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50대 중반의 나이에 사업하셔서 돈은 그럭저럭 버십니다. 우리 엄마.. 마찬가지로 50대 중반의 나이로 가정주부입니다.
엄마는 저희 남매 낳고 기르시면서 그렇다할 낭비도 한번 하신적 없고 집안살림도 잘 하시고 깨끗한 성격에 아빠 건강도 잘 챙겨주시고, 가정주부로서는 잘 하고 계시다고 생각해요.
저희 남매도 이십대고(둘다미혼) 오빠는 독립했어요.
저는 지금 유학중에 잠시 한국에 들어와있는 상태구요.
아빠가 매달 엄마께 생활비를 주세요. 그런데 가끔 엄마가 생활비가 오버되는 달이 있을때 혹은 여행가실때 아빠께 돈을 조금만 더 달라고 하셔요. 자주 있는 일은 아니구요.
우리집이 돈이 부족한 집도 아니고 엄마가 낭비하시는 것도 아닌데 아빠는 그 돈이 그렇게 아까우신가봐요..
물론 아빠가 가장이시니 경제활동 하시고 우리 가족을 위해 애쓰시는거 늘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그 흔한 비상금 하나 안 만드셨고 늘 가족을 위한 저축을 하셨지 본인을 위한 저축은 하지 않으셨나봅니다.
아까도 엄마가 아빠한테 이번달에 여행을 가는데 조금만 보태주면 좋겠다 말씀하시는데 아빠가 당신은 살림도 제대로 못하냐고 엄마를 나무라시네요. 내가 주는 생활비가 부족한거냐고..
삼십만원 달라고 하시는데 이렇게 면박을 받고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받아야 하는지... 경제력이 없다는건 이렇게 슬프고 비굴한 일인지.. 엄마를 보고 느낍니다.
지금와서 우리 엄마 나이에 간단한 알바 하는것도 쉽지 않고
그냥 너무 안타깝고 그래요.
우리엄마도 꿈이 있고 경제활동을 하던때가 있었는데
결혼하고 애 키우느라 주부로 산 것 뿐인데, 불쌍해요 ㅠㅠ
백날 집안 살림하고 가정을 위해 희생해도 돈낭비 하는 분이 아닌데도 이렇게 사셔야 하나 하네요.
나도 결혼하고 애 낳으면 물론 가정주부로 계속 살 생각은 없지만 잠시 어린아이를 위해 내 세월을 희생해야 할 때가 온다면 저렇게 비굴하고 불쌍하게 생활비를 받아 써야하는걸까 두려워요.
남자분들 속마음이 궁금해요. 경제력 없는 자기의 아내가 한심하고 그러신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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