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살면서 단한번도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저 듣기만했던 일들을 제가 직접 경험하고보니 왠지 무력한 제가 한없이 초라하고, 힘있는
사람들 속에서 내가 사랑하는 내 가족들을 앞으로 지켜낼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마져 느끼게 되었습니다.
2011년 7월 22일 금요일 오후 11시, 다가올 여름휴가 계획을 의논하기 위해 십년지기 친구들를
만나러 가는 길 이었습니다
집앞에 나와보니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평소보단 북적거리는 거리였습니다.
몇번 둘러보고는 바로 지하철을 타기위해 항상 지나치던 골목길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폭은 넓지 않지만,
바닥에는 횡단보도 표시가 되있는, 그길 위를 반쯤 건넜을까
건너기전 저멀리 있던 하얀색차는 어느새 제옆으로 다가와 무섭게 저를 덮쳤습니다.
화들짝 놀랬지만, 반사적으로 몸을 옆으로 돌려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은 가까스로 피하고,
차량 앞 범퍼부분에 왼쪽 다리를 부딪혔습니다.
갑작스럽게 부딪혀서 그런지, 아프다기 보단 감각이 없고 후들후들 다리가 떨렸습니다.
저는 순간 차량안쪽을 쳐다보았고, 여자분께서 운전을 하신것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사실 여자분이여서 그런지 크게 다친것처럼 하면 너무 당황하시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남자인지라..
그러나 그여자분은 갑자기, 창문을 열더니 제가 생각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흥분된 어조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뭐에요?" "어이구 부딪혔어요?" 저는 순간 비아냥 거리는 그여자분의 말투에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매우 화가났습니다.
"지금, 운전하신 차에 제가 크게 다칠뻔했어요." 저도 약간은 흥분된 말투로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그여자분은 "아 그러셨어요?" "경찰에 신고할까요?"
헐... 저는 순간 진짜 너무 화가났습니다. "아나, 어이없네." "장난하세요? 사과도 못할망정" 그런식으로 대화가 시작하게 되었고, 서로 좋지 못한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저는 내가 배려해줄 가치도 없겠다 생각하여, 보험에 대해 잘아시는 매형에게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여보세요?" "매형 제가 사고가 났는데요. 좀 와주실수 있나요?"
저는 매형에게 사고난 장소에 대해 설명을 해드리면서 그여자분을 보았는데 경찰소에 연락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골목길 한복판에서 실랭이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욱하는 성격이 있다보니, 감정적으로 대화를 했던것 같습니다.
그여자분도 지지않고, "야 너 몇살이냐? 우리 아버지 변호사야."
"어이구 좋겠네. 자랑이다 잘됐네 아버지가 더잘아시겠네." 10년만에 초딩의 대화를 나눴습니다.
5분이 지났나, 매형이 오셨습니다. "OO아, 괜찮아?" "일단 병원부터 가자."
하시면서 저를 부축하시려 하는데, 그여자분은 바로 가로 막으며
경찰불렀으니까 움직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헐.......................................................
"일단, 크게 다친거 일수도 있으니까 병원부터 가고 얘기하죠."
"안돼요, 경찰불렀으니까 절대움직이지 말라고요."
황당해서 할말을 잃고 있엇는데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골목길쪽으로 오고 계셨습니다.
저와 매형이 있는걸 확인하신 부모님은
"무슨일이야?" "다쳤어?"
크게 놀라신듯 어머니는 제게 다가 오셨고, 그 무섭게 째려보던 여자분도 어머니 아버지 앞에서는 조금 수
그러 들더군요.
"저기 어머님 제가 실수로 접촉사고를 냈고, 경찰 불렀으니까 해결될거에요."
"알았으니까, 일단 병원부터 데려갈게요."의 어머니말씀에 그여자는 벽 터에 걸터앉은 저를 째려보며,
"경찰 불렀으니까 안돼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그여자는 아까부터 계속해서 경찰이 올 동안 움직이지말라고 또다시 난리를 쳤습니다.
매형은 계속 대화를 해봤자 말이 통화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셨는지 저를 부축하시고는 바로 차에 태워 병
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나서 1시간이 지났을까..... 그 여자분이 부른 양천구 4동 지구대 경찰들은 오자마자 몇가지 정황을
여자를 통해 듣더니, 저를 나일롱 환자 취급하며, 여자를 두둔하는게 누가봐도 느껴졌습니다. 그때 우리
어머님은 그여자의 말소리에서 술냄새를 맡으시고는, 강력하게 음주측정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너무 흥분하여, 무심코 넘겼던 술냄새가 그여자의 입에서 나온것이었습니다.
"저 여자분 술드신거 같은데, 음주측정좀 해보세요." "경찰아저씨, 여기까지 술냄새가 나는데 음주측정좀 부탁드려요."
이렇게 반복적인 요청에도 경찰들은 들은채 만채 흰종이에 무엇을 작성하기 바빴습니다.
그러더니, 하는말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딱봐도 술안드신거같은데 해봤자 소용없겠네요."
아........................그저 할말이 없었습니다.
흥분하신 아버지는 아니 그래도 절차상 음주측정은 해야 마땅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안해도 된다니까 그럼 아저씨가 경찰하시던가요?"
이러한 대답에 아버지는 더이상 아무힘도 쓸수 없었습니다.
아......... 그래도 내겐 누구보다도 존경하는 아버지인데... 힘없이 축 늘어진 아버지의 모습을 상상하니, 화가 나며, 눈물이 핑돕니다.
한성격하시는 어머니는 그런 경찰들의 태도에 기죽지않고, 계속해서 음주측정을 요구하자, 조사를 끝내고 하겠다라는것입니다.
사실 어떤것부터가 먼저인지는 잘모르겠습니다. 조사 이후에 음주측정을 하는게 정상이구나라는 생각에 잠시 기다리기로했습니다.
그틈에 그여자는 미친듯이 물을 마십니다. 화장실에 들어가더니 같이 들고간 생수통 한병을 원샷하고 옵니다...마시고 나오고서도
또 마십니다....그렇게 계속해서 물을마십니다..... 사실 물을 마신다하여 그사이 혈액속 알콜이 희석되어,
음주측정이 낮아진다던가 하진 않을것입니다. 그러나 그여자는 필사적이었습니다... 도둑 제발 저리듯.....
누가봐도 술냄새가 풀풀나는 그여자를... 뭘믿고
음주 측정 할필요없다라는 건지..... 경찰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나서 경찰이 들고온 것은 .....음....모르겠습니다.. 핸드폰 모양의 검은색장난감 같았습니다.
그 장난감같은 것에는 불이 3개 달려 있었고, 여자쪽으로 가져가더니 후~ 불어보라는것입니다. 참 어처구
니 없이 부는 여자를 등지고 경찰은 봐봐요 아무이상없잔아요....... 진짜 가슴이 콱 막혔습니다. 정말 화가
나는데.. 경찰앞에서 우리가족은 아무것도 할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핸드폰같은 장난감은 측정기였던것 같습니다.그러나, 전혀 작동하지않았습니다.)
불현듯 "우리아버지 변호사에요." 라는 그여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너무나도 경찰들이 여자분을 감싸기에 별의별 생각이 다들었습니다.
매형은 저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바로 경찰소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이곳에서 더이상 있고 싶지않으니, 다른 경찰소로 가겠습니다." 하며 강하게 항의하자
경찰들도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다른경찰소로 이동하여, 음주측정을 하였습니다.
........................................0.056......... 많이 취한건 아니지만 100일 운전정지 사유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조금은 기뻤습니다... 남의 잘못을 들추어 기쁘기보다... 뭔가 억울했던 마음이 풀리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여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그여자의 친구로 보이는 여자분과함께..
경찰들은 저희를 사고난 장소로 데리고와 현장조사를 마치고서는,,
이런식의 교통사고는 너무나 많기때문에 그냥 대충 합의해서 끝내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건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우리가족은 궁금했습니다. 정말 그여자분이 음주운전에 맞는 처벌을 받을지...
정말 마음이 안좋습니다.. 무섭기도하고, 화가 나기도하고, 답답합니다.
저는 불행히도 10년전 무릎에 물이 차는바람에 안에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바 있습니다.
수술받은 다리는 왼쪽다리였는데 오늘 사고로 인해 또 다시 무리를 주게 되어, 굉장히 걱정이 됩니다.
...흔히 있는 사고로 일단락 될 수도 있었지만, 음주운전을 했던 여자분의 태도나 저 때문에 걱정하셨을 부
모님의 마음보다 더 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것은 국민들 앞에 항상 공정하고, 신뢰를 받아야할 경찰들의
차별적인 대우와 행동이었습니다.
앞으로 살면서 어떠한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누굴 믿어야할까요
성공하지 못한 삶을 사는 제가 싫어지기까지 하네요.
분명 대부분의 경찰분들이 이러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니 오히려 정직하고 정의로운 분들이 많을 것이라
고 믿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의심없이 우리 가족들의 생활을 맡길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