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급하게 결혼 준비중인데 막막해서 조언이라도 얻어볼까 싶어서 글 써봅니다.
여자친구와 알은지는 1년 정도 되었구요 교제한지는 2달 되어 갑니다. 얼마 안 되었죠.
저는 30이고, 여친은 29. 적으면 적은나이라고 생각이 들지만서도 일단은 교제를 시작 할때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시작 했어요
근데 문제가 생겼어요 네 여자친구가 임신을 한겁니다. 당연 제 잘못이고 제가 책임져야 될 일이라고 생각 하고
여자친구에게 결혼하자라고 프로포즈하고 다음주에 여자친구 부모님을 만나뵙기로 했습니다.
제 집에는 말씀 드리니 어떻게 하겠냐면서 그냥 결혼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여자친구 부모님께서는 아직 상황은 모르시구요 다음주에 이악물고 가서 말씀 드릴 생각 입니다.
일단은 여자친구와 저 사이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어느정도 정해놓아야 될것 같아서 결혼식은 어떻게 집은 어떻게 할것인가 이야기를 틈틈이 하면서
의견을 주고받고 있는데요 결국은 돈 때문에 한번 크게 싸우게 되었네요
저는 공무원이고 일한지는 1년좀 넘었구요 전엔 부사관생활을 했었는데 군대 다니면서 학자금 갚고 집안을 서포트 하느라 돈을 못 모았어요
퇴직하고 나서는 발령지가 집에서 멀어서 어쩔수 없이 퇴직금으로 차를 구매했구요
빚도 다 갚았겠다 이제 제대로 사회생활 하는구나 싶어서 적금넣는돈 제외하고는 좀 놀면서 썻습니다.
물론 월세에 생활비 기타 등등해서 숨만쉬고 살아도 월 1백은 그냥 깨지더라구요 ㅜ . 중간에 급전이 필요해서 적금을 깬 이후로는
거의 돈을 못 모았구요 지금 통장에 모은돈은 몇백이 채 안됩니다.
여자친구는 저와 상황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대학 다닐때도 집에서 다 서포트 해주고
취직도 졸업하고 바로 하고 직장도 집 근처고 돈을 쓸일이 별로 없으니 직장생활 하면서 5천쯤 모았다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다 알게 될거 거짓말 하지 말자 싶어서 오빠는 돈 모은게 없어서 대출 받아서 집을 얻어야 한다. 라고 이야기 하니까
다 빚내서 하는거 아니냐고.. 돈 걱정 하지 말라고 모아논돈으로 전세금 좀 보태고 부족한거만 대출받자 라고 하더라구요
그랬었는데 오늘 전화통화하면서 결혼이야기 하던 중에 오빠 지난 1년동안 도대체 뭐했냐고 돈 얼마 모아논것도 없으면서
결혼하고 집하고 어떻게 할거냐고 나 이러면 결혼 안할거라고 하면서 저한테 화를 엄청 내더라구요
임신하고 기분 오르락내리락 이해는 합니다만 오늘은 좀 많이 심했네요 제 자존심 있는거 없는거 다 긁어깍아내리면서...
차피 금수저 아니고서야 빚안내고 결혼시작 하는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제가 지난 1년간 돈 착실히 모았다고 해도 대출안받고 결혼시작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1억을 빚지나 1억1천을 빚지나 대출받아 빚지는건 매한가지인데 말이죠
가정환경이 넉넉하지 않아서 고등학교 때부터 집에 손 한번 안벌리고 악착같이 일하면서
집안 서포트 하면서 대학다니고 하기싫은 부사관도 지원해서 하고 저는 죽어라 노력하면서 살았는데
제 입장?상황을 이해 못하는것 같아서 좀 서운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여자친구가 하자는 대로 거의 다 해주고
항상 배려해주고 노력할라고 하고 여친도 항상 배려해줘서 고맙다고 그랬었는데 말이죠
그랬던 여자친구가 나는 이런상황이면 오빠랑 결혼 못한다고 화를 불같이 내고... 저한테 오빠는 왜 내 생각 안하고 자기 생각만 하냐면서
막 뭐라 그러는데 제가 느낄때는 여자친구가 제입장을 전혀 생각 안하는것 같아서 많이 서운합니다.
나를 사랑하긴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니까요...
지금 정신이 없어서 두서없이 글을 쓰긴 했는데... 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