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경선에 참여해 본 경험자입니다.
그 때 당시, 대통합신당의 당원도 아니었고, 어떤 커뮤니티나 조직에도 참여해 있지 않았습니다.
오직 단 한 가지 이유, 친노 후보에게 한 표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습니다.
구청에 마련된 투표소까지 찾아가서 한 표 찍었습니다.
정말 더럽고, 추악하고, 혐오스러운 경선이었습니다.
온갖 탈법과 동원이 난무했고, 심지어 노대통령 주민 번호도 도용되었습니다.
한 군에서 몇 백명이 동원되고, 특정 도에서 몇 십만이 참여했고, 온갖 명부도 다 나왔죠.
저는 그런 경선에 참여해 본 적이 없었는지라, 인간들이 정말 저렇게까지 막장인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먼 옛날 이야기 같았던 정치술수와 모략, 추태, 동원을 인터넷 게시판에서 실시간으로 목격했습니다.
인터넷으로만 소식을 접했던 저와 달리, 그걸 오프 라인에서 겪은 분들의 환멸감은 상상이 안 갑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정동영 후보 측이 결국 이겼습니다.
친노 세력은 너무 순진했죠. 정통 입장에서 보면, 친노는 최대치를 끌어내지 못하는 무능한 세력이었다고 비아냥을 받았습니다.
이재명 시장이 후에 인터뷰에서 전쟁을 했다고 했는데, 정통 입장에서는 한도 원도 없이 모든 화력을 오직 승리만을 위해 썼다고 보았죠.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표차로 야당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대패했습니다.
사람들이 가끔 잊어버리는데, 2007년 대선은 3자 구도였습니다.
이회창이 후보로 나와서 무려 15%의 득표를 했고, 정동영이 겨우 26%(수치 정확치 않음) 득표했습니다.
물론 2007년에는 이미 구도가 야당의 패배로 굳어져 있었지만, 본선에 앞서서 경선에서 완전히 전의를 상실케 하는 추악함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본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투표했습니다.
지금 민주당이 또 저짓을 하려고 합니다.
혹자는 2012년에도 했는데, 뭘 그러냐고 합니다.
아니죠, 상황이 다릅니다. 그 때는 보궐 선거가 아니었고, 2007년의 경험자들(?)이 선수로 활발하게 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의 후보를 뽑아줄 수 있는 제대로 된 당의 구성인자들 즉, 당원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조건에도 불구하고 완전국민경선을 한다면, 진짜 결사적으로 해야 합니다.
확실한 경선룰이 나오기 전에는 당에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강력하게 항의해야 하고, 정말 부지런히 뛰어서 경선 참여를 주위에 독려해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동원되고 숙련되고 훈련된 조직에게 먹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