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에 출입하는 외신기자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에 대한 비리 의혹을 쏟아냈다.
뉴미디어인 인터시티프레스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외신기자 매튜 러셀 리(Matthew Russell Lee)는 1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씨, 사위인 싯다르트 채터지, 조카인 데니스 반과 관련한 의혹들을 언급한 뒤 반 전 총장이 UN을 ‘사탕가게’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반 전 총장 비리를 취재하다 UN과 큰 싸움에 휘말려 출입증과 책상까지 빼앗겼다면서 “전체주의 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고 정말 납득하기 힘든 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매튜는 먼저 반 전 총장이 재직 시 사위인 싯다르트 채터지를 UN 산하기관 고위직에 여러 차례 임명했다면서, 이 인사발령에 대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UN 측이 기자출입증을 빼앗고 책상을 빼는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총장은 유엔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동안 본인의 사위인 싯다르트 채터지를유엔 산하기관 이라크 책임자와 덴마크 코펜하겐 유엔프로젝트지원처(유엔OPS) 지역 책임자 등 여러 차례 고위직에 임명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인사 발령에 대해서 유엔 측에 문의 했었는데요. 그 때마다 굉장히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습니다. 2015년 10월이었는데요. 그때 유엔과 관련된 부패 혐의가 처음으로 제기되었습니다.
마카오에 있는 응락생이라는 기업가와 존 애시 전 유엔총회 의장이 연루된 사건이었는데요. 저는 이 혐의와 관련해서 10월에 반 전총장과 이 사건의 관계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면, 유엔의 브리핑실에서 다른 회의를 취재하고 있던 중에 갑자기 미팅이 끝났으니 회의장에서 나가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갑자기 왜 제가 미팅 자리에서 나가야 하는지 몰랐는데요. 구두통보로는 충분하지 않으니 회의가 끝이 나서 제가 떠나야한다는 요구를 뒷받침해주는 문서라도 보여주거나 경비요원을 통해서 제가 떠날 것을 요청 한다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한 경비요원이 오고서야 저는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2주 후, 저는 10년도 넘게 취재해온 유엔에서 2시간후에 떠나라는 통보를 받게됩니다. 8명의 경비요원들이 저를 에스컬레이터 밑으로 떠밀고 길거리로 내몬 후에 제 노트북을 길거리에 던지고는 제 기자출입증을 빼앗아갔습니다. 2016년 4월에는 제 책상을 길거리에 내다 버렸는데요.
저에게는 그 책상이 단순한 책상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동료 기자들과 함께 쓰는 사무실 공간이었고 그 책상에는 반기문의 조카 데니스 반에 관한 문서를 비롯해 제가 10년 넘게 해온 취재와 관련된 파일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유엔이 저에게 이렇게 한 이유가 제가 유엔에 대해 질문을 던진 것에 대한 보복행위라고 강하게 믿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뉴욕타임즈 등에도 여러 언론보도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유엔에 다시 돌아갔지만 예전처럼 유엔총회에 대한 취재를 혼자서는 할 수가 없게 되었고 제 옆에는 항상 경호원이 따라붙습니다. 제한된 출입증조차도 자유롭게 받을 수 없고 제가 반기문과 관련해 인터뷰를 할 때 항상 제 옆에 다른 사람이 붙죠. 전체주의 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고 정말 납득하기 힘든 일입니다.
매튜는 반 전 총장이 재직 중 분쟁 조정을 하러 가는 자리에 카타르에서 지원한 비행기를 타고 갔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카타르 정부가 무료 제트 비행기를 전세 내줄 정도로 반 전 총장과 특별한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이다.
가자 지구 내전 기간 중이었는데요.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었지만, 유엔 대사 중 한 명이 저에게 반 총장이 분쟁 조정을 하러 가는 자리에 카타르에서 지원한 비행기를 타고 갔다고 불평을 털어 놓았습니다. 저는 여러 차례 누가 반기문 총장의 중동 방문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지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카타르가 후원한다는 부분을 유엔이 인정하기까지 3일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은지, 또 최소한 이런 사실이 공개되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것도 아니면 반 전 총장이 자비를 들여서 했어야 하는게 아니었는지, 카타르로부터 이 비행을 후원 받고 그 사실을 숨기려고 했는지에 수상쩍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 안 됨에도 불구하고 반기문 전 총장이 카타르에서 지원하는 전용비행기를 타고 다녔다는 사실을 유엔의 대사들이 알기 때문에 반기문 전 총장의 조카가 삼촌을 이용해서 카타르가 건물을 사들이도록 하겠다고 얘기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매튜는 반 전 총장 둘째 동생인 반기호씨가 ‘미얀마 유엔 대표단’이라는 직함을 달고 UN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분쟁지역인 미얀마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반기호가 미얀마에서 두개의 다른 회사를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는 KD파워라는 회사였고 다른 하나는 보성파워텍이라는 회사였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제가 미얀마 정부 홈페이지에서 그가 유엔 미얀마에서 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과 관련해서 미얀마 유엔 대표단으로 기재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명백한 이해관계의 충돌입니다.
유엔 사무총장의 남동생이 유엔 대표단에 속해있다는데 미얀바 정부 측에서는 당연히 과거의 군부 및 현재 역시 로힝야 난민 등의 문제로 인해 유엔으로부터 오랜 기간 동안 비판을 받아온 상황에서 당연히 수주를 허락해주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유엔은 이 부분에 대해서 그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것과 관련해서 유엔 브리핑룸에서 이것과 관련된 질문을 했던 날 유엔의 한국 대표부에서 전화 또는 이메일로 미얀마에 있는 반기호와 관련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정보를 요구하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이야말로 저의 질문을 대답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제 질문들을 보냈습니다. 며칠 후에 웹사이트 중 일부가 사라졌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웹사이트의 캡쳐본을 보관하고 있었지만 유엔의 한국대표부가 반기문과 관련된 사건들을 덮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형인 반기문이 유엔 사무총장인 상황에서 반기호가 미얀마의 유엔대표부의 한 명으로써 그 나라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명백히 이해관계의 충돌입니다.
제가 수차례 이 부분에 대해서 질문했지만 유엔 및 대변인 측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제가 만약에 잘못된 기사를 작성한 것이라면 미얀마 유엔 대표단에 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말해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그 당시 반기문 아래의 유엔의 미얀마 대표부에 있었으며 전 유엔 인도 대사였던 비제이 남비아 (Vijay K. Nambiar)와 이야기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그것도 안 된다고 했습니다.
다른 웹사이트도 아니고 미얀마 산업부의 웹사이트에 반기호가 유엔대표단 멤버라고 했던 것이기 때문에 저는 제 기사내용이 맞다고 말할 수밖에 없고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 저는 반기문의 동생이 미얀마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 외에도 교전 지대인 중국의 시안 지역에서도 광산업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유엔 사무총장의 동생이 사람들이 정부의 손에 죽어가고 있는 교전지대에서 광업을 하고 그것으로부터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일은 엄청난 논란이 될 만한 일이며 솔직히 아주 역겨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보도한 그대로입니다. 미얀마 정부 웹사이트에서 반기호가 유엔대표단의 일원이라고 했고, 반기호는 미얀마에서 사업을 했고, 이것은 이해관계의 충돌이기 때문에 유엔 자체적으로 조사를 했어야 합니다.
매튜는 반 전 총장이 UN을 ‘사탕가게’로 변질시켰다면서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다음과 같은 말을 주고받았다.
김어준: 카타르 정부가 반기문 총장에게 무료 제트 비행기를 전세내줄 정도의 특별한 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하시는 것이고, 그렇다면 이 문제에 대해서 유엔 내에 조사 기구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혹시 그런 조사를 한 적은 없습니까?
매튜 : 제가 알기로는 없고 이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 기관에서 부정한 일이 생길 경우에 괜찮은 경우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조사를 해야 하는데 반기문과 관련된 이 모든 일들과 관련된 조사를 진행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조사 기구가 오히려 유엔 총장의 비리에 대해서 조사를 하기는커녕 오히려 반기문 전 총장이 내부고발자를 뒤쫓는데 사용하는 도구가 됐습니다. 한 예로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유엔의 한 직원이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강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했는데 가해자는 조사를 피했지만 오히려 내부고발을 한 직원이 조사를 받아야했습니다.
이 카타르 지원의 전용 비행기, 반기문 전 총장 조카의 베트남 빌딩 매각건, 반 전 총장 동생 반기호 씨가 미얀마 유엔대표단에 있으면서도 사업을 한 점에 대해서 조사를 한 적이 없는데 만약에 조사를 진행했다면 그것을 공개해야 합니다. 예전에 태국의 잉락 치나왓가와 마카오의 사업가들에 대한 사건에 대해서 이 보고서에서 다루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심지어 그것도 반기문 체제의 유엔이 얼마나 부정부패에 얼마나 소홀한지, 또 모든 것이 ‘세일즈’ 중심이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자면 한 사업가는 노예 기념관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만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고, 돈만 대면 유엔 사무국으로부터 공문서든 뭐든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반기문은 돈 있는 사람을 위해 유엔을 사탕 가게로 변질시켰습니다.
스토리369 김만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