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지하철 정비업체 직원이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서 벌어진 시민들의 대처행동에 대해 분노를 표한 글이 관심을 얻고 있다.
29일 오후 7시 25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서울대입구역 방향 승강장에서 20대 남성 1명이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틈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한 남성은 지하철 시설 정비업체 소속 조모(28)씨로, 이날 오후 6시 41분께 강남역 스크린도어 고장 신고를 받고 오후 7시 20분께 현장에 도착해 정비 작업을 진행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한 네티즌은 SNS를 통해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라며 댓글을 게재했다.
그는 “쿵 하는 순간 피 튀기고 살점 날아가는데 이어지는 건 시민들의 구조가 아니라 스마트폰이었다”며 “사람 죽어가는 걸 자기 SNS에 올리려고 하는 건지 죽어가는 사람 찍느라 정신이 없더라”라며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건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것보다 그 스마트폰을 들고 영상 찍고 찰칵찰칵 소리 내면서 사진 찍고 가신 분들 때문에 더 무서웠다”며 “당신들은 분명 사람이 아니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실제 SNS상에서 숨진 직원의 사진이 배포되고 이것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현재 지하철 기관사 관리부서 관계자를 불러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통상 지하철 운영시간에는 스크린도어 안쪽 정비를 하지 않는다”며 “사고 당시 (조씨가)스크린도어 안쪽에 있었던 이유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씨의 시신은 서울 소재 한 의료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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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 공포영화의 극적 장면 연출을 위해서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현실이 이렇다니까 정말 무섭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현장이 무서워서 다가가진 못하더라도,
사실 사람이 죽었는데 사진은 찍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고인을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이런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 무섭네요.
직원 분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