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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3996
    작성자 : 권해봄
    추천 : 20
    조회수 : 5693
    IP : 175.192.***.73
    댓글 : 17개
    등록시간 : 2015/10/20 15:27:23
    http://todayhumor.com/?panic_83996 모바일
    저승사자가 기어다녔던 이유
    옵션
    • 펌글
    어릴 적 같은 동네 살던 아는 형이 죽었음.

    하도 어릴 때라 당시 기억이 별로 없는데 엄마는 그 일만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고 함.
    내가 좀 컸을 무렵 엄마가 거기에 숨겨진 얘기를 다 해줌. 듣고 보니 정말 소름 돋는 일이었음.


    ------------------------------------------------------------ 엄마가 해준 얘기.


    내가 유치원생이었을 때 복도식 아파트에 살았음.

    같은 동에 늘 같이 놀던 형도 살았음.
    나, 동네형, 울엄마, 그 형의 엄마. 이렇게 넷이 친하게 잘 다님.

    그런데 어느 날 새벽녘,
    그 형의 엄마가 현관 밖에서 자꾸만 칙칙- 하는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 자다 일어나 밖을 나가보니


    저승사자가 현관 앞 복도에서 엎드려 네발로 기어다니고 있었음
    그것도그 형의 집 앞만 왔다갔다.
    뭔가 쓸리는 소리는 검은 도포가 바닥에 칙칙 끌리는 소리.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지만 저승사자는 신경도 안쓰고 계속 느릿느릿-
    그 집 현관 앞만 왔다갔다 계속 엎드려 기어다님.

    하지만 꿈이었음.


    다음날
    그 형의 엄마는 당연히 무서워 참지 못하고 친한 울 엄마랑 점집에 찾아감.

    무당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놓자 마자

    '그 집 손(孫)이 죽는다. 방법이 없다. 이미 바꿀 수 없는 일'

    이라고 소름끼치도록 냉정히 말함.
    그 형의 엄마는 더더욱 공포와 분노가 쌓여 황급히 돌아가려고 함.

    그때 무당이 뜬금 가만히 있던 울 엄마한테 얘기함.

    '너네집 손은 산다.'


    그 형의 엄마 뿐 아니라 우리 엄마까지 얼이 빠져서 돌아옴.



    며칠 후,
    나랑 엄마, 동네형과 그 형의 엄마
    여느때처럼 넷이 같이 시장갔다 돌아오는 길.

    넷이 아파트 입구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동네형이 오줌이 마렵다며 먼저 아파트로 후다닥 뛰어 들어감.


    그때 뜬금 나는,
    아파트 주차장 아주 구석탱이에 세워진 과일트럭을 발견하고
    그 쪽으로 튀어가엄마한테 바나나를 사달라고 졸랐다고 함.

    엄마는 사줄 생각이 없었고 얼른 집으로 들어가자고 나를 타일렀지만
    왠일인지 갑자기 바나나 타령을 무지하게 하며 트럭 앞에 딱 붙어 집쪽으로 안 들어가려고 했다고 함.



    그때.
    그새 자기집까지 다 올라간 동네형이
    복도 베란다 난간에서고개를 빼꼼 내밀고


    '엄마 문 잠겼어 열쇠 빨리빨리!!!!'
    하고 소리침.

    그 형의 엄마가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는 것을 본 형이 다시 후다닥 내려옴.


    아파트 건물 입구로 다시 뛰어 내려온 동네형이 그 순간,


    쌩하고 급하게 출발하는 봉고차에 치임.

    뻥하고 치여 몸이 붕 떠서 날아갔다고 함. 나는 제대로 못 봐서 기억이 없음.
    그 형은 그 자리에서 즉사.



    여기까지가 엄마가 해준 그 당시 이야기임.




    아.. 그때 그 아줌마가 저승사자 꿈을 꾸고 그 형이 죽었단 얘기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울엄마가 진저리 치는 표정으로 더 얘기함.




    너 그때 그 아파트 복도 베란다 난간이 어느정도 높이였는 줄 기억하니?
    딱 어른 가슴께까지 올라왔어.
    나는 아직도.. 그 애가 난간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던 순간이 기억나 소름끼친다.

    출처 짱공유 - 영화사랑20
    http://m.jjang0u.com/articles/view?db=106&no=12238&search_field=&search_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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