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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838487
    작성자 : 익명aGhja
    추천 : 1
    조회수 : 177
    IP : aGhja (변조아이피)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9/16 01:52:47
    http://todayhumor.com/?gomin_838487 모바일
    남는게 뭐가 있을까...??

    22살..
    그전까지는 사랑이 아니었던것 같다. 
    그야말로 절절한 첫사랑을 찾았다. 
    집에 전자렌지가 없다고 
    자취하는게 힘들데서
    전자렌지도 내꺼 가져다 주고
    빚은 있지만 꿈이 있대서 
    뭘 모르겠지만 꿈때문에 굶고 있는 거라는데
    꿈접고 일해라는 말 차마 못하고 
    그냥 내가 벌어다 먹였다
    복국 먹고 싶다면 복국 사다주고 
    삼계탕 먹고 싶으면 
    삼계탕집 가고
    부페가고 싶다면 부페가야지
    물론 내 지갑에서
    내 대출금에서
    내 알바비에서
    그렇게 빠져 나가는 돈인데
    너한테 먹이는 돈 보다
    같이 가서 얼마 안먹는 내 돈을 아까워 하며
    그렇게 좋아하고 아껴줬더니
    돈생기면 노래주점가서는 아줌마들 불러놀고
    돈생기면 바 가서 아가씨들 히히덕 거리고 
    킵핑해둔 양주만 몇 명있다며 단골이라는 그사람.
    처음부터 나이 차이 많은 남자는 사귀는게 아니라는 친구는 
    한껏 훈계한다.
    억울하고 분한건 난데.
    울면서 호소 하고, 너 그러지 마라 해도 
    그저 나는 어린애라는 생각에
    너는 날 애 취급만 했지.
    니 목구녕으로 들어가는 음식값도 스스로 못 버는 등신주제에.
    너한테 뺨을 맞고 머리를 맞고 그제서야 나는 너희집을 뛰쳐 나와
    새벽에 버스 정류장에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며 울었다.
    훈계를 하던 세상모든걸 아는듯한 그 친구에게 
    그저 내얘길 전하려고 
    전화했더니
    그친구는 잠결에 받아선 짜증이 가득 했다 당황한 듯한 한마디를 붙잡고 그냥, 계속 내 할말만 하며 울었다.
    그 뒤로 나는 완전히 그를 잊었다 좋아하던 감정보다 
    끔찍했던 과거로 돌아가기 싫어서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그리고 23살
    나는 아직도 어린데 지금 내 나이였던 그사람을 만났다.
    첫사랑을 저따위에 써버린게 아까워서 
    이렇게 좋은 사람한테 왜 나는 내 처음을 줄수 없는가
    스스로 자학했다.
    저딴놈을 위해 빚이 생긴 날 위해서
    일을 하고 대출을 받고 
    그런데
    이번엔 내가 문제였다.
    의심병같은게 생길줄이야
    끔찍했다.
    그사람이 어딜 가던 예전 사람을 만나는건 아닌가 새로운 여잘 만나는건 아닌가
    술집에 가있는건 아닌가
    어느날 뒤져본 카톡목록에 가득한 여자들이 화근이었다.
    하나같이 희롱하는 듯한 말투로 여자들과 대화하는게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다.
    아 나 혼자 감당할 사람이 아니구나 싶으면서
    왜 안돼 하며
    집착하고 간섭하고
    못살게 굴었다.
    이런 감정적인 소모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은 물론이고 늘상 울고 있는게 일이라 일을 나가더라도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어서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어디서건 잔소리를 듣다 보니 모든게 움츠러 들었다.
    만약 내가 일을 하는 동안 그사람은 다른 여잘 만나고 신나고 놀고 다니며 날 잊어버리는건 아닐까
    단지 날 이용하는건 아닐까
    정신병이 생길 지경이었다.
    뭐하나가 생기면
    나는 이렇게 멍청하게 하나밖에 모르는 구나
    그때서야 나는 깨달았고
    그에게는 몇번이나 경찰을 부르고 
    그렇게 끝이 났다.

    그러고 나서 육개월
    나는 미칠듯 술로 살았다.
    술살돈이 없다면 술을 파는 가게에서 일을 했다.
    그러다 만난게 술집단골인 남자였다.
    적당한 나이차이, 적당한 인상
    나는 뭘 몰랐고
    여태 어른 스럽지 못한 연애들만 겪었던 나는 그야말로 어른 같은 연애를 해본것 같다
    사랑같진 않다
    그냥 어설프게 남은 연애세포의 감정같은것이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을
    풀곳이 없었다.
    그래서 방향을 그로 바꿧더니 
    이상적인 남자친구로 변했다.
    나는 헌신했고 
    이번에도 나는 몰골이 험하게 
    버려졌다.
    혼자만의 도덕심같은게
    생겼는지
    술집에도 나가지 않고 
    그를 위해
    밥을하고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외출 준비를 하는 일상
    여기서 부족했던건 역시 돈이었다.
    여기저기 끌어다쓴 돈은 
    한달 이자만 육십이 넘어가는데
    그마저도 월세와 합치면 왠만한 알바로는 매번 적자였다.
    그러다보니 남자친구에게 빌려쓴 돈 
    그게 화근이 되어 헤어졌다.
    나에겐 결국 빚이 남았다.

    지금 보니 트렁크 가방이 없다
    어디다 쓰려고 보니 그 가방이 도저히 안보인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예전 남자친구가 짐을 싸다 가져갔다
    내가 도로 가져오지 말라며 말했던 기억이 났다.
    전자렌지도 없다
    밥솥도 없다
    의자도 부러져 있다.
    모든게 엉망 진창이다
    방을 치울 수가 없다
    왜이렇게 진정되지 않는 가슴을 
    매일 매일
    이렇게 매일 가지고 
    후련해 지지 못하는 걸까
    뭐가 이렇게 가슴에 남는건지 모르겠지만
    뭔가 화가 나고 답답한데
    후련할수 없다
    돈이 없어서 그런가
    돈이면 다 되지만
    반대로 
    돈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수 없다
    아무것도 될수 없다
    내 주제가 그따위로 평가된다
    내가 가진 기술, 능력
    그런것도 돈을 벌수 없고 돈이 없다면
    쓰레기가 된다
    돈이나 벌러
    출근 해야겠다
    더럽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9/16 01:56:06  114.111.***.123  빙도리  4052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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