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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2777
    작성자 : 기분♡전환
    추천 : 10
    조회수 : 4207
    IP : 211.226.***.20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08/24 03:12:01
    http://todayhumor.com/?panic_82777 모바일
    [reddit] 나야, 네가 가진 양심
     
     
     
    나 알지?
    너의 양심이자, 이성이자, 상식이야.
    내 덕에 불미스러운 일에는 거리를 두고 바른 길로 곧장 갈 수 있는거야.
    원래 하는 일이 그렇고, 여태까지도 꽤 잘해왔다고 생각해.
    근데 최근들어 상황이 좀 바뀌었더라고.
     
    꿈이라는 게 자주 꾸지는 않잖아.
    그러니까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두번 꾸려나.
    게다가 그 당시에는 무미건조 했었지.
     
    처음에는 한 사람이 등장했을거야. 하지만 꿈을 꾸면 꿀 수록 점점 모습이 바뀌었을테고.
    뚜렷하게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은 딱히 없었겠지만.
    몇 달이 지나면서 룸메의 눈을 달고 있거나 너에게 커피를 쏟았던 직장동료가 입었던 옷을 입고 나타났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꿈에 나타나 어둠 속을 향하게 됐고.
    소음때문에 귀청이 터질 정도로 사람이 많아져 버렸어.
    다들 겁을 먹거나 고통에 차서 죽으며 고함을 지르거든.
     
    너는 꿈을 꾸는 내내 웃기만 했고 나는 내 방식대로 꿈에 대처했었어.
    귀신이나 괴물, 죽음 따위를 무서워 하길래 그 모습을 하고 너를 쫒아낸거야.
    전부 다 너를 겁에 질리게 하는데에는 성공했지만.
    네가 너무 겁에 질려서 다른 꿈으로 넘어가지 못했었지.
    헌데 지금은..
     
    다른 꿈은 기억 못하지?
    반복해서 나타나는 악몽만 기억할거야.
    그래서 꿈도 멈추려 하고 나 마저도 멈추려고 그렇게나 애를 썼겠지.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지는 날이면 왜 매일 밤 악몽을 꾸는지,
    어떻게 멈출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정신과 의사도 찾아가보고 구글에서 검색도 했었잖아.
     
    도움이 됐을 줄 알고 꽤나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했겠지만 말야.
    정신적 방어 기제만 차단했을 뿐이라고.
    나는 네가 바른 길로 곧장 갈 수 있도록 정말 노력했어.
    그런데 너는 이제 내가 두렵지 않은 모양이구나.
    지난 밤 너는 처음으로 더이상 도망가지 않고 나를 똑바로 보더구나.
    크게 웃으면서.
     
     
     
     
     
     
     
     
    이번 글 너무 어려웠어여. 올릴까 말까 고민했지만.
    꿀같은 피드백을 주시는 분이 계셔서 올려봅니당.
    미친놈 얘기는 아닌 것 같고..
    살인마가 꿈이랑 현실을 (혹은 자각몽과 현실을)구별 못한다고 줄기를 잡고 번역했습니다.
    출처 I'm Your Conscience
    https://redd.it/3i0dtc
    기분♡전환의 꼬릿말입니다
    이 글을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퍼간다는 댓글도 달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원출처(오늘의 유머 공포게시판)와 원글 링크를 글 하단에 첨부하셔야 합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위에 기술한 요건이 충족되지 않거나, 출처 누락, 임의 수정글이 발견될 시에는 
    저작권 침해, 창작물 보호법에 의거하여 민사 내지는 형사처벌까지 받으실 수 있습니다.

    불펌러가 본인이 올린 마냥 재미있다는 글에 댓글도 달고 일부분 수정까지 해서
    제가 마음 고생을 좀 많이 했어요..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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