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조별 모임이 있는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간단한게 수업의 방식을 설명하면 대략 6인이 1조로 구성하여 조내, 혹은 조별간
토론형식으로 수업을 듣는 방식이었거든요. 그래서 한 학기동안 많은 대화를 했었구요.
그러다 학기말이 되어 서로간에 그 동안의 상대방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 등을 말해주는 시간이
마련되어 서로간에 얘기를 하게 되었죠.
차례가 돌아서 이제 저에 대해서 서로 얘기를 하다가 한 여성분이 제목 그대로
'음 xx씨는 왠지 오는 여자 안말리고 가는 여자 안잡을 거 같아요.' 라고 말을 하셨고
그 순간 조 분위기가 완전 폭풍 공감 ('꺄르르' '맞아맞아' 박수 짝짝짝..) 이 일어났어요.
수업 자체가 여성분이 많은 수업인지라 저희 조도 여성분이 5명 정도였고 남성분은 저랑 한 분 더
있었는데, 남성분 한분은 저처럼 좀 '오잉?' 하는 분위기였고 여성분들은 완전 공감하시더라구요.
일이 여기서 끝나면 별로 기억에 안남았을텐데, 수업 과제물 중 그날 토론한 내용을 요약하여 교수님께
제출하고 피드백 받는 것이 있어 '대화 내용중에 오는 여자 안말리고 가는 여자 안잡을 거 같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무슨 소리인지 도통 모르겠다.' 라는 글을 써서 제출했었죠. 근데 교수님이 해주신 피드백을 받아보니
그 부분에 밑줄까지 쳐 놓으시고 '맞아요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공감공감 ㅎ' 라고 써놓으셨더라구요.
평소에 수업중에 발표를 많이 하는 편이였지만 그 외에 수업 외적으로 대화를 한 적도 없고 오로지 피드백을 받는
과제와 수업 내 발표만 있었을텐데 (물론 발표가 주된 수업이다 보니 다른 수업보다는 많은 소통이 있었겠죠)
도대체 제가 어떻게 행동했길래 이런 이미지였을까 싶더라구요.
결과적으로 제가 고민이 되는 것이 여성분들에게 '오는 여자 안말리고 가는 여자 안잡는 남자' 가 정확히
어떤 남자를 지칭하는 건가요? 쉽게 생각하면 바람둥이 같은 건가요? 주변에 여성분들에게 물어보기에는
혹여나 나쁜 이미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여기에다 물어봅니다. 근데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바람둥이 이미지는
아닌거 같으니 위에 뜻이 바람둥이같지는 않거든요. 주변에도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바람둥이라 생각하는 거
같지는 않은데.. 아무튼 여성분들에게는 제목과 같은 남성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이 있기에 여성조원분들은 물론
교수님도(여자 교수님이세요.) 공감대가 형성된거 같거든요.
도대체 이런 남자는 뭐하는 남자인건가요?? 나쁜거에요?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