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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841135
    작성자 : 나는깔때기다
    추천 : 12
    조회수 : 16157
    IP : 222.117.***.109
    댓글 : 109개
    등록시간 : 2013/09/19 13:24:20
    http://todayhumor.com/?gomin_841135 모바일
    [스압] 층간소음으로 112에 신고당했습니다
    빌라에서 3년살다가 이번에 신혼집으로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전에 살던 집이 아직 안빠져서, 우선 큰 짐만 옴겨놓고 

    당분간은 전에 살던 집에서 출퇴근중입니다..신혼집에서 다니려면 좀 멀거든요~


    이사하기 며칠 전, 새아파트이지만 지어진지 3년된 미분양아파트라 새집냄새는 다 빠졌고

    먼지만 쌓여있어서 입주청소도 할 겸 아파트에 들렀습니다.

    퇴근 후 신혼집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다 됐네요..

    청소기도 돌리려고 했는데..시간이 늦어서 걸레질만 했습니다

    그런데 현관벨이 울리길래 나가보니, 아줌마가 나오면서 아랫층 사는데 이사왔냐고 물어보네요

    아직 이사는 안했고 바닥좀 닦으려고 왔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쿵쿵거리는 소리에 잠을 못잔다며 조용히좀 해달랍니다.

    층간소음으로 아랫집에서 올라와본 건 30년만에 처음이라..당황하긴 했지만

    저땜에 못잔다니 뭐 할 말이 없어서..죄송하다고 금방 마무리하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아랫집과의 첫만남은 간단히 끝났습니다.



    며칠 후 이사를 했고, 이삿짐만 풀러놓고 다시 원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사후 첫 금요일 저녁, 지인 3명정도를 데리고 신혼집에 가서 족발을 먹었습니다.

    저랑 와이프 포함 5명.. 거실에 앉아서 족발 먹으면서 얘기중이었고

    중간중간 한명씩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바닥이 마루라 맨발로 걸어다니니까 울림이 조금 있네요.

    그렇다고 화장실 가는데 쿵쿵거리면서 가는 것도 아니고...그냥 보통걸음으로 화장실 한번씩 다녀왔는데

    누군가가 현관문을 두드리더군요. 걸어서 현관문으로 가고 있는데 그 몇초를 못참고 문을 주먹으로 아주 쾅쾅쾅 치네요..

    밤 12시가 다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엔..아이를 안고 올라왔네요...

    너무 쿵쿵거려서 아기가 잠을 못잔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 그러냐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연거푸 죄송하다고 한 3번 말씀드리니

    안방은 시부모님이 계시니까 거기선 특별히 더 조심해달라고 하네요.. 알겠다고 죄송하다고 또 했습니다.

    집안을 슬쩍 보더니 슬리퍼 안샀냐고 하네요. 슬리퍼 사서 신고 다니라고...

    아 그러냐며 바로 사겠다고 했습니다.

    다음날 바로 마트가서 슬리퍼 한 8개 사왔네요...손님들도 오면 다 신기려고...

    와이프가 점점 스트레스를 받아합니다..집안에서 무서워서 못걸어다니겠다고..

    임신 4개월째인데...집에 오면 발 뒤꿈치 들고 걸어다닙니다..

    다음날 배가 땡겨서 장모님이랑 병원까지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소음좀 줄여볼라고 자주다니는 동선에는..요가매트 길쭉한거 몇개를 길게 깔아놨습니다..


    그리고 또 원래집으로 가서 출퇴근하다가, 어제 장모님 장인어른과 가족들 모시고 신혼집에 들렀습니다.

    시간은 밤 9~10시정도였던 것 같네요.

    집에 오자마자 장모님이 바닥에 깔린 요가매트들을 보고 이게 뭐냐고 하십니다..

    그래서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하니까.. 아이가 있어서 쿵쿵 뛰는 것도 아니고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데 나는 소음을 가지고 그렇게 시비를 걸면 어떻게 사냐고 화내시네요..

    그래도 긁어 부스럼 만들긴 싫어서 거실에서 조용히 앉아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 나누면서 집안 구경 시켜드리고 있는데(물론 모두 슬리퍼는 신었습니다)

    이번엔 아랫집에서 인터폰으로 전화가 오네요..

    아랫집인데 시끄러워서 못자겠다고 또 그러네요..

    갑자기 장모님이 욱하셔서 전화를 받으시더니


    아니 신혼부부 둘이서 사는 집에서 얼마나 쿵쿵대길래 올때마다 그러냐고

    지금 집에 딱 3번 왔는데 3번다 이런식이냐고 이러면 어떻게 사냐고 그랬더니

    자기들이 예민해서 쿵쿵거리면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장모님이 전화로 이러시지 말고 잠깐 올라오시라고, 올라와서 얼굴보고 얘기하자고 말했더니

    막말하지 말라고 하네요?? 아니...전화로 할 얘기는 아닌거같으니 올라오라고 하는게 막말인지...

    그래서 장모님이 아니 아파트에서 서로서로 어느정도 이해하고 사는거지 쿵 소리 한번 날때마다 이렇게 스트레스주면

    어떻게 사냐고, 우리도 지금 윗집에서 걸어다니는 소리 들리는데 그냥 아 걸어다니는구나.. 이정도지

    '아 쟤 또 걸어다녀 왜 발 뒤꿈치 들고 안 걷는거야. 스트레스받게!!  올라가서 발 뒤꿈치 들고 걸으라고 해야겠어!!'

    이러는건 좀 아니지 않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니 밤 10시 넘으면 발 뒤꿈치 들고 걸어다녀야 되는거 모르세요???" 라고 합니다..ㅡㅡ;;

    그래서 장모님이 벽에 있는 인터폰에다 대고 얘기하니까 답답하신지

    잠깐 올라와서 얘기하자고 하니까 싫다고 하네요..그 전에는 올라와서 문을 아주 부실듯이 쿵쿵 치더니..

    그래서 장모님이 그럼 제가 내려갈께요~ 그랬더니 전화를 끊네요..

    이렇게 끝나나 싶었습니다...............


    20분정도 후..?? 현관벨이 울립니다..

    아랫집에서 왔나?? 하고 나가보니..........

    경찰관 2명이 왔네요 ㅋㅋ 층간소음으로 112에 신고가 들어왔다면서요..

    근데 들어와서 집안을 둘러보니...경찰관이 더 어이없어 하십니다.

    우리는 전부 슬리퍼를 신고 있고..안방-거실-화장실 동선에는 요가매트가 놓여있고..

    신고해야할 사람은 우리라고..임신한 와이프가 집에서 아랫집 눈치보면서 발 뒤꿈치 들고 걸어다닌다고 그랬더니

    층간소음은 답이 없기때문에 서로서로 이해하고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하길래.

    당연히 우리도 조심할 생각이 있기때문에 슬리퍼도 사고 매트도 깔아놓은거라고 말씀드렸고..

    가족들 다 슬리퍼 신고 발 뒤꿈치도 들고 다닌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아랫집은 자기네가 일찍 자기때문에 무조건 10시 넘으면 아무 소리도 나면 안된답니다.. 라고 경찰관님께 말씀드렸더니 

    경찰관님도 잘 알겠다면서 

    보통 층간소음로 출동하면 윗집이 층간소음에 대한 대비를 전혀 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집은 아이도 없고 슬리퍼도 다 신고 있고 매트까지 깔아놓은거 보면...아랫집이 좀 예민한분인가 봅니다..라고 합니다.

    저희도 조심하겠다고 다시 말씀 드리고

    경찰관님은 아랫집에 가서도 잘 얘기하겠다고 하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20분정도 후에 경찰관님 1분이 다시 올라오셨습니다.


    아랫집 여자가 보통이 아니라고.. 

    윗집에 가서 잘 얘기했고, 윗집도 조심한다고 했는데..기본적인 생활소음이 없을 수는 없으니까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면 좋겠다..라고 했더니

    자기는 무조건 예민하니까 10시 넘으면 무조건 아무 소리도 안나야 된다고 합니다.

    3년을 넘게 윗집이 비어있었으니...그동안 아무 소리도 안났겠죠..ㅡㅡ

    그렇다고 우리가 아랫집이 예민하다는 이유만으로...아무 소리를 안낼 수는 없지 않습니까..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밤 9시는 되고..12시에 잔다고 했을 때 집에서 꼴랑 3시간 생활하는데

    그 3시간을 쥐죽은듯이 있으라는건가요...그렇다고 집에서 축구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화장실 한번 갔다올때마다 아랫집에서 올라오는데..이거 뭐 어쩌라는건지..


    그래서 경찰관님은 그 여자한테 환경조정분쟁위원회? 인가 뭔가..하는 곳에 민원 넣으시라고 했답니다.

    그럼 거기서 나와서 층간소음 측정하고 어쩌고저쩌고 한다고..

    그렇게 30년만에 처음으로 경찰관님과 얘기를 나눠봤네요

    경찰관님이..112에 층간소음으로 신고접수되면..경범죄로 처벌받아 벌금 5~6만원정도 내야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근데 저희는 층간소음에 대한 대비도 어느정도 되어있고, 아랫집이 예민해서 그런 것 같다며

    자기들이 잘 마무리 하겠다고 하셔서, 냉장고에 딱히 먹을게 음료수밖에 없어서 사이다 한잔 드리고 

    경찰관님 하소연 하는 얘기 들어드렸습니다 ㅎㅎ(노래자랑 한다고 소음신고 들어왔다고 거기 출동하러 가야된다고 ㅡㅡ;;)


    저희도 신혼집에서 자려고 했으나..승질나서 처갓집으로 왔습니다..이 글도 처갓집에서 쓰고 있구요..

    비싼 돈 주고 아파트 갔더니..이런 일이 생길줄이야...

    건설회사에 층간방음 안된다고 민원을 넣어야 될지..

    아예 놀이방매트같은거 사서 온 집안에 다 깔아놓을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신혼집 짐도 다 안 풀었는데 벌써부터 이러니까 짜증나네요ㅠㅠ 10년 살 생각으로 온건데..


    층간소음의 원인은 윗집에게 있기 때문에 저희 잘못이라는 건 저희도 압니다...

    하지만 아주 기본적인 생활소음들조차도 용납하지 않는다면..그건 저희보고 살지 말라는 거겠죠.

    집에서 걷다가 실수로 뒤꿈치가 조금 세게 닿으면.. 아차! 아랫집에서 들었겠네..아랫집에서 쫒아오면 어쩌지ㅠㅠ 하면서

    인터폰만 쳐다보게 됩니다...이건 아니잖아요ㅠㅠ

    안그래도 아이가 태어나면 매트 사서 거실에 깔려고 했는데...미리 사야될 수도 있겠네요..


    긴 하소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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