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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83373
    작성자 : 신세계
    추천 : 52
    조회수 : 1155
    IP : 59.23.***.37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2/14 11:24:14
    원글작성시간 : 2005/02/11 15:34:21
    http://todayhumor.com/?humorbest_83373 모바일
    반성하게돼네요,아빠엄마화이팅-![펌]
    지금까지 부모님께 지겹도록들어왔었습니다.


    세상에 쉬운 돈벌이는 없다고말입니다...

     


    공부열심히해서 성공해라... 


    엄마,아빠처럼 고생해서 살고싶지않으면...

     


    땅을 한번 파봐라...


    10원하나 나오는지...

     


    이말역시 지겹도록 들어왔었습니다.

     


    그런데...

     


    전 그때마다 가볍게웃어넘겼을뿐,


    그말에 얼마나 크나큰의미가 담겨있었는지는 몰랐었습니다.

     

     

     

     

    =========================================================================================

     

     

     

     

     

     

     

     

     

    얼마전 일이었습니다.

     


    이제 설도다가오고 간만에몸도씻겨줘야해서,


    정말오랫만에 아버지와함께 목욕탕에갔습니다.

     


    초등학교이후 처음이니까...


    정말 오랜만이네요.

     


    옷을벗고 탕에들어갔는데...


    어릴땐 그렇게넓어보이던 아버지의등이


    지금은 왜이리 외소해보이는지.....

     


    젊으셨을때 운동을해서인지 아직까지 근육은살아있으셨지만,


    삐쩍마르셔가지고 다른아저씨들과 비교를하면


    좀 외소하시더군요.....

     


    아들과 오랫만에 목욕탕에오셨다고 좋아하시며,


    손수 등까지밀어주시는 아버지...

     


    그러면서 정작자신은 긴타올하나로 힘겹게 등을미시더군요.....

     


    제가 가서 등을밀어드린다고했지만,


    한사코거절을하시며 웃음을보이시는아버지.....

     

     

     

     

    아,


    잠시 얘기가 딴데로 샌것같네요-_-...

     


    이제 본론에 들어가겠습니다.

     


    얼마전 집안청소를하면서 집에있는 쓸모없는책들을


    모조리쌓아서 갔다버리기로했습니다.

     


    전 집안 구석구석에있는 책들과,


    책상위, 책상아래, 구석구석뒤져서 책들을 긁어보았지요...

     


    고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


    심지어는 초등학교 교과서까지 나오더군요.


    그리고 안보는책들은 얼마나많은지-_-...


    형이라는놈이 보는 참고서와, 요상한문제지들도 상당했습니다.

     


    방한가득쌓인 책들을 어떻게할까... 고민하다,


    근처슈퍼에서 박스10개를 빌려와 책들을 차곡차곡 넣기시작했습니다.

     


    후.......


    그 많던박스에 책들이 한가득씩들어가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이 책들을 어떻게할것이냐 였습니다.

     


    마침 목욕을끝내고 집에온 아버지와저는 


    걸어서5분거리인 고물상에가서 리어카를빌려왔죠...

     


    그 외 있지않습니까... 


    할아버지,할머니들이 폐품모아서 팔때쓰는 리어카-_-...

     


    하필 저희집은 경사진곳에있어서...


    장난이 아니더군요...

     


    집앞에 리어카를 세워두고, 리어카에 박스를 모조리담았습니다.

     


    그 큰 리어카에 박스를채우니 정말한가득하군요.....


    이제 고물상까지 가기만하면되는데.....


    내리막길밖에 없다는게 정말좌절되더군요-_-;;;

     


    그래도,


    아버지가 앞에서끌고...


    제가 뒤에서잡고...


    내리막길을 내려갔습니다.

     


    평소에 운동을하는 저는,


    힘에는 무척자신이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리어카 아무리잡아당겨도 멈추지가않더군요.

     


    하마터면 경사진길로 계속 미끄러져서,


    아버지가 다치실뻔했습니다.

     


    근처에 계신 슈퍼아저씨덕분에 겨우겨우세워 위기를 모면했지만요...

     


    원래 오던길로 리어카를끌고가면


    너무 급경사라서... 찻길쪽으로 통해 삥 돌아가야만했습니다.

     


    앞에선 아버지가 끌고...


    뒤에서, 옆에서 제가잡고...


    힘겹게 힘겹게 가고있었습니다.

     


    무지하게 무겁더군요.


    나중에 고물상에서 무게를재보니 250kg이었다는-_-;;;

     


    아슬아슬하게 찻길쪽으로 가고있는데...


    옆으로 큰 버스가 갑자기지나가더군요.


    그리고 그외 차들도 많이지나가고...


    큰 사고 안났다는게 다행으로 여겨집니다-_-...

     


    앞에서 미는 아버지도힘들지만,


    뒤랑 옆에서 잡고있는 저도 손이까지고 가죽이벗겨지고...


    하여튼 너무 따갑더군요.

     


    할아버지,할머니들이 폐품을모아 끌고다니시던데.....


    이 힘든것을 어떻게 하실수있으셨을까요?


    역시... 마땅한 돈벌이가 없으셨기에 그런걸까요?

     


    하아....... 


    생각할수록 정말 식상합니다.

     


    걸어서5분거리인 고물상이였는데...


    30분에걸쳐 겨우도착을하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무게를재고,


    안쪽에다가 박스들을 버리고 리어카는제자리에 갔다놓았습니다.

     


    고물상주인아저씨가 고생했다면서 요쿠르트2개와 만7천원을건내더군요...

     


    그 많은양의 책들과, 이런 고생을하면서 힘겹게가져왔는데


    고작 만7천원이라니.....

     


    솔직히.....


    너무 놀부심보같습니다.

     


    책이몇권인데.....


    박스로10개인것들을...


    고작 만7천원에 넘겨가지겠다니...

     


    더구나,


    아버지와 제가 힙겹게 가져온것을 말입니다.

     


    씁슬한기분으로 요쿠르트를 까먹으면서 걷고있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그러더군요.....

     

     

     

     

    " 힘드냐...? 세상에 돈벌기가 이렇게힘든거란다..... 공부열심히해서 넌 꼭 편하게살거라... "

     

     

     

     

    그말을 듣는순간...


    전 눈물을 왈칵쏟을뻔했습니다...

     


    저 키우시느라 어려운형편에서도 제가 해달라는건 다 해주려고하시고,


    엄마한테 바가지긁히면서도 돈을잘못번다는죄책감에 화한번내시지않았습니다.

     


    반성하겠습니다.

     


    부모님이 힘들게버신돈 쓸대없는데까먹은점...


    학교성적이나빠서 부모님속을썩였던점...


    말안듣는아들 키우느라 고생시키신점...


    한때 방황해서 부모님마음아프시게한점...

     


    글로는 다 못쓰겠지만...


    지금까지의 제 철없던행동과 마음가짐을,


    이제서야 반성하고 철이들도록노력을합니다...

     

     

     

     

     

     

     

     

     

    =============================================================================================

     

     

     

     

     

     


    유머글이 아닌점,


    정말 죄송합니다...

     


    이 세상에 많고많은 직업중에,


    심지어는 도둑질이나 남의돈을강탈하는것까지...


    쉽게 돈을벌수있는것은 단한개도없었습니다.

     


    맨날운동하는 저도 이렇게 몸이쑤시는데...


    아버지는 얼마나 괴로우실까요...?

     


    그동안 전 돈이라는걸 정말 쉽게생각한것같습니다.


    돈10원이 얼마나 귀중한것인줄도모르고,


    그까짓10원 얼마나한다고...


    10원가지고 뭐 할게있냐고.....

     


    그치만 이제는 반성하겠습니다.

     


    저한테 10원은, 쓸모없는것에 불과하지만...


    저희부모님들은 이 쓸모없는10원이라도 더벌기위해 용을쓰신다는것을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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