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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BS 8시 뉴스는 오늘(9일)부터 다가오는 대선에 나설 유력주자들을 초청해 시리즈로 생방송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대상은 SBS 신년 여론조사에서 선호도 1% 이상을 얻는 주자들로 한정했습니다. 출연 순서는 가급적 선호도가 높은 주자부터 하되, 주자들 개인 일정을 고려했습니다. 오늘 첫 순서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추운데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저희가 공통질문하고 개별질문을 나눠서 드릴 예정인데요, 형평성 차원에서 모든 주자들이 각각 7분씩을 쓰실 수 있고 시간을 만약에 초과하면 여기 시계, 보시는 것처럼, 인터뷰가 종료됩니다. 가급적이면 압축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공통 질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문 전 대표께서 꿈꾸는 미래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떤 겁니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前 대표> 제가 지난번 대선 때 사용했던 슬로건으로 답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사람이 먼저인 나라입니다. 두 번째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 이게 제가 꿈꾸는 나라입니다.
<앵커> 그런 나라가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면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대선 공식 후보로 되신다면 공약 1호를 뭘 내세우실 계획이십니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前 대표> 역시 제가 지난번 대선 때 공약했던 것인데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라는 공약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금 청와대는 국민과 격리된, 구중궁궐입니다. 국민과 소통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대통령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소통해야 합니다. 만약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종합정부청사로 옮겨서 출퇴근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퇴근길에 남대문 시장에 들러서 남대문 시장 상인들과 함께 소주도 나눌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 청와대와 북악산은 수도 서울을 상징하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 개헌에 대한 정치적 논란은 많습니다마는, 만약에 언젠가는 개헌을 해서 우리나라에 바람직한 권력구조를 바꾼다, 한다면 어떤 권력구조가 낫다고 보십니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前 대표> 우선 개헌에 대해서는,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제대로 된 개헌을 해야 합니다. 저는 몇 가지 원칙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국민을 위한 개헌이 되어야지, 정치인들을 위한 개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개헌 논의도 국민이 주체가 되는, 국민 주권적인 개헌을 해야지, 정치인들끼리 논의해서 결정하는 그런 개헌은 안 됩니다. 그리고 개헌의 내용에 있어서도, 권력 구조도 중요하지, 국민들 입장에서는 기본권을 확대하고 지방분권을 강화하고 또 선거 제도를 개편할 수 있는 그런 개헌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기를 보더라도, 지금은 우리 촛불 민심이 대통령의 퇴진, 그리고 적폐 청산,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데 어느 하나 이루어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 대선 때 대선 후보들이 공약하고 다음 정부 초반에 개헌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2018년 6월에 지방 선거가 실시되는데 그때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로드맵을 이미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권력 구조 면에서는 지금 많은 분들이 내각제라든지 이원집정부제를 말씀드리고 있는데 이론상으로는 모른다 하더라도 실제로 검증된 바가 없습니다. 저는 그것보다는 오히려 지금 대통령제를 유지하면서 4년 중임제로 바꾸고, 또 대통령의 집중된 권한을 지방분권을 통해서, 또 책임 총리제를 통해서 또 국회 권한을 강화하고 사법권의 독립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공통 질문입니다. 나의 '롤 모델'이라면 누구라고 하실 수 있습니까? 짧게 대답해주시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前 대표> 여러 분이 있는데요, 정치인으로서는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세계 대공황, 그 시기에 미국의 극심했던 불평등을 뉴딜 정책으로 해결하고 미국 자본주의의 황금기를 이은 대통령입니다. 지금 우리의 경제 상황이 그때의 미국과 비슷합니다. 극심한 경제 불공정, 불평등을 해결하고 우리 경제를 살리는 그런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
<앵커> 일단 시간 멈춰주시고요, 여기서 이른바 SWOT 분석을 통해서 문재인 전 대표의 강점, 약점, 어떤 게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전 대표, 모르는 국민이 거의 없죠. 높은 인지도와 지지율이 역시 최대 강점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검증을 한 번 거쳐서 돌발 악재가 불거질 가능성이 낮고, 온건하고 친서민적인 이미지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친노 이미지에 갇혀서 확장성이 부족한 건 약점입니다. 핵심 참모들이 배타적이란 비판도 있고, 강력한 카리스마가 부족한 거 아니냐는 평도 있습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 가장 큰 기회입니다.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죠. 특히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위협 요소도 있습니다. 개헌을 매개로 한 정계 개편이 이른바 '반문재인 연대' 쪽으로 흐를 수 있고, 반기문, 이재명 같은 강력한 경쟁자도 등장했습니다. 이상은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내놓은 문재인 스왓분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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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개별질문 드리겠습니다. 시간, 시작해주시고요, 먼저 외교입니다. 한·중·일, 미국, 북한, 지금 우리나라 외교 정세가 심각합니다. 어떤 대책이 있을까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前 대표> 세 가지 원칙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입니다.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원칙 말씀드립니다. 둘째로는, 북핵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 한반도 비핵화,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 이 점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철저하게 실패했습니다. 강도 높은 대북 제재, 압박 필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대화와 협정이라는 두 가지 외교 트랙을 함께 구사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세 번째는 북한과 경제 협력을 회복해서 우리 경제의 영역을 북한으로 확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우리 기업들이 북한으로 진출할 수 있는 그런 남북관계를 새롭게 펼쳐나가겠습니다.
<앵커> 당내 이야기로 가보죠. 이제 경선 룰 싸움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데, 어떤 입장으로 대하실 겁니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前 대표> 경선 룰은, 저는 특별한 입장이 없습니다. 당에서 다른 대선 주자들과 함께 협의해서 결정해주면 저는 그냥 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완전 국민경선제, 이런 식으로 가도 상관없다는 말씀이신 거죠? (네, 저는 다 맡기겠습니다.)
<앵커> 좋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당에서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가 된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그 과정까지 후보들 간의 갈등도 많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대선 후보가 되면 그 후보들을 다 끌어안아야 될 텐데, 어떤, 복안이라도 갖고 계시는지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前 대표> 그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저는 정당 책임 정치를 공략했습니다. 제가 만약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부가 됩니다. 그래서 정당 책임정치라는 틀 속에서 함께 경쟁했던 대선 주자들과 함께 협력해나가는, 그런 정치를 하겠습니다. 대선 주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정권 교체하고, 함께 힘을 모아서 국정을 운영하고, 또 더불어민주당 정부가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습니다.
<앵커> 함께 힘을 모아서 국정을 운영한다는 말씀이 예를 들어서 지금 주자로 이야기되는 이재명 시장이나, 다른 분들이 예비 내각에 이름을 올리거나, 그럴 수도 있는 겁니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前 대표> 정당 책임정치라는 틀 속에서 다들 좋은 인재들이고 또 만약에 이번에 실패한다면 다음 대선 주자가 될 수 잇는 분들이기 때문에 저는 함께 국정에 참여시켜서 경험하게 하는 건 아주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네, 잘 알겠습니다. 아주 정확하게 시간이 끝나버렸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출처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981354&plink=THUMB&cooper=SBSNEWSPROGRAM&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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