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친노' 노선에서 경쟁 중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가파른 선호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일보를 따르면, 안 충남지사는 1순위 대선주자 지지율 측면에서는 높지 않지만, 문 전 대표를 대체할 2순위 주자로의 선호도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가장 지지하는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14.9%가 이재명 성남시장을 꼽았다. 문 전 대표가 13.8%, 안 충남지사는 12.4%를 기록했다.
안 충남지사는 한국일보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의 같은 질문에서 5.5%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조사에선 15.3%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달 13.8%로 소폭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고, 이 시장은 13.1%에서 14.9%로 소폭 올랐다. 안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두 배 이상 뛰어 오른 것이다.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의 2순위 선호도에서 안 충남지사가 24.3%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이 시장(29.8%)을 턱 밑까지 추격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시장의 2순위 선호도는 떨어진반면, 안 충남지사의 선호도는 크게 오른 덕분이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이 시장은 37.9%를 기록했고, 안 충남지사는 13.7%로 집계된 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의 2순위 선호에서 각각 14.1%와 6.6%의 지지를 얻었지만 지난달 같은 조사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
야권이 경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박 시장이나 이 시장이 문 전 대표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실망한 문 전 대표의 지지층이 안 지사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본부장은 “안 지사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반(反)문 진영의 공격에 문 전 대표를 엄호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지자들의 호감을 상승시킨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 전 대표가 흔들릴 경우 안 지사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