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8월 14일 전남 vs 제주 k리그 시합 후반전 때 일이었습니다
전남이 4: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 진영으로 넘어온 롱패스가 제주 수비수
팔에 맞고 흐른걸 지동원 선수가 잡아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키퍼와 1:1 찬스를 만든 순간
주심이 뛰어 와서 지동원 선수에게 핸들링 반칙을 선언 하고 옐로카드까지 먹입니다
명백한 오심에 감독과 스탭들은 항의 하고 관중들도 여기저기 웅성거리며 심판의 어이 없는 판정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그 와중에 어떤 개념 없는 관중이 들고 있던 물병을 그라운드에 던져버렸고
경기장 분위기는 더 험악해졌습니다
바로 그 순간, 사건의 당사자인 지동원 선수가 조용히 걸어와 물병을 집어들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뚜껑을 열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사이드 라인쪽으로 물병을 던졌습니다. 전반에 기록한 헤딩골에 이어 멀티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가 무마되고 억울하게 카드까지 받았는데도 전혀 흔들림이 없어보였던 이 젊은 선수의 행동에 관중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박수를 보냈고, 주심은 부심과 상의 끝에 지동원에게 준 카드를 취소하고 제주수비수에게 경고를 줬습니다.
경기장에서 그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목격한 저는 비록 지금 지동원 선수가 소속팀에서 자리를 못 잡고 있지만 데뷔 당시의
대범함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면 곧 적응하고 자기 기량을 맘껏 발휘할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