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시작해서 오늘까지 하루종일 텔레비젼에 아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이주일동안 집을 나간채 소식이 끊겼던 아들을 텔레비젼에서 보게되다니 기가막힌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살인용의자로써 뉴스에 나온다면 더 그럴 수 밖에.
"살인용의자 최모씨의 어린시절 어머니가 살인사건의 피해자였기에 더욱 아이러니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시 모친을 살해했던 범인은 잡히지 않았죠?" "예, 범인이 어찌나 철두철미했던지 단서하나 남기지 않았죠." 뉴스에서는 어느새 제멋대로 아들의 아픈과거까지 들추어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어린시절 잔인하게 살해당한 어머니의 시신을 직접 본것이 인격적인 장해를 가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한술더떠 인터뷰에 등장한 정신과 의사는 아들을 정신병자로 만들고 있다.
"한편 살인용의자 최모씨의 부친은 연락이 되지 않는걸로 알고있는데요." "'하긴 자신의 뜬금없이 아들이 살인자이니 조사에 응해달라고 연락을 해도 부친으로써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아들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조사를 받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빌어먹을 경찰관계자, 협박아닌 협박을 하고있다. 하지만 이제와서 내가 나타나봤자 아들에게 무슨말을 어떻게 해주겠는가? 아들이 저렇게 된것은 전부 내책임이나 다름이 없다.
어릴때부터 나를 쏙빼닮은 내아들, 사랑하는 내아들, 잠버릇까지 붕어빵이라고 아내가 말하곤했었는데... 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이런것까지 나를 쏙빼닮았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