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 후속작'은 3차원?…게이머 술렁
'<스타크래프트2> 등장이 임박했다.' <사진은 맨 밑에>
국내 한 정보기술 프로그래머의 홈페이지에 <스타크래프트2>의 게임화면이 등장해 게이머들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게임화면이 공개된다는 것은 게임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게임화면이 공개될 경우 게임이 어떻게 구성될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화면은 네덜란드의 한 게임 개발팀이 공개한 것으로 돼 있다.
이 프로그래머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2>의 개발 내력이 자세히 공개돼 있어 신빙성이 높아 보인다. 이 프로그래머는 "미국 게임업체 EA사의 전략시뮬레이션 의 3차원 엔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네덜란드의 개발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C&C 제너럴의 스타크래프트 모드"라며 "스타크래프트 모드이긴 하지만 실제 스타크래프트2라고 불리운다"고 설명했다. 또 "이 게임의 데모가 올해 1분기 내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래머가 공개한 게임 화면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2>에는 전작에서 등장하는 모든 게임 유닛들이 그대로 등장하지만 3차원 그래픽으로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테란 미션:젤나가 복수'라는 부제가 붙은 이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 유닛은 2차원 그래픽이던 전작의 캐릭터가 크게 개선됐다. 테란의 공격 유닛인 '시즈 탱크' '레이쓰' '발키리' 등이 크게 확대돼 보여지는데 각각의 유닛 안에 탑승한 조종사가 보일 정도로 세심하게 제작돼 있다.
대규모 전투장면 역시 현실감있는 분위기를 살렸다. 다른 종족 프로토스의 기본 공격 유닛인 '질롯', 저그의 기본 공격 유닛인 '히드라' 등이 서로 중앙에서 전투를 벌이는 화면에서는 게임 캐릭터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모두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을 정도다. 또 테란의 공격 유닛 '마린'이 부대를 이뤄 전장으로 전진하는 모습, 테란의 기본 건물에서 유닛이 생산되는 모습 등 다양한 장면들이 공개됐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의 기본 전투 화면의 조작 메뉴가 전작과 똑같고, <스타크래프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화려한 색감이 반영돼 있지 않다는 점은 논란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의문점을 제기했다. 전작은 미국의 블리자드사가 개발했는데, 후속편을 갑자기 네덜란드에서 개발했다는 게 이상하다는 것이다.
미국 블리자드의 정보통인 국내 한 게임업체 사장은 "<스타크래프트2>의 제작 공정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소문을 들었을 뿐 나조차도 확인할 수 없는 극비 프로젝트"라며 "이 게임화면이 진짜인지는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스타크래프트2>라며 조작된 게임화면이 등장한 적도 있었다"며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는 철저한 비밀 프로젝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굳이 미국에서 개발돼야 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전세계적으로 700여만장이 팔린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속편 등장에 대해 게이머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스타크래프트>는 지난 97년 국내에 출시돼 300여만장이 팔렸으며 국내 게임 시장 발전에 포문을 연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 게임을 유통한 한빛소프트는 게임 하나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국내에는 1999년부터 <스타크래프트>를 이용한 게임대회가 개최돼 'E스포츠'를 태동시키기도 했다.
황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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