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다녀와서부터 자취를 시작햇어요.
햇수로는 5년쯤. 그 중에서 친구랑 산 일년, 다른친구랑 산 반년정도를 제외하면 혼자 살았습니다.
제가 스노보드에 몇년 빠진적이 있는데,
장비는 락카에 넣어두고 다녀도
양말같은거는 늘 들고다녀야하고
옷도 가끔은 빨아야하잖아요.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데 아무튼 당시 큰 가방을 들고다니곤 했는데 옷을 자주 갈아입어야하고 그래서 그런지 열쇠를 자주 분실했어요.
그렇게 저의 현관문 열림라이프는 시작되었습니다.
어차피 혼자사는 원룸, 가져갈거라곤 컴퓨터와 자전거뿐이고 도둑놈이 무슨 원룸을 도둑질하겠는가. 하는 심정이었죠.
그리고 제가 뽐뻐였어서..
"문 열려있으니 그냥 택배 안에 넣어주세요"하는게 참 편하더이다.
그렇게 산게 이년쯤? 되었을 때.
주말이었어요.
나가서 놀다왔는데, 집 문이 잠겨있는겁니다.
...?! 무의식중에 잠궜나..? 라기엔 무의식중에 안잠구는게 이미 저의 무의식이었죠.
게다가 잦은 열쇠 분실로 문 자물쇠를 제가 교체해버려서 주인집(부동산)도 제 집 열쇠는 없는 상황..
집에 누구 들어오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집 열쇠를 갖고있는 지인은 없었고
열쇠를 갖고있긴 했던 전여친은 헤어진지 일년도 넘었고 이별 뒤 연락한번 없는 사이었습니다.
당연히 갖고있는 열쇠도 없을뿐더러
12시는 안넘었었겠지만 늦은 밤에 비싼 돈주고 열쇠공을 불러야하나하는 걱정을 갖고
혹시나하는 마음에 우편함에 가봤더니 열쇠가 있더군요.
...?!
무...무서웡
집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공포영화가 생각나며 깊은 고민에 빠진이유는
화장실 문과, 배란다 때문이었죠.
공포영화를 볼때 흔히
'하.. 그 문을 왜 열어'
'거길 왜 들어가냐 주인공아 ㅂㄷㅂㄷ'
이런 생각이 들잖아요.
제가 그 역할이었어요.
화장실과 배란다를 봐야하나 말아야하나..무서워..
하지만 아무일도 없었죠 빵긋
혹시나하는 마음에 부동산에
"혹시 집에 오셨었나요?"하는 문자를 보냈지만
몇개의 문자끝에 "경찰에 신고해보라는 답변을 받았죠.
이상했던점은
당시 방 안의 책상위에 100달러 지폐도 있었고 현금도 좀 있었으나 전혀 달라진것도 없었고
열쇠는.. 저도 안쓴지 오래되어 정확한 위치를 몰랐어요.
어찌됐든 생각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누군가가 집 안에 몰래 들어왔다가 아무것도 건들지 않고 열쇠를 찾아서 잠그고 열쇠를 우체통에 넣었다.
..?말이여방구여
당시엔 무서워서 새벽까지 잠을 못이뤘었죠.
그 이후로 되도록이면 문을 잠그려고 노력하며 지내고있습니다. 빵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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