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를 중심으로 한 친박 본류는 ‘충청의 반란’을 의심하고 있다. 충남 당진 출신인 인 비대위원장이 충북 음성 출신인 반 전 총장과 수도권‧충청권 의원 등과 짜고 TK만 배제한 ‘반기문 옹립’ 모의를 했다는 의혹이다.
친박 핵심이 수도권‧충청권의 인적청산 요구를 버틸 수 있는 배경에는 여권의 텃밭인 TK 지분에 대한 확신이 존재한다.
한 TK 의원은 “반 전 총장이 집권하려면 제3지대에서 빅-텐트를 쳐야 하는데 역대 대선에서 여권 주자가 TK 없는 구도를 짠 전례가 없다”고 주장했다. 역대로 충청권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했지만, 친박이 TK를 중심으로 스크럼을 짤 경우 역(易)캐스팅보터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때문에 친박계는 최악의 경우 인 비대위원장의 퇴진과 함께 범(凡)친박 의원들이 대거 탈당하는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TK 소속 20여명과 비례대표 17명 등 40석 안팎의 규모로 독자세력화하는 상황까지 감수할 계획이다.
반 전 총장을 배제한 친박당의 독자 후보로는 황 총리와 이인제 전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등이 거론된다. 친박계 재선 의원은 “이념 지향이 애매한 반 전 총장보다 확실한 보수 성향의 황 총리가 새누리당 대권주자로 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