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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3022
    작성자 : Virgil
    추천 : 11
    조회수 : 4470
    IP : 223.33.***.15
    댓글 : 20개
    등록시간 : 2015/09/02 23:55:54
    http://todayhumor.com/?panic_83022 모바일
    갈치가 맛있어
    "갈치 맛있다. 싱싱해서 그런가?"

    뛰어난 솜씨로 가시를 말끔하게 발라내서 먹는 인혁. 인혁은 해산물을 매우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갈치와 고등어를 제일 좋아한다.

    "소금 간도 적당하게 되었네. 역시 맨날 갈치만 먹어대는 친구가 구워서 그런지 맛있네."

    나는 내 접시에 있는 갈치 살을 발라내는데 애를 먹고 있었지만, 맛은 있었다.

    "가끔 갈치 먹다보면 사람 어금니같은거 나오는거 알아?"

    인혁은 장난기 품은 얼굴로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미친... 사람이라도 잡아먹은거야?"

    "그래서 그런지 갈치가 맛있는건가? 덤으로 대규모 익사사고가 난 해에는 바닷가재나 생선류의 어획량이 늘어난다는거 알고있어? 히히"

    나는 잠시 침묵했다.



    "에라 장난도 못치냐. 그거 어금니가 아니라 그냥 뼈야. 어금니랑 비슷하게 생겨먹어서 그렇지. 그래도 어획량 이야기는 사실이야."

    "음... 그렇단 말이지...."



    얼마 후 나는 인혁을 집으로 불렀다. 고기를 잔뜩 구했으니 불고기라도 해먹자고.


    "갑자기 왠 고기가 이렇게 많이 생겼냐? 복권 당첨되고 속이는거 아니지?"

    "복권은 무슨. 싸게 팔길래 잔뜩 사온거야. 많이 먹어둬. 안그럼 나 혼자 다 먹는다?"

    "걱정 붙들어매라, 내 먹을거는 내가 알아서 챙긴다. 근데 고기 양념 너무 강하게 한거 아냐?"

    "싸구려라서 누린내좀 날까봐 그랬다 왜! 맛있으면 됐지 뭐 히히히"

    "그건 그렇지, 어우 근데 왜이리 어지럽지, 술을 너무 많이 마셨느어으아어으...."

    풀썩.


    드디어 그가 쓰러졌다.

    이제 도망 못가게 묶어두고 이 고기만 계속 먹여야겠다.

    갈치가 맛있는게, 사람을 먹어서라고 했지?

    사람 고기가 그렇게 맛있다고 묘사를 하던데... 그럼 사람고기를 먹은 사람은 최상의 맛은 아닐까?

    어차피 가족도 없이 혼자 사는 놈이니 상관 없겠지. 진미를 먹을 생각을하니 매우 기대된다. 어디부터 먹을지 고민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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