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좀 무섭다면 무서운 경험을 해서 썰풀어봐요ㅎ
저번주 였을 거에요
제가 할머니랑 둘이서 살고 있어요.
할머니집이 좀 인적이 드문 동네에 있거든요.
서울이긴 한데 오래된 동네들 보면 자정쯤 되면 사람들
거의 안돌아다니는 조용한 동네 있잖아요?
그런 동네 인데 여하튼 저는 자전거 타고 집에 도착을 할때였어요 시간은 밤 11시쯤...?
자전거가 픽시드 자전거라 어린애들이 훔치기 딱 좋게 생겨서 항상 집에 들고 올라가거든요..2층 입니다
자전거 들쳐엎고 빌라문을 딱 열라고 하는데 멀리서 걸어오던 술취한 아저씨(비틀비틀 헤롱헤롱)가 제앞에서 딱
서더니 빤히 쳐다보는거에요 ㅋㅋ
저는 또 술취해서 개소리할려나 보다 싶었는게 주머니에서 뒤적뒤적 뭔가 꺼내더라구요.
순간 (칼인가?! 주변에 사람도 없는데 만약 칼이라면 자전거를 던지고 도망가야 겠다 아니야 그전에 찔리면 답이 없는데 아 고등학교 이후로 벽도 한번쳐본적이 없는데 때려서라도 막아야 하나 아니 그전에 칼이 배로 들어오는게 더 빠르잖아)
머리가 겁나 빠르게 돌아갔습니다.
근데 그냥 핸드폰 꺼내서 시간 보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뭐야...괜한 걱정을ㅋㅋ" 하고 다시 올라가려는데
아저씨가 "형" 이러는거에요...
완전 불쌍한 표정으로 ㅋㅋ
그리고 바로 "나 나쁜사람 아니에요" 그러는거에요
(저는 저는 21살 꼬맹이 입니다 ㅋㅋ 아저씨는 딱봐도
최소 마흔중반 되보였구요)
그래서 저는 "알아요 아저씨 나쁜사람 아닌거..."
"술취해서 그러신거에요" 이랬더니
베시시 하면서 웃는거에여 ㅋㅋㅋㅋㅋ
술한잔 먹자고 하길래 저는 (사업에 실패했는데 주변에 의지할 가족들도 친구들도 없어서 혼자서 술에취한 대한민국의 소외된 가장일지도 몰라...형이라고 한것보니 형이 죽었을지도...) 이런 생각을 하며 딱한 마음에
"한잔 사드릴게요 가요" 그랬더니 "아니야 술은 내가 살거야" 하면서 같이 마셔달라는거에요.
그래도 일단 저는 제 판단력을 믿을수 없었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인신매매나 다른 불순한 의도일수도 있는 거잖아여?
그래서 "그럼 자전거좀 묶고 내려올게요" 그랬더니 "기다릴게" 하면서 베시시 또 웃는거에요 ㅋㅋ
그래서 올리가서 자전거를 묶고 집에 잠깐 들어와서 생각을해봤습니다...
내가 이대로 안내려갈수도 있지만 혹시라도 정말 좋은사람 일수도 있는데 너무한거 일수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제 금년목표인 "눈앞에 현실을 외면하지말자" 를 수행하기 위해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아저씨한테 "갑시다" 그러니까 막 좋아하더니 제손을 잡고 가는거에요 ㅋㅋ
그래서 저는 정이 정말 많은 사람인가 보구나 하면서 또 한번 마음이 아파 왔습니다.
가면서 "아저씨 형이 있어요?" 그랬습니다.
아까 저한테 형이라고 한 이유가 궁금 했거든요...
근데 말이 잘안통하더라구욬ㅋ거의 동문서답만 하고...
어쨋튼 저는 혹시라도 모를일을 대비 하여 집근처에 제가 자주가는 그리고 "사람이 많은" 동네이모가 하는 술집을 갔습니다.
가서 술시키고 안주시키고 이제 어떤 힘든일이 있으신걸까 하면서 한잔씩 먹었습니다.
술 어디서 그렇게 많이 드셨냐 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예기를 하는데, 제 앞머리를 넘겨보는거에요 ㅋㅋ
그리고 제손을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두손으로 제한쪽손을 꼭 잡고 있었어요
거기까지가 딱 좋았습니다....
갑자기.....
제 손등에....
뽀뽀를 하는거에요....
하.....
자기 입으로 자신이 "호모" 하고하더군요 ㅋㅋ
저는 동성애자를 사실 태어나서 한번도 만나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충격을 먹었습니다
저는 동상애자들은 망사스타킹이나 핑크색 나시를 입고 다닐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전혀 1도 예상 못한 일이였습니다...
옷도 등산바람막이에 정장구두와 정장바지...
누가봐도 그냥 평범한 아저씨 였어요....
얼굴은 좀 황정민 닮으셨구요...
그이후로는 굳이 구체적으로 설명 안해드릴게요
정말 무서웠어요 그순간만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