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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83145
    작성자 : 기뮤식의노예
    추천 : 4
    조회수 : 796
    IP : 110.9.***.238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07/12 23:49:12
    http://todayhumor.com/?pony_83145 모바일
    졸렬한 포니 번역)특별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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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날


    선셋 쉬머가 이퀘스트리아로 돌아와 셀레스티아와 재결합한 후 몇 달 뒤의 이야기입니다.


    선셋 쉬머는 곧 다가오는 특별한 날을 맞아 바짝 긴장중인데요.


    그 날이 어떤 날이냐구요? 바로 어머니의 날입니다.


    출처 : http://www.fimfiction.net/story/265326/a-special-day



    ============================================================


    선셋은 캔틀롯 성 내 복도를 바쁘게 뛰어가는 중이었다. 성이 원래 이렇게 넓었는지, 아니면 그저 선셋이 긴장해서 넓어 보이는 건지 선셋은 알 수가 없었다.


    다시 캔틀롯 성으로 돌아온지도 어언 3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선셋은 낯선 것들이 많았다. 물론 과거에 선셋이 한 번 변절하기 전, 선셋은 셀레스티아의 개마실을 자주 드나들었었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이렇게 긴장감이 느껴지지는 않았었다. 


    다행히 복도는 텅 비어있었다. -아니, 텅 비어있었다는 말은 약간 섣부른 말인지도 모르겠다. 마침 복도를 지나가고 있던 하녀 한 필이 있었는데, 선셋보다 약간 나이가 있어보이는 그 암말은 지금 선셋이 마력으로 들고 있는 케이크와 꽃을 보고 다 알겠다는 투로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선셋은 헛기침을 한 번 하고 하녀를 향해 쭈볏쭈볏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하녀는 제 길을 갔고, 선셋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좋은 징조였다. 선셋을 보고도 눈살을 찌푸리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대견하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으니까.


    선셋의 속이 아릿하게 울려왔다. 목적지에 거의 다 다다른 것이다. 선셋은 걷는 속도를 좀 늦추고, 들고 있는 선물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학명:헬리오스 나르시수스(Helios Narcissus). 통칭 태양 나팔수선화는 아주 희귀한 꽃으로, 셀레스티아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었다. 꽃이 약간 시들어있는게 흠이긴 했지만, 원예 쪽에 경험이 없는 포니가 갈무리한 꽃 치고 꽃잎은 여전히 빨강, 노랑, 주황의 색상이 잘 조화된 찬란한 빛깔을 제법 잘 유지하고 있었고, 그 점은 선셋의 마음에도 쏙 들었다. 자기의 갈기 색상과 너무 잘 어울리다 못해 파묻힐 수준이라는게 약간 마음에 걸렸었지만, 이건 자기 스승의 입맛을 정밀하게 분석해 내린 선택이였고, 그간 들인 공도 있고 하니 선셋은 더 이상 꽃에 관해서는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입맛 하니까 생각나는 건데..'  선셋은 들고 온 초콜릿 케이크를 살펴보았다.

    초콜릿 케이크는 약간 수수한 모양새였지만, 그 위에는 프로스팅으로 '어머니의 날 축하드려요.'라는 글귀가 아주 정교하고 예쁘게 적혀있었다. 하지만 선셋은 여전히 이대로 드려도 괜찮은건지 석연치가 않았다.


    선셋이 혼자 힘으로 케이크를 구워본지도 벌서 오래 전 일이었다. 이번 어머니의 날을 위한 케이크 제작을 계속 실패하자, 보다못한 왕실 주방장들이 직접 선셋을 도와주기도 하였다. 주방장들은 아주 친절하게 선셋을 가르쳐주었지만, 대부분 초심자 입장에서는 결코 못 따라할 조리법들이 대부분이었고, 선셋은 따라하기에 너무 어려운 과정들을 적절히 처낼 필요가 있었다. 그 결과 충분히 먹을 만하고(그나마 조금 덜 태워먹은)케이크를 선셋은 어렵사리 만들 수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선셋은 벌써 셀레스티아의 개마실 앞까지 와 있었다. 앞에 있는 커다란 문에는 셀레스티아의 상징인 태양이 황금색으로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었고, 선셋은 어쩐지 주눅이 드는 것 같았다. 선셋은 심호흡을 한번 했다. 지금은 앞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게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 것만 같았다.


    선셋은 잠깐 주저앉았다. 문득 이게 정말 좋은 생각이였는지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당장 도망가고 싶었으나, 뒤에 있는 복도를 보니 어쩐지 끝 없이 뻗어있는 것 같아서 도망가도 소용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기분 탓이었겠지만...


    '하기로 결심한 일이 있잖아 선셋. 정신 차리자..'


    선셋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셀레스티아의 방문을 돌아보았다.


    '내가 선물도 안 드리고 도망가는 꼴을 보면 아까 본 그 하녀가 날 강제로 스승님 방까지 끌고 들어갈걸.. 으으... 그래도 미리 스승님께 말씀을 드리는게 나았을려나..'


    선셋은 선물을 옆쪽으로 옮기고, 앞발을 들어 셀레스티아의 방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아무래도 셀레스티아가 지금 자리를 비웠으면 좋겠다는 게 선셋의 내심이였다. 


    "들어오도록 하세요."


    있구나... 선셋은 한숨을 푹 쉬고는, 마음을 다시 한 번 가다듬었다. 이대로 그만두기엔 지금까지 해 온 일도 있거니와, 돌아가기엔 이미 엄청 늦은 듯 싶었다.


    얼굴 가득 어색한 미소를 짓고, 선셋은 방 문을 열었다.


    "아. 선셋이로구나. 그래. 오늘 하루는 잘 지냈니?"


    셀레스티아의 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햇빛을 머금은 것 처럼 따사로웠다.


    "뭐...그럭저럭요."


    입 안이 바짝 말라왔지만, 선셋은 자신의 스승을 향해 약간 어색함이 덜어진 진심을 담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금 선셋이 바짝 긴장한것과는 별개로 선셋은 셀레스티아와 단 둘이 만나는 시간을 언제나 즐겨왔었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어색한 침묵만이 공기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저 셀레스티아가 차를 홀짝거리는 소리만이 이 방 안에 울려퍼질 뿐이었다.


    "그게..."


    선셋이 다음 할 말을 필사적으로 생각하며 쭈볏쭈볏 말을 꺼냈다.


    "최..최근엔 선빔 스파클러의 저서'지역 특화 주문 발생론.'을 공부중인데요.."


    선셋의 입에서 주제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줄줄 흘러나왔다.


    "네가 공부할 시간도 마다하고 날 만나려고 짬을 내다니.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구나. 지금껏 난 너를 목표만 정해지면 앞 뒤 안 가리고 달려드는 아이인줄로만 알았지 뭐니."


    셀레스티아는 가볍게 농담을 던지며 살포시 웃었다.


    "하긴.. 제가 좀 그랬죠."


    농담을 받으며 선셋은 머쓱하게 웃었다.


    "근데 아시잖아요. 요새는 제가 좀 달라졌다는 거.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건 이젠 그만 뒀어요. 그때 이후부터요.. 그땐...."


    선셋의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캔틀롯 고교에서의 일이 벌써 몇 세기전에 일어난 오래 전의 일처럼 느껴졌다. 선셋은 그때에 비해선 완전히 다른 포니나 다름 없을 정도로 달라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때 자신이 벌인 일을 마음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앞으로 더 이상 그런 일이 없도록 과거의 자신을 반면교사 삼자는 의미였다.


    "허나 너도 나만큼 잘 알고 있지 않니. 너는 결코 나쁜 포니가 아니란 걸. 넌 그저 잠시 방황했던것 뿐이란다. 네 내면의 모습을 바로 볼 필요가 있었을 뿐이였지."


    셀레스티아의 자상한 미소에 선셋의 긴장도 한결 풀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런 짓을 저지르고 도망쳤는데도 여전히 날 좋은 포니로 봐 주시다니..'


    선셋은 얼굴 가득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양 뺨을 노을처럼 붉게 물들이면서 말이다.


    "차 좀 들겠니?"


    선셋은 고개를 끄덕이고 셀레스티아가 잔에 따라주는 따뜻한 차를 받아 한 모금 마셨다.


    또 다른 침묵이 방 안을 채웠지만 이번엔 어색한 침묵은 아니었다. 오히려 평온한 고요였다. 둘은 잠시 화목한 분위기를 즐기며 맛 좋은 차를 홀짝거렸다.


    셀레스티아는 저물어가는 해를 먼 눈으로 감상중이었다. 곧 해를 산 너머로 넘길 시간이였지만, 아직 루나가 달을 띄울때까지 여유는 약간 남아 있었다.


    문득 선셋은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셋은 오늘 셀레스티아의 방을 왜 방문했는지 잠시 깜빡 잊어버리고 있었다.


    "저...."


    마음의 준비가 채 되기도 전에 성급하게 말이 먼저 선셋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셀레스티아는 약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선셋을 지긋이 쳐다보았고, 그 때문에 선셋의 가슴은 또 한번 난폭하게 뛰기 시작했다.


    선셋은 집중하고 말을 이으려고 했지만 여전히 목에 걸린 듯 말은 나오지 않았다.


    '아 쫌!! 수백번을 연습해놓고 이제와서!!'


    "스승님이..."


    선셋은 헛기침을 한 번 하고 주섬주섬 말을 계속했다.


    "스승님이 절 처음 거두어 주시고 나서... 음....."


    식은땀이 선셋의 이마를 타고 내려갔다.


    "그리고 스승님의 문하에 계속 있으면서 든 생각이... 그게... 어...."


    조바심에, 선셋은 한숨을 푹 쉬고 발을 동동 굴렀다. 어려울 거라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힘든 일일줄은 몰랐었던 것이다.


    "일단.."


    선셋은 마력을 집중해 옆에 감추어놓았던 케이크와 꽃 한송이를 꺼내왔다.


    "받으세요..."


    그리고 선셋은 두 선물을 두 포니 사이에 있는 탁상 위에 올려 놓았다. 선셋은 고개를 푹 숙였다. 셀레스티아를 보기가 차마 두려웠던 것이다.


    다시 침묵이 두 포니 사이를 감쌌고, 선셋의 가슴은 말 그대로 터질 것만 같았다.


    '.. 내가 뭐 하자고 이런 생각을 했는지.. 지금 도망가면 스승님 화 내실까?.. 아니... 벌써 화내고 계시는 거 아냐?'


    치솟는 회의감에도 불구하고 선셋은 궁금증을 참기 힘들었다. 선셋은 고개를 살짝 들어 셀레스티아의 얼굴을 보았다.


    오히려 셀레스티아는 근 몇달간 본 것 중 제일 환하게 웃고 있었다. 눈 앞의 스승님은 진심으로 놀란 눈초리였으며, 감동의 눈물마저 눈가에 멍울멍울 매달고 있는게 아니겠는가?


    "어...어머니의 날 축하드려요."


    목이 매여와, 선셋은 거의 속삭이듯 말했다. 셀레스티아는 선셋을 눈 깜짝할사이에 와락 껴안았다.


    "고맙구나 선셋.."


    설레스티아는 선셋에 자신의 얼굴을 묻고, 두 날개로 선셋을 감싸안았다. 


    따스한 온기, 행복감, 안도감이 충만하게 선셋의 가슴을 가득 채웠다.


    "아..안 좋아하실 줄 알고.. 걱정했어거든요.."


    선셋은 셀레스티아를 올려보았다. 선셋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엇다.


    "그럴 리가 있겠니. 선셋. 이번엔 너를 너무 과도하게 낮추는 것 같구나. 알아두거라. 난 언제나 너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걸,."


    갑자기 지난 세월의 일이 기억나 셀레스티아의 얼굴에 잠시 상념이 어렸다. 셀레스티아는 슬픈 한숨을 쉬고는 말을 이었다.


    "네가 그 날 내 곁을 떠났을 때, 하루라도 네 생각을 그친 적이 없었단다..  처음엔 네 빈자리가 더할 나위 없이 허전하더구나.. 허나 네가 다시 바른 길로 돌아올 것임을 간절히 기원하며 그 짧지만 더없이 길게 느껴지는 세월을 버텨왔단다."


    선셋의 가슴이 죄책감으로 터질 것만 같은 찰나, 셀레스티아는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짓고 선셋을 얼러주었다.


    "허나 넌 결국 훌륭히 증명해내고 말았구나. 네가 그저 나의 우수한 학생만이 아닌..."


    셀레스티아는 케이크 위에 쓰여진 문구를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다시 한 번 읽고 선셋을 꼭 껴안았다.


    "...사랑스러운 딸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말이지.."


    "저..."


    아직 낯설지만 묘하게 그리운 감각의 행복이 선셋의 가슴을 감쌌다. 인간 세계로 넘어와서 결코 느낄 수 없었던. 셀레스티아 없이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그런 행복감을 선셋은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사...사랑해요 어머니."


    '어머니' 라는 말이 아직 선셋에게는 영 어색하게 느껴졌다. 사실 선셋은 전에는 셀레스티아를 어머니라고 부를 염두를 차마 내지 못했다. 선셋은 고아였다. 하지만 셀레스티아의 문하에 든 뒤로 삶은 좋은 방향으로 크게 바뀌었다. 셀레스티아는 최고의 스승님이었고, 강의 시간과 같이 식사하는 시간을 보내며 선셋은 셀레스티아와 매우 가까워진 것 같아 스스로 흐뭇해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서로 갈라서게 될 사건이 하나 터졌다. 선셋은 내색은 하지는 않았지만 한동안 후회로 인해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을 느꼈었다. 하지만 그건 전부 과거의 일. 지금 선셋에게 있어 가족이나 다름 없는 포니가 지금 선셋 옆을 지키고 있었고, 선셋은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자.. 그럼 우리 딸이 구운 케이크 맛 좀 볼까?"


    셀레스티아는 포옹을 풀며 가볍게 농을 던졌고, 선셋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오늘 일몰은 루나에게 맡겨야 될 것 같았다. 


    인자한 어머니의 웃음을 지으며 셀레스티아는 케이크를 먹기 좋게 두 조각 갈라 선셋과 자신의 그릇에 각각 보기 좋게 올려 주었다.


    하긴, 루나도 이 정도면 이해해주리라.



    =========================================================================



    그동안 뜸했습니다.





    아캄 나이트도 100프로 달성했고 하니, 이제 슬슬 게을리 했던 번역을 재개해야겠지요...


    아캄 나이트... 여러 말이 있었긴 했지만, 제겐 정말 인생급 게임이였습니다.


    게다가 일주일 후 다음 직장으로 옮길 때까지 강제 갓수 신세가 되었으니 번역에 손을 대는 빈도가 더 높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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