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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3230
    작성자 : 애랭
    추천 : 15
    조회수 : 2823
    IP : 180.182.***.126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5/09/16 15:57:44
    http://todayhumor.com/?panic_83230 모바일
    필리핀에 공부하러 갔다가 귀신소동 일어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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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게 읽어보다가 예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한 번 써봅니다 ㅎㅎ
    좀 길수도 있으니 심심하신 분들 읽어보세요 ^^
     
    오유에 글 처음 써보니까 음슴체 ~
     
    때는 5년 전 내가 중3 올라가는 중2 겨울방학이었음
    영어학원? 같은 곳에서 주최해서 필리핀에 한달 정도 어학연수 가는 거였음
     
    우리가 공부하게 된 곳은 필리핀에서도 엄청 시골이었는데 우리 숙소 빼고는 다 무너져가는 집들 뿐이었음
    숙소는 무슨 펜션마냥 좋았고 수영장도 있었음 이상하리만큼..
     
    처음 일주일은 걍 지나갔고 2주째부터 귀신소동이  일어나게 됨
    친구들을 A B라 하겠음
    A의 원어민 쌤인 (선생님들은 1대1 배치였음) 캐시가 A한테 말해주길,
     
    자기가 귀신 부르고 하는 걸 엄청 좋아해서 어제 새벽에 원어민 쌤들 몇 명을 불러서 같이 의식같은 걸 치뤘다함
    처음에는 아무 일 없어서 다들 실망하고 자러 들어갔는데 남자들 방에서 무슨 소리가 나더니 캐시가 있는 방 문을 누가 막 두드렸다함
    그래서 캐시가 나가보니까 평소 친했던 원어민 남자쌤이 눈알이 뒤집힌 채로 캐시 목을 막 졸랐다함
    조르면서 "왜 날 불러냈어 왜 날 불러냈어" 이 소리를 쉴 새없이 해댔다함
    다행히 모든 남자쌤들이 몰려와서 상황은 진정됐음
     
    우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다른 남자쌤들한테 물어봤음
    그랬더니 그 날 그 남자쌤이 갑자기 침대 위에서 너무 심한 발작을 일으키길래 밧줄이었나? 암튼 몸을 묶어놨다함
    근데 이 남자쌤이 허리랑 무릎이 전혀 굽혀지지 않은 채 나무 목각처럼 일직선으로 일어나서는 콩콩 뛰어서 캐시방으로 갔다고 함
    우리는 너무 소름돋아서 한동안 아무 말도 못했음 ㅠㅠㅠ 그리고 며칠동안 이 얘기로 애들 사이에서 떠들썩했음
     
    3주째 되는 어느 날 캐시가 나랑 A B한테 술 마셔본 적 있냐고 물어왔음 ㅋㅋ
    우리는 없다고 하니까 캐시가 한국쌤들한테 비밀로 할테니 자기 방으로 오라고 했음 ㅋㅋ
    그래서 따라가니 원어민 숙소는 지하에 있었는데 느낌이 되게 음침하고 뭔가 바람이 불어오듯 추웠음
     
    술 마시다가 나는 토할 것 같고 그래서 그만 마시려고 하는데 캐시가 오늘 또 의식을 치룰거라고 너네들도 왔으면 좋겠다고 함
    그러자 A가 우리 술 마시게 하고 의식 치룰 때 귀신이 우리 몸에 들어오게 하려고 하는거라고 했음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어린 마음에 무서워서 술 마신 건 비밀로 하고 ㅋㅋ 한국쌤한테 얘기했음
    그랬더니 한국쌤은 그냥 가지말고 수업에 집중하라 했음
     
    그래서 안갔는데 다음날 캐시가 말해줌 의식을 치루고 또 아무 일 없어서 다들 잠이 들었는데
    웬 꼽추가 침대를 막 흔들어서 깨우더니 얼굴을 확인하듯 뚫어지게 쳐다보고 그냥 방을 나갔다고 함
    근데 캐시방만 그런게 아니라 원어민 쌤들 모든 방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함
    그리고 그 의식 뒤로 아침 저녁 가리지 않고 지하에는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떠다닌다는 소문이 퍼짐
    우리도 어리긴 했지만 초딩들도 있어서 숙소는 긴장감과 무서움으로 가득했음
     
    무서움이 점점 더 커지자 수업에도 지장이 생겼고 4주째에 한국쌤들이 애들 전부 모아놓고 애기해줬음
    이 집의 진실을...
     
    이 집이 원래는 이 동네에서 가장 잘 사는 부유한 집안이었는데
    전쟁 때문에 이 동네가 폐허가 됐고 이 집 주인 부부가 죽었다고 함
    그리고 우리가 자주 수영하던 수영장이 원래는 시신더미였는데 이 집의 딸이 이곳에서
    자신의 부모님을 찾기 위해 집사 노릇을 하던 꼽추와 시신들을 막 헤집고 다녔다함 ㅠㅠ
     
    이 얘기를 듣고 원어민 쌤들이 본 하얀 옷을 입은 여자와 꼽추가 나타난다는 말이 일치해서 너무 무서웠음
    꼽추가 침대를 흔들어 사람을 깨우고 얼굴을 확인한 이유는 자신의 주인님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한국쌤이 진실을 얘기해주자 오히려 무서움은 배가 됨 ㅋㅋㅋ 그래서 결국 집에 가는 날
    한국쌤들이 그 이야기는 거짓말이었고 우리가 장난친거라고 안심시키고 공항으로 떠났음
    애들도 다 그럼 그렇지 했음
     
    근데 내가 공항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그 때 학원에서 제일 높으신 분이라고 해야하나..
    남자 선생님이었는데 그 분이 내 바로 뒤에 앉아있었음 그 분한테 문자가 왔길래
    순수한 호기심에 고개를 돌려서 (등받이가 붙어있는 의자였음) 문자를 확인해보니
     
    '귀신소동이 또 일어났다. 여기 너무 무섭다. 앞으로 장소 제대로 지정하고 오자' 이런 내용이었음
    (한 달 코스와 두 달 코스가 있었기 때문에 두 달 코스인 애들은 한달 정도 더 있다 오는 거였음)
     
    하긴 선생님들이 계속 숙소가 안좋아서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했었음
     
     
    출처 5년 전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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