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압이 될 것 같아요.
오유에 글을 몇 번 올리긴 했지만 저희집 개에 대해 쓰는 것은 처음입니다.
그래도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녀석이라 언젠가는 꼭 한 번 써보고 싶었어요.
저희집 강아지.. "또이"를 소개합니다.
올해 스무살입니다. 20살 기념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ㅎㅎ.
또이는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인 1996년에 두살의 나이로 저희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멍멍이 키우고싶다고 부모님을 졸랐는데 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개를 한마리 데려온게 바로 또이였지요..
그렇게 같이 18년을 지내게 되었네요.
그럼 사진 나갑니다. ㅎㅎ
사실.. 하악이 돌출된 아이였는데.. 저게 11살정도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 전 사진은 전무합니다.. 디카나 그런게 없어서 못 찍은게 많이 아쉬워요.
그리고 치아가 치석도 많이 끼고 치근농양이 생겨 다 발치하게 됩니다. (치아관리 잘 해주셔야해요 ㅠㅠ)
발치후에는 얼굴이 더 예뻐집니다 ㅎㅎ
발치하고 리즈시절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때가 12살정도입니다. 치아교정이 잘 된 사람처럼... 정말 이빨빼고 엄청 예뻐졌었어요 ㅎㅎ
이무렵 사진을 몇장 더 넣었습니다. 매번 집에서 미용을 해서 가위자국이 많이 났네요;;
또 자궁축농증에 걸렸는데.. 수술도 하고 잘 이겨냈습니다.
이때 참 착하고..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러다가... 16살 무렵부터는 사람이 와도 늦게 알아채고, 배달원이 와도 잠을 잔다거나 그러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천천히 노화가 시작되었던 거죠.
그러다가 치매도 시작되었고... 눈도 잘 안보이고 귀도 먹게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허공만 바라본다거나, 구석에 박혀있거나 하게되었지요. 물론 가족들을 알아보지도 못합니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것 처럼 보입니다.
이때부터는 눈이 안보임 + 치매 가 합쳐져 혼자 밥을 먹기 어려워 하나하나씩 입에 넣어주기 시작했습니다.
또이를 안고 손가락 한마디 정도 크기로 먹이를 집어서 입에 넣어주면.. 그래도 잘 먹었습니다. ^^기특한 녀석..
치매는 진행이 되어 빙글빙글 도는 선회증상이 심해졌습니다.
그러나 혼자 걸을 수 있었고 일어서는 것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ㅎㅎ 이쁘죠?
이때부터는 점점 일어나기 힘들어 하거나 걷다가 넘어지는 경우가 왕왕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2013년 2월 또이가 정말 엄청 아팠습니다.
밤에 구토를 30번하고.. (나중엔 피를 토했습니다..)
피똥을 쌌습니다.. 병원가서 치료하고.. 제발 살아달라 살아달라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사실 소화계 (췌장)이 약한 아이여서 그 전에도 고생한 적이 많습니다...
병원가서 치료하고 링거를 5일에 걸쳐 3통을 맞고... 6일 단식한 이후에 나았습니다.
당시 집에서 링거 맞고 있는 모습을 찍어보았습니다.
그당시 힘들었을텐데 19살 고령에 잘 이겨내준 또이에게 정말 고마울뿐입니다.
저 이후로 정말 많이 야위였습니다.
그래도.. 잘먹고 잘싸고.. 힘든 고비 넘겨준 녀석에게 정말 감사했습니다.
많이 야윈모습.. 다리를 약간 절긴 하지만 잘 걸었습니다. ^^
그리고 몇달 후!
이게 최근 사진입니다... 한 3개월 전 사진이예요.
많이 말랐죠?
최근에는 일어서거나 걷지를 못합니다. 뒷다리를 못씁니다. ㅜㅜ
계속 넘어지니까 사람이 계속 붙어서 손으로 잡아줘야 합니다. 안구진탕도 많이 심해졌고요..
게다가 치매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밤에 잠을 안자고 울부짖고.. 사람도 치매에 걸리면
악을 쓰거나 힘이 세지고.. 밤에 잠을 안자고 그러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이 개도 그런것 같습니다.
요즘.. 잠이 너무 부족합니다. ;; ㅋㅋ
짜잔~~ 그래서 휠체어를 샀습니다.
앞발은 다행스럽게도 잘 쓰니까.. 휠체어에 태워놓으면 혼자 잘 걷고, 사람도 쉴 수 있어 좋습니다.
치매때문에 밤에 잠을 안자고 울부짖는것은 여전한데.. 꼭 안아서 아기 재우듯 다독다독 거리면 어느샌가 잠들곤 합니다.
그런것을 보면 치매라 인지를 못하는 것 같아도... 그래도 내가 사랑하고 다독거려주는것을 알고있구나...
그래도 저 작은 영혼이 나를 믿고 편안해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며칠전 찍은 사진입니다. 이렇게 품에 올려놓고 안아주면서 재우면 편안하게 잘 잡니다.
쌔근쌔근~~
또이와 함께 하면서 풀 한포기, 작은 곤충 한 마리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녀석이랑 살면서 제가 얻은게 너무 많아요..
아픈데 없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다가 정말 오래오래 제 옆에 있어줬으면 하는 맘 뿐입니다.
개를 키운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또이야!
정말 정말 사랑한다.
네가 있어서 정말.. 행복해.
끝으로 모든 동게의 반려동물들이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저희 또이도 계속 건강하게 잘 지낼수 있도록 ^^ 많이 응원해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