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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전 게시판을 약간 망설였지만, 슬프기도 하고 충분히 공포스럽기도 한 내용이라 공포 게시판으로 글을 적을 위치를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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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혹시 약 13일 전쯤, 포털 사이트 뉴스에 뜬 통영 부부 살인사건에 대해서 기억하시나요?
그 사건을 뉴스로 봤을 때 전 어떤 미친놈이 왠 엄한 사람들을 죽였네. 라고 생각을 하고
얼마 후에 그 범인이 "술을 마시고 그런 짓을 저질렀다" 라는 추가 뉴스를 보고
우리 나라는 범죄자 놈들은 꼭 다 술 마셨다고는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하네. 라며 불쾌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 사건은 제 머리속에서 서서히 지워져가고 있었는데요.
21일 금요일에 제가 좋아하는 궁금한이야기y를 보는 중 , 마지막으로 이 사건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뉴스에서 비춰지던 앞면의 이야기와, 뒷면의 이야기는 또 달랐는데요. 같이 보시겠습니까?
지난 8월 10일 한 형사는 강력사건 출동 명령을 받았습니다.
도착한 장소는 범죄와는 무관해 보이는 통영의 한 어촌마을.
신고를 받고 인근 지구대 두곳과 통영경찰서 경찰들까지 출동했지만, 범인은 이미 도주 한 후였습니다.
그럼에도 샅샅히 수색을 하던 도중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비명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경찰은 뛰었습니다.
그곳은 바닷가 바로 앞 식당 건물.
10여분 대치 끝에 전기 충격기로 범인을 제압하고 다급히 집 안으로 들어갔지만
60대 노부부는 이미 끔찍하게 살인당한 후 였습니다.
그런데 , 범죄 당일 범인의 행색에 약간 수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딱히 금품도 노린것도 아니고, 성폭행도 목적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왜 칼을 들고 집을 나선것일까요?
범행 당시 그의 이동경로를 보면, 1차,2차 모두 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갔다가 자신이 내는 소리에 잠에 꺤 사람들을 피해
멀리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3차 침입때는 집에 사람이 한명도 없었고, 4차침입때에 자고있던 노부부가 변을 당한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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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렵 근처 장례식장에 60대 노부부의 빈소가 차려졌습니다.
유족들은 우발적인 살인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범인이 진술을 할때, 할머니를 먼저 살해하고 , 할아버지를 후에 살해했다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검 결과는 다른것을 말하고 있고, 유족들은 이 행동에 뭔가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범인은 왜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할머니를 먼저 살해하지 않고, 할아버지를 먼저 살해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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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 없는 살인사건에 어촌마을은 온통 뒤숭숭 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전 어촌계장에게 원한을 품을 일도 없는데, 23살 청년이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살인자로 변모 할 수 있는걸까요?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 해도 말입니다. 뭔가 감춰진 이유가 있는게 아닐까요?
굳게 입을 닫아버린 23살 설씨(범인), 가족이라면 알 수 있는게 없을려나싶어서 찾아가 봤지만
가족들은 이미 종적을 감춘 후였습니다.
그저 눈물만 떨구며 죽고싶다고 말하는 범인.
Y팀은 수소문 끝에 범인의 친구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습니다.
오래 전부터 범인의 가족들이 전 어촌계장에게 무시와 괴롭힘을 당했지만, 참고 살아왔다는 겁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마을 사람들도 잘 알고있지 않을까요?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 전 어촌계장의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말만 연신 뱉어냅니다.
혼란스러운 와중 조용히 누군가가 제작진을 찾아옵니다.
사건과 관련해 해 줄 이야기가 있다는겁니다.
한 사람의 이야기로 인해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도 봇물터지듯이 튀어나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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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낚시배로 가득한 이 마을의 선착장.
어촌계에서 낚싯배 업자들의 임대료를 받고 선착장 한 칸씩을 빌려주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범인의 부모님처럼 생계를 위해 배를 타던 사람들의 터전이 없어진겁니다.
Y팀은 수소문 끝에 , 범인의 부모님처럼 고깃배를 운영하던 한 사람을 다른마을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을의 이익을 위해, 어촌사람들이 떠나야 하는 이상한 어촌마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범인에게 현실은 너무나 냉정했습니다.
가족의 생계수단인 고깃배를 더 이상 운영할 수 없기때문입니다.
착하다고 소문난 범인, 하지만 더 이상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엇던걸까요?
칼을 들고 집을 나서고 맙니다. 1차로 들린집은 바로 옆집인데요.
손전등으로 얼굴을 확인하기만 하고, 또 급히 도망치고..
마지막으로 전 어촌계장이 사는 식당 2층집으로 향한것이죠.
그리고 60대 노부부를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이런 참극을 미리 막을 순 없었을까요?
Y팀은 시청을 찾아 마을 선착장을 둘러싼 그간의 일을 알고 있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어촌계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으로, 특별한 관리 감독은 하지 않는답니다.
다만, 어촌계장에게 배를 대고, 대지않고 하는 권리는 없다는데요.
나라의 법과는 너무나 다른 어촌계의 법
이게 결국은 끔찍한 살인을 불러온 걸까요?
소문난 효자에서 , 끔찍한 살인자로 변모하고 만 범인.. 다른 방법은 더 이상 없었던걸까요?
가족을 잃은 분노가 범인에게 향합니다.
작은 어촌마을을 피로 물들인 이 사건은 어촌사람들에게 잊혀지지않는 짙은 그림자로 남게 될겁니다.
만약 이웃 청년의 분노를 미리 알았더라면
이 살인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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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에서는 살해 당한 이 계장부부도, 자신의 가족들에게는 매우 다정한 이상적인 부모였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뒷면의 이기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범인 자신과 자신의 부모를 괴롭히는,죽어 마땅한 사람이었던것이죠.
가만히 있어도, 돈을 벌 수단이 없어 결국은 가난때문에 죽을지도 모르고, 주변엔 도와주는 이 하나 없습니다.
도대체 이 청년에게 어떤것이 더 가능했을까요. 살인은 어떤 이유가 있다한들,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슴이 아픕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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