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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3051
    작성자 : 기분♡전환
    추천 : 15
    조회수 : 8686
    IP : 211.226.***.20
    댓글 : 17개
    등록시간 : 2015/09/04 03:37:13
    http://todayhumor.com/?panic_83051 모바일
    [reddit] 영수증 뒷면에 뭔가 적혀있다
    *퍼가지 마세여!!
     
     




    사망자 23명.
    주차장에서만 헤아린 숫자다.
    난데없이 폭풍과 함께 번개가 휘몰아쳤다.
    이 정도 번개는 태어나서 처음 봤다.
    번개가 쉴 새 없이 내리쳤다.
    사람들이 불에 타거나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온갖 것들도 화염에 싸였다.
    번개는 쉬는 법이 없었다.
    방금 가게에서 여자 한 명이 뛰쳐나왔다.
    도와줄까 싶어서 여자 쪽으로 차를 몰았다.
    바보같았다. 내가 문을 열면 둘 다 죽은 목숨인데.
    인간이 생존을 위해 몸무림 칠 때 이렇게나
    끔찍한 모습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제 24명 사망.
    도대체 무슨 일인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우유를 사고서 차로 돌아왔더니
    라디오에서 시끄러운 소음만 나왔다.
    그리고 이내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핸드폰도 먹통이 되고. 라디오마저 펑
    터져버리곤 치칙거리기만 한다.
    그래도 차 안에만 있으면 안전한 것 같다.
    집으로 가서 가족들을 확인해야 하는데.
    내가 만약 해내지 못한다면.
    이 쪽지를 보신 분이 계시다면.
    제 이름은 마이크 에드워드에요.
    가족들에게 너무 사랑한다고, 그리고
    집으로 가려다가 죽었다고 꼭 전해주세요.
     
     
    해냈다. 집 앞에 차를 세웠다.
    애들이 창문가에 모여있는 모습이 보인다.
    바로 코 앞인데 어쩔 도리가 없다.
    차 밖으로 나가면 절대 안된다.
    창문이라도 열었다간 바로 죽음이다.
    전기가 끊겨서 차고문도 열리지 않는다.
    여기서 그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폭풍이 영원하지는 않을테니.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방이 온통 불타고 있다.
    우리집 뒷 편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우유는 미지근해진지 오래다.
    메모를 남길 공간도 이제 얼마 없다.
    종이가 영수증 뿐이라서 짧게 써야겠다.
    계획이 하나 있는데 창문을 부수고 돌진해서
    번개가 닿지 않는 안쪽까지 들어간 다음
    가족들을 태우고 나오는 것이다.
    어딘가 번개가 치지 않는 곳까지 가야지.
    꼭 해내고 말테다.
    이 정도로 간절하게 살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
    온가족이 다시 만나고 안전이 확보되면
    우리가 살아남았다는 증거로
    이 종이 맨 아래에 아내와 아이들 이름을 적겠다.
     
     
     
     
     
     
     
     
     
     
     
     
     
     
     
     
     
     
    출처 A Note Written on the Back of a Grocery Store Receipt
    https://redd.it/3je8j4 by whoeverfightsmon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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