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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8280
    작성자 : 워너비꿀핍
    추천 : 10
    조회수 : 913
    IP : 218.39.***.56
    댓글 : 38개
    등록시간 : 2016/08/11 13:37:14
    http://todayhumor.com/?love_8280 모바일
    제가 겪은 순정만화 같은(?) 일인데 읽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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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도 ​안​ 못 하고 있는 모솔오징어인데 연애게시판에 글을 올린다는게 뭔가 웃프네요.

    근데 연애게시판 말고는 딱히 올릴데가 없는 거 같아서 여기다가 올려봐요.



    썰 풀기 전에 돌이켜보니 벌써 4년도 더 지난 이야기네요.

    새삼 세월이 이렇게 빨리 갔구나 싶어서 급 숙연...


    여튼 각설하고 제가 겪은 순정만화 같은(?) 일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풋풋했던 대학교 2학년 시절,

    그러나 학업과 도서관 알바를 병행하며 삶에 찌들어있던

    2012년 5월, 성년의 날 아침이었어요.


    사실 저는 그 날이 성년의 날인지도 몰랐어요.ㅋㅋ

    아침 수업에 늦어서 부리나케 강의실로 가던 도중 저는 한통의 문자를 받습니다



    사진.JPG



    보자마자 굉장히 당황스러웠어요.

    '뭐지? 나 뭘 떨어뜨린거지? 뭘 잃어버린거지? 안 돼!!'

    하면서 급히 주변을 살펴보고 가방도 뒤져보고 다 해봤는데 별다른게 없는거예요.


    그러고 나서 다시 든 생각

    '근데 이 사람은 누구고, 내 번호를 어떻게 아는거지...? 서가에 대체 무슨 물건을 놓아둔 거지..??'

    하면서 혼파망을 일으켰고 ​덕분에​ 수업 내용은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고ㅋㅋㅋ

    심지어 연속강의였는데 어찌나 수업시간이 길게 느껴지던지.(마른세수)


    그렇게 4시간의 수업을 끝내고 도서관에 돌아와

    문자에 적힌 서가로 가보니

    아니 글쎄!!!!!!!!!!!!!!!!





    그 곳에 장미꽃 한 송이와 편지봉투가 놓여 있더라구요!!!!! 




    막 막 심장이 벌렁거리고 얼굴에는 열이 확 오르고, 손은 바들바들 떨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광대는 하늘 높이 솟으며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고ㅋㅋㅋㅋㅋ


    아니 나에게도 이런 순정만화 같은 일이 벌어지다니!! 감격하면서 편지를 읽어내려갔습니다.ㅋㅋㅋㅋ



    힘주어 꾹꾹, 예쁘게 쓰려고 노력한 필체로,


    [찾느라 수고 많았어요. 성년의 날 축하해요. 누군지는 밝히지 않을게요. 누구인지도 모르실거에요. 그저 징어님께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라요.]


    이런 내용의 편지가 들어있었어요.



    당사자인 나조차도 모르고 있던 성년의 날을 누군지도 모르는 분께서 챙겨줬다는게 참 감동이었고,

    누군지 밝혀줬으면 좋았을텐데, 말해주지 않아서 조금 밉고ㅋㅋ

    또, 나 몰래 내 개인정보(?)를 알아갔다는게 좀 찜찜하고 그랬어요.


    결국, 지금까지도 그 분은 제게 그저 좋은 추억으로 남아버렸습니다.

    누군지 꼭 알고 싶었는데 방법이 없었어요.


    그래서, 혹시나 이 글을 그 분이 보실까 싶어서 써봅니다.


    익명의 천사님! 안녕하세요?

    덕분에 제게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고, 나에게 다시 이런 이벤트가 생길까? 싶을 정도로 영화같은 일이었어요.

    어디에 계시던지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ㅡ^




    ....어때요? 결말이 오유식 해피엔딩인가요?ㅋㅋㅋ

    하하하하하, 썰 풀고 나니까 더 외로워졌다!!!!

    그럼 안녕!!!!!!!


    사진 (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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