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꿈을 잘 꾸는 편은 아니지만
억울하게도 꾸는 꿈은
모두 악몽입니다.
꿈 속에서도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프다가 깰 때도 있고
(그럴땐 진짜로 턱이 돌아가거나 해서 아프더라구요)
나갈 수 없는 놀이공원에서 쫒기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생각하기도 싫었던 꿈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경계가 없는 무한 꿈이였어요.
배경은 꿈인지 조차 알아차릴 수 없는
완벽한 제 방이였어요.
(실은 제가 눈을 뜨고 잔건지 뭔지...그냥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다가 꿈이 시작됨.)
고등학교 때 '아, 학원가기 싫다.'하고 누워있다가
하는 수 없이 화장실로 가서 볼일만 보고 나오려고 했어요.
근데 이상하게 어두운 집에
화장실만 빨간 불이 켜졌더라구요.
정육점 불빛같은>?
꿈에서는 이상한 일이란걸 알아도
이미 제가 문을 열고 있었어요.
저희집 욕실에는 유리로 된 칸막와 문이 있고
샤워기가 'ㄱ'자 형태로 꺾여있는데요
그 샤워기에 뭐가 메달려서 흔들리고 있더라구요.
( 빨간 불빛은 알고보니 피범벅된 깨진
유리랑 거품에 불빛이 반사된거였어요.)
흔들리고 있던건 머리가 긴 여자였고, 발이 좀 썩었던것 같네요.
거기까지 보고 너무 놀라서 꿈에서 깹니다.
시계를 보니 2분이 지나있더라구요.
정말 기분나빠서 '진짜 학원 가기 싫다...'하고 다시 화장실에 들어갑니다.
다행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샤워기에는요)
거울 보면서 잠도 깰 겸 양치를 하려는데
입술 안쪽에 빨간게 보여요.
'이게 뭐지?' 하고 입술을 뒤집어보는데
그 모습을 비춰주던 거울 속에서
그대로 입술은
귀끝까지 찢어지고,
웃고있는 얼굴은 입안에서 피가 흘러넘치고 있었습니다.
날보며 내가 웃고 있어요.
(그림으로 설명해드리면 얼마나 토나오는 비쥬얼로 쇼크를 줬는지...근데 그릴 엄두가 안남.)
PO쇼크WER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지듯이 비명을 지르면서 깨버렸어요.
깨서 다행이죠.
근데 그대로 가위에 눌립니다....ㅋㅋㅋㅋ
'엌'하고 놀란 근육 그대로 굳어버렸어요.
(해리포터 비밀의 방에 나오는 뱀을 본것마냥..)
소리를 지르고 싶은데 침대에 서 두팔을 허공에 뻗고서 식은땀만 나더라구요.
다행히 그때 제 방으로 엄마가 오십니다.
딸이 두 팔을 들고 굳어있는데 엄마는 할일만 하고 가시더라구요 ㅜㅜ...
엄마를 애타게 부르는데 목에 마취한것처럼 목소리가 안나옴.
근데 다행히도! 엄마가 다시 오셔서 저를 가위에서 깨워주십니다.
저는 너무 힘들고 놀라서 어머니한테 기막힌 꿈을 꿨다고 말씀드리려 했어요.
근데 지금 왜 엄마가 있지?
엄마 회사가셨는데..
에라 모르겠다. 엄마 나 꿈에서 거울에...
하고 말하는 순간에 엄마한테 묘사하기 위해 떠올린 아까 그 내 모습이
뭔가 팍!!! 터지듯이 뇌 속에 스치더니...
다시 가위에 눌렸어요...ㅋㅋ( 불쌍한 내 근육..)
그래도 엄마가 앞에 있으니 또 깨워주겠지 하고 쳐다보는데
엄마가 표정없는 인형같은 눈으로 절 내려다보시고는
" 또 무슨 꿈을 꾸는 걸까 "
하고 그냥 나가심.....
이게 지금 꿈인지....현실인지 분간은 안되는데
그 와중에 학원 늦을까봐 눈알 굴려서 시간 확인중...ㅋㅋ (고딩의 눈물)
아
어쩌지
깰 기미가 안보여
깼는데 또 꿈이면?
지친다.
학원 늦겠지
뭐 별 쓰잘데 없는 생각하다가 어디서
새끼 손가락을 힘껏 구부리면 풀린다고 들어서 해봤습니다.
.
.
.
헤헤
누가 그랬어^^
안풀리쟈낭
!!!ㅋㅋㅋㅋㅋㅋ!!??!?
결국 어쩌다 헐떡거리면서 풀려나고 시계를 보니까
꿈 속이랑 시간이 딱 맞는 거에요!
이런 젠장 꿈이야 뭐야....
암튼 그렇게 놀라느라 힘들었던 꿈이 끝났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몽중몽 겪게 되신다면
그냥 그대로 잠드시는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