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아파요...
30주에 조산해서 낳은 아기가...아프네요..
뇌백질연화증 진단 받았어요..
의사말로는 100프로 장애가 온다네요...뇌성마비니...하면서...
그냥 이대로 죽고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나쁜 엄마네요...정말..
무엇보다..남편이 불쌍해요..
남편도 아파요..희귀질환을 앓고 있어요..
본인도 아픈데 아들도 아프고..
오늘 그러더라구요..
이런 불행한 일은 자기에서 끝났어야 하는데
아들에게까지 이런일이 일어나서 맘 아프데요....
자기가 더 힘들텐데 자꾸 나를 위로해요..
내가 계속 우니까..
자꾸자꾸 나를 위로해요....
힘내라면서 괜찮다면서...
나보다 자기가 더 힘들텐데...
내가 계속 울고 힘들어하고 하니까 나 웃겨줄려고
웃긴짓도 하고 위로도 하고 장난도 치고 하면서
자꾸 나를 위로해주려고 해요..
나보다 더 힘들텐데...
우리 남편...자기병 알았을때......하늘이 무너지고 죽고싶었대요..
근데 아들 진단 받았을때도 나를 먼저 위로했어요
나 힘들다고 가족들한테도 나 위로해주라고 해요..
불쌍해요 우리남편..
나같은 여자 만나서..
건강한 아들 못 낳아서
너무 미안해요..
너무너무 미안해서 죽고싶어요..
나쁜생각이지만 나랑 아기랑 없어지면
이사람 좋은여자 만나서 건강한 아기 낳고 잘살텐데...
나랑 아기랑 없어져버릴까...이런 생각도 들어요..
우리아들한테도 너무 미안해요
왜 나같은 엄마를 만나서 우리 아들 아파야 하는지..
우리아들 잘생겼거든요...코도 높고 눈도 크고...
우리아들 크면 여자한테 인기도 많을텐데..
왜 하필...왜 이런일이...
그냥 자꾸만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힘든사람 많을텐데...
나보다 힘든사람이 더 많을텐데...
힘내야 되는데 자꾸만 우울해지고 힘드네요..
아기 웃는거 보면 너무너무 귀엽고 뭐든 다 해주고싶은데
내새끼...금쪽같은 내새끼...
엄마가 미안해...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엄마가 참 나쁜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