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4살 딸아이 하나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저는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야 하고
부모는 아이를 사랑으로 올바르게 양육할 의무가 있다 생각하고... 뭐 이런 교과서적인 논리; 그냥 평범한 논리로 아이를 키워왔고요^^;
제 자신은 장담컨대 육아한다고 남편에게 소홀히 하지 않았어요
식사나 살림 같은 거... 저도 직장 다니지만 절대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나름 자부하는데요
얼마전 회사 동료들과 식사를 하다가 나온 이야기가,
동료가 둘째를 갖고 싶어하는데 남편분이 가뜩이나 지금도 찬밥인데 더 찬밥 될 것 같다고 둘째 갖길 거부했다는거예요;
근데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직장맘들이 하나같이 그 말에 공감하며 맞아맞아!를 연발하더라고요
저는 제 남편이 그랬던 적은 없어서 당황했죠 ^^;;;
그래서 우리 남편도 그럴까?했더니 남자들은 열이면 열 다 저런 생각할거라며 집에 가서 한번 물어봐~ 라고 했어요
그리고 물어봤죠. 근데 우리 남편도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 찬밥 됐어' 이러는거예요;;;;;
제가 넘 놀라서 내가 언제 당신한테 소홀했어?라니까
아주 사소한 거 있죠.. 와이셔츠를 덜 꼼꼼하게 다려준다(헐), 아침밥을 차려줬는데 아이 생기고 안 해준다(헐???) 등등?
그리고 부부끼리 무드 좀 잡아볼라치면 애기가 울어서 흥이 깨진다던지, 아이 달래고 재우느라 부부끼리의 시간이 줄어든다던지 등등등...
저는 그 정도는 아빠로서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넘 놀라서 할 말이 없었어요
물론 저희 남편이 대놓고 제게 투정부린 적도 없고, 아빠 노릇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남편분들이 정말 저렇게 생각하는지
솔직히 제 입장에선 이 이상 뭘 더 어떻게 해줘야 저런 생각을 안 할지도 잘 모르겠고요
그렇게 따지면... 저는 뭐 아닌가요; 저 역시 신혼때랑 다른 건 매 한가지인데...
다만 저는 아이를 위해 그 정도는 기꺼이 군말 없이 희생했던건데...ㅠㅠ
남편의 말이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론 좀 서운하기도 하더라구요
여기 오유엔 가정적인 좋은 아빠가 많으신 것 같은데
혹시 다른 분들도 저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는지 궁금해요 ^^;
그리고 아내가 어떻게 해줬음 하는지도...ㅎ
게시판을 어디다 해야하나 하다가 육아 관련이라 여기가 맞는 듯해서 올려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