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배용준
"문 닫으세요"
촬영장을 찾은 에디터가 문전박대를 당하는 일은 부지기수다.
컨디션이 나빠서, 약속과 달라서, 때로 운이 나쁠 때는 그 이유조차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A잡지사의 에디터가 전도연과 인터뷰를 하던 날이었다.
옷만 갈아입고 나오면 촬영이 가능한 상황. 30분이 넘어도 감감 무소식이자
애가 타기 시작했다. 용기 내어 분장실 문을 똑똑 두드리며 살짝 고개를
들이미는 순간 ‘퍽’ 하고 화장품 날아오는 소리. “뭐야! 문 닫아!”
분명 밖에서 들을 때 기분 좋게 수다를 떨던 그녀의 180도 변신.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 촬영장에서 배용준을 만난 에디터는 더 운이 나빴다.
케이크까지 사들고 촬영장을 찾은 에디터가 인터뷰를 간청하며 졸졸
쫓아다니자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짓던 그. 밴에 타더니
"차에 타서 문 닫으세요!”라고 소리 질렀다.
올라탄 기자에게 “아니, 안 하겠다는데 왜 쫓아다녀요” 하면서
일장훈시 20여 분. 결국 에디터는 눈물만 흘리며 차에서 내려야 했다.
조성모
“페이지당 1천만원 내세요”
막 스타가 되기 시작할 무렵 바빠지기 시작한 그에게 쇄도하던 인터뷰 요청.
섭외에 나선 모 에디터가 매니저로부터 들은 황당한 한마디.
“거~ 인터뷰하면 얼마 줍니까. 우리 성모는 페이지당 한 1천만원쯤 주면
생각해보죠.”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매니저의 횡포. 그렇다면 본인은
어땠을까. 그와의 인터뷰를 위해 방송국 남자 대기실을 찾은 모 에디터의
경험담에 따르면 만만치 않다. 찾아온 에디터와 포토그래퍼를 보고도 눈길
한번 안 돌리는 조성모. 기다리라는 매니저 말만 믿고 2시간째 접어들자
좀이 쑤신 에디터가 분장을 끝내고 쉬던 그에게 다가갔다. “조성모 씨,
저 C잡지사인데요.” 눈길 한번 돌리지 않고 갑자기 가방을 뒤져 CDP를 꺼내
이어폰을 귀에 꽂는 조성모. 결국 컨디션이 나빠 못하겠다는 말에 에디터는
그후로도 1시간 이상을 쭈욱~ 기다리다 돌아왔다. 1m 앞에서 방송국
오락 프로그램 담당 PD 자녀들과 웃으며 기념 촬영하는 그를 두고.
김민희·오승현
"나 쟤랑 안 찍을래요”
김민희의 데뷔 시절 에피소드 역시 적지 않다. 잡지사 패션 모델 시절,
첫 촬영부터 더블 스케줄을 잡아 담당 에디터를 애태웠는가 하면, 같이 찍던
신인 모델을 가리키며 “언니, 나 저 못생긴 애랑 같이 찍지 않으면 안 돼요?"
라고 말해 유명한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어느 화보 촬영날 촬영
분량은 4쪽. 준비된 옷은 여덟 벌. 이를 보며 김민희가 던진 한마디.
“언니는 날 항상 속여. 왜 페이지는 4쪽인데 옷이 여덟 벌이야.
언니는 늘 거짓말만 해.”
오승현 역시 신인 시절,
모 잡지사의 화보 촬영 중 비슷한 에피소드를 남겼다.
당시 기획사에서 신인인데, 꼭 한번만 써달라는 청에 섭외된 그녀.
촬영장에는 또래의 신인 모델이 한 명 더 와 있었는데, 도착한 오승현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잠시 후 화장실에 가겠다며 나간 그녀는 돌아오지 않고
매니저만 홀로 나타나 민망한 표정으로 던진 한마디.
“저, 둘이 같이 찍는 거라 못하겠다는데요.”
이것 역시 첫 촬영날의 일이었다.
원빈·고소영
“카메라 치워!”
때로 연예인의 드라마 스케줄이 바빠지면 피처 에디터들은 직접 현장으로
달려간다. 현장 스케치와 관련된 에피소드 둘. 드라마 <아들의 여자>의
고소영을 망원렌즈로 멀리서 찍던 에디터와 포토그래퍼. 카메라를 발견한
고소영이 흥분된 얼굴로 갑자기 차에서 내리더니 카메라를 휙 밀치며
히스테릭하게 소리 질렀다. “치우란 말이야!” 그날 고소영은 카메라가 가기
전까지는 촬영 안 하겠다고 선포해 결국 에디터를 쫓아내고야 말았다.
카메라 기피증으로는 원빈도 만만치 않다. <프로포즈>로 데뷔한 지 두 달 후
<꼭지>로 급부상한 그. 인터뷰할 짬이 없다 하여 충청도 산골 마을까지
4시간을 달려갔건만, 스케치 사진을 위해 카메라를 들이밀면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뛰고, 눈을 감거나, 기둥 뒤로 숨는…. 그의 숨바꼭질 거부 덕에
그 에디터 역시나 울며 돌아와야 했다.
김래원·고수
“야! 전화 끊으랜다”
김래원은 데뷔 초창기 운동 선수 출신다운 단순함과 터프한 기질이 있었다.
첫 드라마였던 <나>를 찍던 중 기자와 인터뷰를 하던 그.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고 친구인 듯한 이와 통화를 시작했다. 이 신인의 기막힌 태도에 참지
못한 에디터가 “인터뷰 좀 하죠”라고 말하자 전화기 건너편 친구에게
“야, 전화 끊으랜다”라고 말하며 버럭 신경질을 내는 그.
비슷한 에피소드는 고수에게도 있다. 또래 남자아이답게 데뷔 첫 인터뷰에
어리숙한 답변으로 일관하던 고수. 그 귀여운 모습에 큰누나뻘 되는 에디터는
몇 차례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기분이 상해버린 그. 갑자기 인터뷰 중
녹음기를 들고 있던 에디터의 손을 탁 치며 한마디. “이따 하죠.”
두 사람 모두 지금은 프로다운 모습으로 변신해 멋진 스타가 되었지만 데뷔
시절 젊은 치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정현
“촬영 30분, 메이크업 수정 30분”
영화 <꽃잎>으로 지명도를 얻은 이정현이 가수로 데뷔했을 때의 에피소드 하나.
바쁜 스케줄에 시달리던 이정현과 화보 인터뷰를 잡은 날, 1시간 늦게 나타나
30분 내에 방송국으로 출발해야 한다며 발을 구르기 시작한 그녀. 갑자기 마음
이 바빠진 담당 에디터는 눈깜짝할 새 6쪽 분량의 사진을 휘몰아치듯 찍었고,
간신히 촬영을 끝마쳤다. 그 순간, 바쁘다며 온갖 까탈을 부리면서 1분
단위로 시계를 보던 이정현이 메이크업을 지운다며 자리에 앉더니 30분.
전화에, 수다에 할 거 다 하고 떠나는 그녀를 보며 에디터는 그저 애만 태웠다.
이나영
“언니, 그냥 구내 식당 가요”
이번 취재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언급했지만, 어느 누구도 나쁜 말을 하지
않았던 이가 바로 이나영이었다. 모델 시절 오히려 큰 키와 체격 때문에
인기를 누리지 못했던 그녀지만 성공한 이후 아는 에디터가 지나갈 때면
멀리서라도 꼭 달려와 인사하는 의리파. 또 지극히 소탈한 면모로도
유명한데 <네 멋대로 해라> 촬영장을 찾은 모 에디터가 “어디서 점심 먹을래
”하고 묻자 “언니, 그냥 구내 식당 가요” 하며 직접 식판 들고 배식받아
2천원짜리 밥을 맛있게 먹었다. 명품 하나 들지 않고, 데뷔 후 지금까지
그 흔한 수입 밴 대신 국산 차밖에 탈 줄 모르는 이나영다운 행동.
류승범
“집도 사고, 차도 사고”
드라마 직후 막 인기가 오른 그와 공효진을 데리고 함께 떠난 해외 화보 촬영.
갑작스런 인기 상승 때문인지 기분이 업된 류승범은 술만 마시면
“집을 몇 채 샀고, 매니저에게 차를 사주고 등…” 자기 과시용 멘트를
쏟아냈다. 여기에 아무리 더운 지방이지만 하루에 두세 벌씩 옷을 갈아입고
호텔 드라이클리닝까지 이용하며 휴양지에서 패션쇼를 선보였던 그.
급기야 촬영을 위한 장소 헌팅날에는 그냥 호텔에 있겠다던 매니저의 말과
달리 “나, 지금 나가고 싶은데… 차랑 가이드 따로 해줘야 하는 거 아냐”
하며 고집을 부리기 시작했다. 결국 이날 담당 에디터와 포토그래퍼는
가이드를 남겨두고 외롭게 장소 헌팅을 나가야 했다.
패닉
“듣고 얘기하죠”
이후로는 다신 패닉을 인터뷰하지 않는다는 D잡지사 에디터의 경험담.
사진 촬영을 끝낸 뒤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자 그들의 매니저가 새 앨범과
보도자료를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노트를 펴고 새 앨범의 컨셉트를 묻는
에디터에게 이적은 한번 피식 웃더니 보도자료와 앨범을 슬쩍 민다.
“한번 들어보세요” 그 한마디가 답변. 이후 몇 가지 질문이 더 오갔지만
이적의 답변은 한결같이 “들어보세요”였다. 결국 그날 에디터는
“그 대단한 음악 들어보고 얘기하죠”라며 인터뷰를 접어야 했다.
------------------------------------------------------
이 글을 읽고 연예인이 무슨 벼슬이기에 이렇게
4가지 없이구느냐 따지기 전에 한번 돌아 봅시다..
인터넷 모 연예인 험담(?) 하는 카페에 가보면
4가지 없는 가식적인 연예인으로 불리는 가장 흔한 경우가..
나한데 싸인도 안하고 그냥 가는 연예인.
입니다..
내가 어디서 연예인 누구누구 봤다 라는 식의 글 많이들 보셨을 건데..
그런 글중에 열이면 아홉은
"내가 인사했는데 아는척도 안하고 개무시 하고 그냥 갔다"
"싸인 해달라고 하니까 거만하게 그냥 벤 타고 갔다"
연예인도 사람입니다..
내 입장에서는 싸인 한장 날려 써도 30초도 안되는 행동이지만..
5사람만 모여도 3여분 가량 소모되는 행위입니다..
다짜고짜 달려와서 싸인좀 해달라고 때 쓰고
바빠서 안하면 바로 4가지 없는 사람으로 몰리고..
분명 벼슬자리는 아니지만
같은 사람으로 봐달라 말하면
"연예인이 그러면 쓰나..매장 시켜라"
따지고..
일반 사람과 다른 부류로 봐달라하면
"연예인이 벼슬인가? 목에 힘빼라"
위 글중에 인터뷰 해달라 부탁을 해서 거절했을때..
조금만 너그럽게 거절 했었으면 하는..
그리고 무리하게 그거 인터뷰 못해주나 식으로 무작정
달려들어 요구한건 아닌지...
물론 김모양 처럼 5천만이 인정하는 4가지 없는 연예인도
있을 수 있지만...
나한데 못했다고 4가지 없는 연예인으로 몰아 가는
그런 말은 삼가합시다..
"잘하면 당연한거고.. 못하면 넌 공인이야.."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연예인 이전에 인간.... 이나영
이나영씨는 진정한 배우로 오래 남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