    미안하지만, 입양은 취소하고 다른 사람에게 입양을 보내는게 좋을 것 같다. 이정도의 말은 기본 매너 아닙니까?
    저는 입양을 한번도 보내보지 않아서, 어떻게 입양이 진행되는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기본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남의 집 가서 "집 좀 볼게요" 라는 말 한마디 없이
    이곳 저곳 보고 입양 취소하겠다. 이러고 나가진 않을 것 같은데요?
     
     
     
     
     
    20140412_174037.jpg
     
    이게 환이 데리고 오셨을 때 사진이구요.
     
     
     
     
     
     
    20140412_185608.jpg
    20140412_185453.jpg
    20140412_185510.jpg
    20140412_185559.jpg
     
     
     
    고양이 한마리 못 키울 정도의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입양보내시는 분은 그게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제 입장에서도 분명히 말씀 드렸습니다. 입양 결정 못하실때
    "제가 아닌 더 좋은 사람이 있다면 그쪽으로 애기 입양 보내시는게 맞습니다" 라고 했죠?
    저희 집 평수나, 두명 살고 저희 직업까지 말씀해드렸던 걸로 기억하구요.
     
     
     
    제가 참 살다살다 여자 둘 사는 집 사진까지 인터넷에 올려보네요.
    저희 방 창문들 방충망 다 되어있구요.
    주방쪽 창문 설거지 할때빼곤 안엽니다. 환풍기 팬 다 있어서요.
     
     
     
    어쨌든, 이런식으로 묘연이 닿지 못하게 된 점도 아쉽지만,
    렌나님께서도 한번쯤은 더 생각해보실 문제가 아닐까해서 글 올립니다.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 글 덧붙입니다만,
    저도 고양이 처음키워보는거 아닙니다. 저희집 고양이 얘기로 베오베, 베스트 여러번 갔던 사람이기도 하고
    광명사시는 분들중에 "해담동물병원" 모르는 분 안계실겁니다.
     
     
    거기 방문 하실때 "단비라고 터키쉬앙고라 보호자 아느냐" 한마디만 해보시면
    다 기억하실거예요.
     
     
     
    단비 똥꼬 털 깎는것도 벌벌떨며 손못대고 병원가서 잘라달라고 했구요.
    발바닥 젤리 까진것도 병원가서 소독약이며 거즈까지 다 구매 했었구요.
    애기 예방접종 1차, 2차, 3차 다 맞추고도 면역력 없대서 1,2차 접종에
    파보바이러스 예방하는 10만원 가까이 하는 영양제까지 사다 먹이기도 했고
     
    오유 베오베 갔을때 무슨 중성화 수술을 현금으로 50만원이나 주고 했냐는 소리 들을정도로
    극성이란 극성 역시 다 떨어봤던 접니다.
     
     
     
    환이 TNR 하고 온다고 해서 병원가서 언제 목욕시킬 수 있는지 예약까지 하고왔구요.
    일요일에 가능하대서 병원측이랑 얘기까지 다 하고 온 상태였습니다.
     
    환이 사진 한번만 보여달라며, 카톡 보내고 울고 웃었던 시간들이 솔직히 말하면 아깝습니다.
    입양 이렇게 방문 받아서 받아본적도 없는지라, 솔직히 지금도 엄청 당황스럽기도 하구요.
     
     
    제가 구매했던 물건들도 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차라리 집가서 한번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씀을 하시던가요.
    저한테 입양하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었지 않나요?
     
     
     
     
    CAM00325.jpg
     
     
    요래요래 아깽아깽하던 단비는 벌써 커서
     
     
     
    1390431423643.jpg
     
     
     
    요런 아가씨냥이 다 되었구요.
     
     
     
    이렇게 말 해봤자 달라지는 것도 없을테고
    TNR 하며 호텔링 하느라 비용 많이 드셨을텐데,
    더 좋은 집사 꼭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갑자기 쓰려니 횡설수설 난리도 아니네요.
     
    아, 그리고 파란돌고래님께서 나눔해주셨던 고양이 칼슘제는 어떻게 해야 할런지 모르겠네요.
    파란돌고래님 글 보시면 댓글 좀 달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더 아프고 더 제 손길이 필요한 아가를 입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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