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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3071
    작성자 : 기분♡전환
    추천 : 14
    조회수 : 4112
    IP : 211.226.***.2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09/05 04:01:08
    http://todayhumor.com/?panic_83071 모바일
    [reddit] 너와 나의 이야기
    *노노노펌노노노
     
     
     
     
     
     
    조심스럽게 한발짝을 내밀고 걸려 넘어질만한 무언가가 없는지 확인했다.
    하슬 저택 안으로 더 깊게 들어갔더니 나무 바닥이 삐걱거렸다.
    재키는 내 팔을 꼭 붙들고 나에게 길을 알려준다고 말했었지만
    너무 정신이 팔린 나머지 앞을 똑바로 내다보는 일조차 잊어버릴 정도였나보다.
    그녀의 손바닥에 글씨를 써 보였다.
    '자기야 괜찮은거지?"
    재키는 훌쩍거리며 대답했다.
    "마이크 나는 괜찮아. 계속 찾아보자. 응?"
    막 울음을 멈춘 듯 가쁜 숨소리가 들린다.
    이렇게나 내 팔을 단단히 붙든 걸 보니 꽤나 겁을 먹은 듯하다.
    나는 재키를 좀 더 끌어안았다.
     
    재키가 나쁜 일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다른 여자애들이 재키를 못살게 굴고 있었다.
    같이 도움을 받아보려고도 했지만 오히려 악화만 시켰다.
    재키의 목소리나 팔에 난 멍을 만져보고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여기서 재키가 무엇을 찾고 싶어하는지도 알고 있다.
    그 여자애들이 재키의 보청기를 또 던져버렸겠지. 
    새로운 보청기를 사뒀지만 재키가 죄책감을 느낄까봐 지금은 숨겨놨다. 
    보청기를 찾아다닌지 두시간이나 됐다.
    이제 갈 때가 됐지 싶은데.
    밖으로 나가자고 말하려는 순간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서둘러 재키의 손바닥에 글씨를 썼다.
    '재키야, 네가 그랬니?'
    손을 뻗어 재키의 얼굴을 확인하고 다른 손으로는 재키의 손을 잡아 내 얼굴 쪽으로 갖다 댔다.
    '나 방금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 뒤 쪽 좀 확인해볼래?'
     
     
     
     
    귀머거리 소녀와 눈이 먼 소년이라니 참 뻔한 이야기다.
    나는 마이크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었다.
    어찌나 착하고 생각이 깊은지.
    게다가 내 얘기를 항상 잘 들어주었다.
    마이크가 나를 참 많이 걱정해주었기에 항상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의사 표현을 좀 더 강하게 할 수 있었으면 마이크가 필요하지 않았겠지.
    그리고 이런 이상한 장소에도 데려오지도 않았겠지.
    오늘도 기집년들이 내 보청기를 허슬 저택으로 던져버렸다.
    이 저택에는 사무엘 허슬이 온가족을 죽여서 귀신이 들렸다거나 들어갔던 사람들이 다시는 나오지 못했다는 소문이 있다.
    귀신 따위는 믿지 않지만 덕분에 마이크와 가까워질 수 있었다.
    한 손으로는 마이크를 꼭 붙들고 다른 손으로는 손전등으로 주변을 비췄다.
    보청기는 하지 않은 채로.
    마이크가 내 손에다가 뭔가 쓰기 시작했다.
    '재키야, 네가 그랬니?"
    마이크의 손이 내 얼굴에 닿았다.
    또 다시 내 손바닥에 뭔가를 적는다.
    '나 방금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 뒤 쪽 좀 확인해볼래?'
    손전등으로 여기저기를 비추다가 마이크의 얼굴 쪽으로 돌려봤다.
    뭔지 몰라도 내 뒤에는 분명히 아무 것도 없다.
    왜냐하면 손전등에 비춰진 무언가가 마이크의 뺨을 만지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Both Sides of the Story
    https://redd.it/3ieqyt by reclu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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