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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이 세월호 참사 1000일이다.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소회가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죽어가는 모습을 온 국민이 지켜봤다. 그 순간 국가는 없었다. ‘국가란 게 무엇인가’ 질문을 하게 됐는데, 정부와 정치권이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그것이 지금 촛불집회에서 ‘이게 나라냐’는 탄식으로 되살아난 것이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 되긴 했지만 과거의 구시대, 구체제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채 넘어 왔거든요. 그때 청산 못한 체제라는 것은 결국은 ‘박정희 체제’이고, 그 속에 담겨 있는 친일과 독재 유산이 민주화 된 이후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를 강고하게 지배해왔다. 국가권력을 사유화하고 국정운영을 사사롭게 해 국정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정경유착, 부정부패. 그런 모습이 세월호 때 국가시스템과 컨트롤타워 부재로 나타난 것이었다.”
-이번이 두번째 대선 도전이다. 5년전 문재인과 2017년 문재인, 무엇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나.
“우선 지난 번 패배 때문에 우리가 박근혜 정권을 출범시켰고 그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 생각하면 참으로 송구스럽다. 그런 만큼 5년 전과 다른 점은 ‘정권교체를 통해서 세상을 바꿔야겠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는 절박함이 훨씬 더 강렬해졌다. 두번째로는 훨씬 더 준비되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이제는 국정을 맡는다면 아주 잘 해낼 것 같은 그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는가 하면 ‘대통령 다 된 것 같다’는 비난도 있다.
“대통령 다 된 것처럼 하고 있다는 그 말 속에는 결국은 제가 대통령 될 가능성 가장 높다는 뜻이 담겨 있는 거 아닌가 그렇게 해석을 한다.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라는 것이 어느 때나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라는 과정이 없다는 것이다. 보통 때 같으면 두 달 정도의 인수위 과정을 거쳐서 국가운영의 방향, 정책, 로드맵까지 그렇게 준비를 하고. 또 총리부터 시작한 국정운영의 인적 진용을 짜고, 또 청와대를 구성하고 이런 준비기간이 있는데 지금은 준비기간이 전혀 없이 당선되면 곧바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해야 된다. 그러니 사전에 정책이든 인적인 진용이든 사전에 준비돼있지 않는다면 굉장히 많은 혼란을 겪게 되고, 자칫 첫 단추를 잘못 채우면 정말로 국정을 실패하게 되는 일까지 생겨날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준비된 대통령이 절실하게 필요한데 그 점에서 나는 충분히 준비돼 있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분야별로 정책구상을 내놓고 있다. 다른 후보보다 앞서서 정책적 준비 상황을 알리고 싶어서인가.
“그렇다. 저는 정말 새로운 시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된다는 생각과 ‘과연 문재인이 대통령 된다면 어떤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가’ 하는 비전을 제대로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이라는 것을 조금 이르게 출범 시켰는데. 촛불정국이 시작되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퇴진에 전념해야 할 시기에 다른 행보로 보일 수 있어서 전면적으로 중단했다가 이제는 다시 시작해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우선은 촛불 민심이 요구하고 있는 적폐 청산,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비전을 내놓는 것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차례차례 국민들에게 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정책을 준비하면서 가장 공들이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아직 제시하지 않았습니다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대책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의 갖고 있는 모든 어려움들. 경제적 양극화 문제, 청년들이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절망의 문제, 저출산·고령화의 문제 등 모든 문제들이 다 일자리 문제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자리는 역대 정부마다 다 감소했고, 한번도 성공해보지 못한 게 일자리 대책인데, 그걸 얼마나 실현 가능하게 만들 것인가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이른바 ‘친문 패권주의’라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오해인가, 그렇게 볼 여지가 있다고 보나.
“친문 패권주의를 말하기에는 친문이 너무 많지 않나. (웃음) 친문이 대단히 폭이 넓어서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그것을 패권이라고 이야기하면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저를 공격하는 프레임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저는 패권을 추구한 적이 한번도 없다. 아시다시피 오히려 당 대표하던 시절에 늘 흔들려서 한편으로는 리더십이 부족하니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패권주의라고 이야기하면 그건 모순되는 이야기다.
-과거에도 정치권에는 ‘패권주의’ 비판이 있었다. 그런데 유독 대표님과 관련해서 왜 패권 논란이 불거진다고 생각하나.
“그 이야기의 연원을 이야기하자면 너무 길어서 오늘 다 할 수 없는데. 뭐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친노 패권 이야기 있었다. 저는 지금 친노패권이라는 말이 지금 친문패권으로 바뀌어진 것인데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패권을 행사한 대통령이었나. 정말 대통령 하는 기간에도 늘 흔들려서 하고 싶은 개혁도 제대로 하기가 힘들었던 그런 대통령이었죠. 뿐만 아니라 대선 후보때는 어땠나. 후보가 당을 장악하거나 동원해내지 못하고 당이 오히려 후보를 교체하려고까지 하는 그런 그게 무슨 패권인가. 반대하는 사람들이 늘 동원하는 그런 프레임인 것이다. 친노패권이란 말이 친문패권으로 이렇게 이제 넘어왔다는 걸 생각하면 그것이 얼마나 오랫동안 작용해 온 그런 공고한 프레임인지 알 수 있다.”
“저는 우리 국민들 사이에 친노·친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친노·친문은 대단히 광범위하다. ‘이 세상이 이대로는 안된다 바뀌어야 한다’ ‘대한민국이 좀 더 나라다운 나라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이 돼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 친노,친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수의 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패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1091655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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