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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827219
    작성자 : 익명ZGNlZ
    추천 : 3
    조회수 : 261
    IP : ZGNlZ (변조아이피)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9/03 09:34:47
    http://todayhumor.com/?gomin_827219 모바일
    왕따문제때문에 집까지 나왔어요.
     
    제가 아직 학생인데 이 고민을 여러군데 올리고 조언을 구하다가 누가 오유 고민게시판에 올리면
    더 현실적인 조언을 줄거다 해서 고민하다 여기에 글 올려요.
     
    제목 그대로 왕따문제 때문에 집까지 나오게 되었어요. 전 여자고요. 제가 학교에서 왕따에요. 반에 정말 친구가 한 명도 없어요.
    다른반에 간간히 알고지내는 애들한테 말하면 위로하는 척만 해주고 자기일 아니라고 또 관심도 안갖죠.
    급식을 같이 먹을 친구도 없어서 매점가서 사먹거나 안먹고요 수업 일정이 바뀐 걸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서
    수업을 듣지 못한 적 도 있어요. 학기초에는 친구없이도 잘 지내겠다고 마음을 먹고 지냈는데 생활을 하다보니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섭다고
    저한테 관심도 없는 애들이 서럽고 남자애들이 저한테 욕을 하거나 사물함에 든 교과서와 필기노트같은 걸 가져가버리는 건 익숙해졌어요.
    점점 학교라는 거 자체가 저한테 너무 두려운 존재가 되고 서서히 등교거부까지 하고 무단결석을 했어요. 처음엔 학교를 가는 척 나가서
    부모님 몰래 학교를 빠지곤 했는데 담임선생님이 연락을 하는 바람에 부모님께 혼나고 다시 나가게 됬어요. 하지만 제가 몇주를 학교를
    빠지다 나가도 애들은 관심도 없죠. 수업시간에 짝을짓거나 조를 짜서 하라는 말이 있으면 정말 막막해요. 결국 남는 조에 들어가면
    애들이 싫어하는 게 눈에 훤하니까요. 결국 학교를 빠질바에 아예 집을 나가라는 부모님과 싸우고 집을 나온적이 있어요. 몇주 동안 들어가지
    않다가 들어가니 부모님은 혼을 내기 전 먼저 학교얘기부터 하는거에요. 학교에서 저한테 개인적으로 상담선생님도 붙여주고 예전부터
    제 상담내용이나 전문적인 우울증테스트 같은거에 제가 자살고위험군으로 나왔다고 자꾸 상담도 시켜요. 근데 그런다고 제가 왕따 라는게 달라지나요? 부모님한테 학교를 안간다고 얘기하고 결국 싸우다가 맞았어요. 울면서 맞다가 처음으로 왕따라는 걸 털어놓았는데 그러자마자 제가 처음
    들은 말이, 그건 니가 이상한거지 이거였어요. 엄마아빠가 저보고 남들 다 있는 친구가 왜 너한텐 없냐 그건 니가 이상한거다. 이랬어요.
    정말 제가 이상해서 왕따인걸까요? 학기초에 알던 여자애와 같은 반이 되었다가 친구한명 못사귀고 걔랑만 붙어다녔는데 그러다가
    저에 대해 이상한 거짓 소문이 돌아서 친구도 잃고 반에서 겉돌기 시작했거든요. 아무리 말해도 애들은 안 들어주잖아요. 그래서 어차피 전 자존감도 바닥이고 정말 제 자신을 깎아내리기 시작했어요. 진짜 내가 이상해서 친구가 없고 애들이 날 싫어하고 왕따인거구나. 그리고 그 날 처음으로 자해를 했어요. 손목도 긋고 커터칼로 손등도 막 그었어요. 속은 정말 후련한데 막상 당장 학교갈 생각에 또 가슴이 답답한거에요. 학교만 안 가면 뭐든 할 수 있어요. 전 정말 학교만 안간다면, 진짜 뭐든 할 수 있는데. 부모님은 반대에요. 학교만 가면 뭐든 해주겠데요. 제 사정을 알면서도 이러는 부모님이
    정말 원망스러워서 결국 다시 집을 나왔어요.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고 정말 힘들어요. 잘 곳이 없어서 밤을 새면서 새벽 내내 모르는 길을 막
    돌아다녀요. 돈도 없고 입을 옷도 없고 씻을데도 없고. 그러다 결국 다시 집에 들어가고 맞고 혼나고 학교가고. 이런게 반복되는게 너무 힘들지만
    학교를 다닌다는 것 보단, 절 괴롭히는 그 아이들을 보고 또 걔네가 저에 대해 수군거리는 걸 듣는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결국 또 집을 나왔어요.
    이젠 부모님도 절 안 찾겠데요. 핸드폰도 해지시켜버리고 아예 없는 사람이라 생각할테니 다시는 들어오지 말래요.
    전 정말 진지하게 생각했어요. 절 왕따시키는 가해자는 따로 있고 전 피해자인데 왜 제가 더 힘들어야 될까요? 왕따라는 게 죄인가요?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고, 직접적으로 폭행당한 사실이 없다고 신고조차 안돼고 너무 답답해요. 제가 왜 그 아이들 때문에 집에서 까지
    문제를 일으켜야 하는걸까요. 정말, 그냥 다 제가 없어지면 끝날 일인가요? 아마 제가 죽어도 걔넨 관심도 없을거에요.
    진짜 이젠 다 끝인 것 같아요.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막막하구요. 다시 집에 들어가면 학교를 가야되잖아요. 모든 게 다 절망스러워요.
    그냥 죽어버리고 싶어요. 죽었으면 좋겠어요, 절 괴롭히는 걔네도, 저도.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현실적인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글 올려요.
    근데 제 상황이 과연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글인지도 의문이에요. 그냥 제 얘기를 털어놓은 것 같아요. 정말로.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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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03 09:36:34  59.11.***.2  파도군  54709
    [2] 2013/09/03 10:14:57  122.37.***.243  니등짝내등짝  46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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